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는 판도라의 상자인가①-GMO는 유전자변형작물이다
GMO는 판도라의 상자인가①-GMO는 유전자변형작물이다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5.11.24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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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언의 합리적 식품생각법]GMO 합리적 판단 가능할까?(7)
‘GMO’ 식품 논란의 끝은 어디?
위해 사례 全無 불구 ‘카더라 통신’ 난무

3. GMO는 판도라의 상자인가

1) GMO는 유전자변형작물이다

유전자 재조합 작물(GMO)는 다른 생물의 DNA에서 잘라낸 유전자를 목표 생물체에 삽입해 만들어진 작물이다. 아직 우리나라에 재배되는 것은 없지만 1996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재배량이 늘고 있다. 대표적 작물은 콩, 옥수수, 목화, 유채 등이다. 최초의 상업적 재배는 1994년 미국의 칼젠이 출시한 잘 물러지지 않는 토마토였지만 시장에서 실패해 바로 철수했기 때문에 GMO의 역사는 이들 작물의 역사라고 할 것이다.

세상에는 논란에 휩싸인 식품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GMO이고 날 선 공방이 줄어들 것 같지도 않다. 한쪽은 GMO가 어떤 위험을 미칠지 전혀 알지 못하며 소비자는 실험용 기니피그와 마찬가지 신세라고 하고, 다른 편은 GMO는 이미 철저한 검증돼 안전하고 전통적인 육종 방식과 안전성이 다르지 않다고 한다. 도대체 어느 쪽이 사실이고 그 결론은 언제쯤 내릴 수 있을까?

● 아직 한 번도 구체적 위해성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에 몬산토가 판매하는 제초제인 라운드업 때문에 곤란에 빠졌는데 제초제의 성분인 글리포세이트(glyposate)가 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주장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가 먹는 작물이 아니고 GM 작물에 쓰는 제초제 이야기다. 몬산토는 그동안 라운드업이 세상에 어떤 제초제보다 안전하며 심지어 커피의 카페인보다 독성이 적어서 마셔도 안전하다고 자랑했던 것인데 발암성 의심을 받게 됐으니 매우 곤혹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마치 GM 작물의 위험성인양 포장하는 사람이 많으니 문제다.

어찌 됐건 GM 기술이 최신 기술인만큼 안정성도 가장 엄격하게 심사된다. 알레르기성, 항생제 내성, 독성 등 검토 항목만 나열해도 엄청나다. 도입하려는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단백질이 기존에 알려진 독성 물질, 영양 저해 인자,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과 구조적으로 비슷한 점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조리와 가공 과정에서 가열 처리나 인공 위액과 장액에서 신속히 분해되는 등도 실험을 통해 확인한다.

그래서 1996년 GMO가 상업화된 이후 20년이 됐지만 아직 구체적 위험 사례는 없다. 물론 의혹 제기는 여러 번 있었다. 해충저항성 GMO(Bt 단백질)의 안전성 논란, 영국에서 GM 감자의 면역성 논란, GM 옥수수의 독성 논란, 러시아에서 GM 콩의 발육 저해 논란, 인도에서 GM 면화의 독성 논란 등이 있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서 콩, 옥수수, 면화, 카놀라 등이 각 국가에서 재승인돼 계속 재배되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콩과 옥수수는 90%가 GM 품종이다. 미국은 GMO를 재래종과 동등하다고 인정해 아무 표시 없이 계속 먹고 있다. 아직 이상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다.

격렬한 GM 반대 운동가에서 지지자로 돌아선 영국 환경운동가 마크 라이너스는 “GM이 위험한 것이라고 여겼으나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전통 육종보다 더 안전하고 정밀하다. GM은 단지 일부 유전자만을 움직이지만 전통 육종은 전체 유전자를 조작한다”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더 이상 GM이 안전한지 아닌지 논의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지난 20년 동안 GMO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피해를 입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이 기간 동안 사람들은 GMO 성분이 함유된 식사를 2조 번 혹은 3조 번이나 했지만 피해 사례는 전무하다. 하지만 유기농 식품을 먹고 해를 입은 경우는 있다. 그 예가 2011년 독일에서 발생한 유기농 콩나물 식중독 사고로 50명이 사망하고 3000명 이상이 심각한 증상을 겪었다. 얼마 전 러시아에서 소행성 충돌 사건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GMO 식품을 먹고 해를 입을 확률은 소행성에 치어 사고가 날 확률보다 훨씬 적다”고 했다.

20년간 GM 함유 식사 2~3조 번에 이상 없어
유기농 콩나물 식중독 사고는 3000여 명 피해

● 아무리 안전을 이야기해도 잠재적 대재앙에 대한 걱정은 요지부동하다

나도 GMO의 위험성을 주장한 글을 많이 봤다. 그런데 그 주장이 그동안 첨가물에 대한 엉터리 위험성의 주장이나 실험들과 너무나 똑같다. 그 간단한 MSG라는 물질 하나를 가지고 40년 동안 유해성 논란을 펼치고 알레르기, 소화불량, 뇌세포의 파괴, 미각 파괴에 심지어 암까지 일으킨다는 주장을 봤다. 이에 비하면 GMO에 대한 모든 위험성 주장을 합해도 600가지 첨가물 중에 단 한 가지 첨가물인 MSG에 대한 위험성 주장보다는 훨씬 적을 것이라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막상 안전성을 말하려면 가장 막막한 주제이기도 하다. 단일 물질의 안전성 입증도 불가능한데 생명체이기도 한 작물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GMO의 안전기준도 동등성이다. 기존 작물에 비해 안전성이 동등하다는 것이지 절대 안전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사실 인간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평가보다 상대 평가다. 비슷한 것을 서로 비교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것도 원리의 설명과 상대적 비교다. MSG의 본질은 무엇이고 천연조미료나 소금과 비교해서 훨씬 안전함을 증명했고 향의 본질은 무엇이고 과연 천연향이 합성향보다 안전한지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사실 합성향의 완벽한 안전성을 입증하기는 힘들지만 천연향보다는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도 GMO의 본질은 무엇이고 그것이 기존의 육종에 비해 안전한 것인지 위험한 것인지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GMO의 절대적 안전성은 입증할 수 없지만 그것이 기존의 육종이나 자연의 GMO보다 안전하다는 것만 입증된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GMO의 본질과 기존 육종과의 차이를 유전자와 안전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비교해보고자 한다.

   
 
※최낙언 이사는....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다. 1988년 12월 제과회사 연구소에 입사해 기초연구와 아이스크림 개발 업무를 맡았으며, 2000년부터 향료회사 연구소에서 소재 및 향료의 응용연구를 진행했다. 2013년부터는 현재 (주)시아스에서 근무 중이다.

저서로는 ‘불량지식이 내 몸을 망친다’ ‘당신이 몰랐던 식품의 비밀 33가지’ ‘맛이란 무엇인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진짜 식품첨가물 이야기’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감칠맛과 MSG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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