[하상도 칼럼(239)]면역강화 최고의 약은 물
[하상도 칼럼(239)]면역강화 최고의 약은 물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5.09.2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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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건강엔 적정량 물 섭취가 양약
염증 조절 및 바이러스 감염률 낮춰

△하상도 교수
물은 화학적으로 산소와 수소의 결합물이다. 천연에 바닷물, 강물, 지하수, 우물물, 빗물, 온천수, 수증기, 눈, 얼음 등 어디에나 존재한다. 지구 표면적의 3/4을 바다, 빙원(氷原), 호소(湖沼), 하천의 형태로 물이 차지하고 있다. 또 지구 내부에도 흙이나 바위 속에 스며 있거나 지하수의 상태로도 존재한다. 지구에 지각이 형성된 이래로 물은 고체, 액체, 기체상태로 존재하며, 지구표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해수, 육수 등이 태양열을 흡수해 수증기가 돼 대기 속에 확산되고, 그 수증기는 응축되고 모여서 구름이나 안개가 되고, 다시 비, 눈, 우박 등으로 돼 지표면에 내린 다음 모여 하천이 돼 해양, 호소로 흘러간다. 이것을 물의 순환이라고 한다.

물은 지구의 기후를 좌우하며,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흙을 만들고, 증기나 수력전기가 돼 기계를 움직인다. 물은 모든 생물체의 주요한 성분이다. 인체는 약 70%, 어류는 약 80%, 미생물은 약 95%가 물로 구성돼 있고, 생명현상도 수용액에 의해서 일어나는 화학변화가 복잡하게 얽힌 것이라 볼 수 있다.

최근 메르스사태가 우리나라를 강타했었다. 딱히 치료약이 없다 보니,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이나 호흡기용품의 판매가 급증했다. 하지만 호흡기 건강에 최고로 좋은 음식이 바로 물이라고 한다. 물은 기본적으로 우리 몸에서 생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촉매 역할을 하고 대사 후 노폐물과 함께 밖으로 배출된다. 바이러스나 세균 또한 눈물, 콧물, 가래, 상처의 진물 등 수분(체액)에 흡착돼 배출된다.

우리가 마신 물은 소장과 대부분 대장에서 흡수된 후 혈관을 타고 온 몸에 퍼져 모든 조직과 세포에 수분을 공급한다. 동시에 폐기관지의 말단인 허파 꽈리에 모인 수많은 모세혈관을 통해 폐기관지의 습도를 유지시켜 준다. 몸의 습도가 적절하면 가래가 잘 빠져나와 염증을 조절하고 기침을 억제한다. 기도 내의 적절한 습도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동일한 수준의 바이러스 접촉상태일 때 낮은 온도와 건조함이 감염률을 더 높인다고 한다.

메르스 바이러스도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생존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노로바이러스도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데, 건조하고 추운 온도에서 생존력이 더 높기 때문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감기는 발열, 인후통, 기침, 가래가 주된 증상으로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매일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을 계산하는 방법이 있다. 자신의 키(cm)와 몸무게(kg)를 더해 100으로 나눈 값이 적정 하루섭취량이다. 즉, 170cm, 70kg인 사람은 2.4리터를 마셔야 한다. 또 다른 계산법으로 자신의 체중(kg)에 30을 곱하는 것이 있다. 체중 70kg이라면 최소 2.1리터를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호흡기 건강을 위해 이보다 약간 더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은 마시지 않으면서 건강기능식품만 찾는다면 효과를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노자가 “물은 상선(上善)”이라고 했을 정도로 물을 가장 선한 최고의 음식이라 여겼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물도 사실은 건강에 위험할 수도 있다. 물의 급성독성치인 반수치사량(LD50)은 쥐(rat) 실험의 경우, 체중 kg당 약 90 ml라고 한다. 사람과 쥐 간의 차이가 없다고 가정할 때, 체중 60kg인 사람이 5.4 리터의 물을 원샷으로 마시면 둘 중 하나는 사망한다는 말이다.

사람이 먹는 모든 음식은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다. 적절한 섭취량이 약과 독을 구분한다. 물도 최고의 약임과 동시에 독이 될 수 있어 몸에 좋다고 일처럼 너무 많이 섭취하지 말고, 적정량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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