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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發 ‘간염(E형) 소시지’ 사태 분석-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78>오염된 물·육류 섭취 때 감염…치명률은 낮아
바이러스 열에 약해 가열 조리하면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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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4  01: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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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사태에 이어 이번엔 ‘독일발 간염(E형) 소시지’ 논란이 번졌다. 독일산 돼지고기를 사용한 비가열 소시지가 원인이었다. 작년부터 지난 7월까지 국내 수입된 독일산 소시지는 34톤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국내에는 햄이나 베이컨 등 가열 안 된 육가공 제품이 극히 일부지만 소비자들의 우려는 크다.

   
△하상도 교수
살충제 계란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유럽산 소시지 E형간염 문제가 불거지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음식포비아(Foodphobia)’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다. 특히 계란과 소시지류를 주재료로 삼는 김밥전문점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메르스, 조류독감(AI), 노로바이러스, 독일발 E형간염 바이러스 소시지 등 연이은 ‘바이러스’ 문제가 국내외에서 이슈화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국(CDC)은 식품유래 질병 중 노로바이러스, 간염바이러스(Hepatitis A/E virus), 로타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등에 의한 바이러스 식중독이 약 80%를 차치하며, 그 중 노로바이러스와 A형간염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주로 횟감용 어패류 섭취가 가장 큰 감염의 원인이며, 급성설사 중 로타바이러스도 오염된 식수에서 많이 보고되고 있다.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식중독 원인식품을 분석한 결과 육류(30%), 어류(16%), 패류(6%) 순으로 육류가 주원인으로 보고됐다.

영국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영국 내 해외여행 경력이 없는 E형간염 환자 60명을 조사한 결과, 특정 상점에서 돼지고기 햄·소시지를 구입한 경우 새로운 유형의 E형간염(HEV G3-2) 발생 위험도가 1.85배 높았다고 발표한 바 있어 그 관련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그동안 식품에는 주로 A형간염 바이러스(HAV)가 문제가 됐는데, 이는 주로 ‘분변-구강’ 경로를 통하거나 감염자나 보균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또한 오염된 관개용수로 인한 농산물 오염, 오염수가 유입된 바다 생산 수산물 등이 문제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E형간염은 바이러스(HEV)에 의해 발생하는데, 주로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오염된 돼지, 사슴 등 육류를 덜 익혀 섭취할 경우 감염된다. 감염 후 7∼10일이 지나야 증상이 발생하는데, 잠복기를 지나면서 피로, 복통, 식욕부진 등 증상이 발생한 후 황달, 진한색 소변, 회색 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무증상으로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건강한 성인은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치명율은 약 3% 정도로 낮지만 임신부, 간질환자, 장기이식환자와 같은 면역결핍자의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E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00만 명이 감염되고 약 330만 명이 발병하며, 2015년 약 4만4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 중남미, 북아프리카 등 주로 저개발국가에서 오염된 식수에 의해 발생하고,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육류 및 그 가공식품을 통해 산발적으로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멧돼지 담즙, 노루 생고기를 먹고 발병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며 건강보험 진료통계에 의하면 연간 100여 명이 E형간염으로 진료를 받는다고 한다.

식중독바이러스 감염은 주로 오염된 식수, 육류와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부적절하게 익혀 섭취한 경우 발생한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71℃에서 20분 이상 식품을 충분히 가열 조리해 섭취하거나 날 음식의 섭취 습관을 고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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