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스낵 등 ‘국산 기내식’ 글로벌 시장 공략 홍보 대사
김스낵 등 ‘국산 기내식’ 글로벌 시장 공략 홍보 대사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09.18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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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주년 특집Ⅱ]하늘 위의 만찬‘기내식’
식품 기업서 농식품부 등 정부 부처까지 개발에 관심

농식품부와 해수부가 부처 대표 제품을 기내식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농진청이 개발한 사과 ‘루비에스’를, 해수부는 ‘김스낵’으로, 각각 대표 전략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해수부의 경우 ‘김스낵’에 대해 기내식 시범 서비스를 추진한 바 있으나 높은 단가가 걸림돌로 작용돼 실패한 경험이 있어 단점을 수정·보완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중국 등 외항사와도 접촉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사과 품종이라는 높은 인지도를 살려 기내식 공급을 추진할 방침이다. 크기가 작아 칼로 잘라야 하는 불편이 없고 사과의 경우 이미 기내식으로 제공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각 부처를 대표하는 전략 제품을 기내식에 공급하려는 이유는 뭘까? 바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함이다. 해외 여행객이 많아 한국의 맛을 알리기 쉽고 잦은 접촉으로 인해 시장 진출 시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기내식은 한국 식품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것이다.

하지만 국가별로 식품안전기준법이 달라 기내식 판매에 어려움도 있다. 외항사 기내식 시장 진출을 위해선 각 항공사별 메뉴 제안 및 개발 진행에 있어 국가별 식품안전기준법 및 각 항공사 기준에 준하는 시그니쳐 메뉴 제안 활동을 해야 한다.

본지는 창간 21주년 특집호를 맞아 ‘하늘을 지배하는 우리 식품·외식기업’을 주제로, 편의성을 앞세운 한식제품을 통해 기내식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내 식품기업들을 알아보고, 추진 전략 및 실제 효과와 향후 전략 등을 알아봤다.

 ▨ CJ제일제당

‘햇반’ 대한항공 이어 저비용 항공까지 진출 
CJ제일제당은 지난 2001년부터 ‘햇반’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납품하고 있다. 두 항공사가 운행하는 비행편 대부분에서 제공되고 있다.

국내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의 LCC에 ‘햇반’과 ‘햇반 컵반’을 공급해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이 한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항공 기내식 에어 카페 메뉴로는 외국인이 가장 친숙하게 느끼는 한식 메뉴라는 점에서 햇반 컵반 ‘고추장나물 비빔밥’과 한국식 카레를 맛볼 수 있는 ‘햇반 컵반’ 옐로우크림커리덮밥과 햇반 흰쌀밥을 판매 중이다. 이스타항공에선 ‘햇반 컵반’ 미역국밥, 황태국밥을, 진에어에서는 ‘햇반 흰쌀죽’과 ‘햇반 컵반’ 고추장나물 비빔밥을 각각 제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저비용항공사 기내식이 ‘햇반’ ‘햇반 컵반’의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햇반 컵반’은 중국과 일본, 필리핀과 베트남 등 한류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역을 비롯한 총 15개 제주항공 노선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이들 국가는 대부분 햇반 컵반이 수출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컵반’을 통해 밥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간편식을 접한 해외 소비자가 한식에 대한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현지에서도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컵반’은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한국형 간편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제품으로, 이번 제주항공 기내식 판매를 계기로 글로벌 무대로 뻗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햇반이라는 국가대표 브랜드 위상에 맞도록 전 세계 소비자에게 ‘한국의 밥’을 바탕으로 하는 간편식을 선보이는 기회를 좀 더 많이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대상

‘~짬뽕밥’ 등 컵국밥 기내 간편식으로 인기 
대상 청정원은 지난 2013년부터 국내외 항공사에 컵국밥 제품을 납품해 제주항공의 홍콩, 방콕 등 4개 노선은 물론 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기내식에도 채택된 바 있다.

현재는 티웨이항공에 ‘상하이짬뽕밥’ ‘콩나물해장국밥’ 2종을 납품하고 있으며 향후 출시되는 신제품도 신규 제안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힘입어 청정원은 현재 중국,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사골곰탕국밥 △콩나물해장국밥 △상하이짬뽕밥 △나가사키짬뽕밥 △사골미역국밥 △얼큰한육개장국밥 △불낙볶음밥 △버섯크림리조또 등 컵밥 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컵국밥 ‘밥이라서 좋다’는 용기 안 건조밥에 액상스프와 건더기를 넣고 끓는 물만 부으면 완성되는 간편식으로 기내에서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상은 순창 고추장이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비빔밥용 고추장을 튜브형태, 파우치형태로 아시아나항공에 공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을 통한 한식세계화를 추진하며 고객들에게 비빔밥 메뉴를 제공하면서 공급하는 계기가 됐다.

대상은 이를 통해 국내 장류 트렌드 주도는 물론 맛과 품질이 우수한 고추장의 세계화를 위해 힘쓴다극 계획이다. 순창 고추장은 현재 미국과 중국,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72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작년 3000만 달러 이상의 해외 매출실적을 달성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10%씩 증가하고 있다.

향후 대상은 기내식으로 인지도를 쌓은 고추장 포함 전통 장류를 중국, 미국, 중동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 개 이상 국가로 수출할 계획이며, 해당 국가별 현지어 표기 문안작업과 현지에 맞는 제품의 용도 설명 및 레시피 개발, 주요 국가별 식품박람회 부스 참가를 통한 제품 홍보 등을 계속할 예정이다.

 ▨ 동원F&B

대한항공 ‘양반죽’ 이어 참치·전복죽 등 추진 
동원F&B는 2004년부터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양반죽’을 납품하며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죽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제품은 현재 흰죽만을 납품하고 있지만 추후 참치죽, 야채죽, 전복죽 등 다양한 제품까지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단 항공사 내부 기준(가열설비)에 따라 기존 전용용기에 담지 않고 파우치에 담아 여행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인들의 눈도장을 찍은 ‘양반죽’은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약 20여 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작년 해외에서만 12억 원의 판매를 올렸으며, 올해는 수출 규모가 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선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저칼로리 영양 다이어트식으로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원F&B는 이러한 인기 요인으로 맛을 꼽았다. ‘양반죽’은 모든 원료를 처음부터 함께 넣고 끓이는 전통 죽 조리법을 채택했다. 일반적으로 끓인 흰죽을 밀봉한 뒤 다시 열을 가해 살균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 두 번이나 열이 가해져 죽 안의 쌀 모양이 깨지거나 부서져 맛과 식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양반죽은 죽 전용용기와 살균기를 도입해 물과 찹쌀, 부재료를 처음부터 전용용기에 넣어 한 번에 끓여 맛과 식감을 유지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우리 전통 죽이지만 K-FOOD 열풍과 건강식에 대한 전 세계적인 니즈가 커지며 한국 전통죽에 대한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HMR 형태의 즉석죽을 선보여 지속적인 매출 확대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반죽은 참치캔이 주력인 동원F&B가 참치를 활용한 가공식품 확대 일환에서 개발된 제품으로, 첫 제품은 참치죽이었다.

 ▨ 농심

‘신라면’ 기내식 역사 20년…새우깡도 포함 
농심 라면의 기내식 역사는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다. 1997년 농심은 업계 최초 대한항공에 ‘신라면’을 공급했으며, 현재는 다수의 국내 항공사와 외항사에서도 기내식으로 선택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대한항공에서는 ‘새우깡’도 기내식에 포함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좌석등급에 따라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저가항공사에서는 유료로 판매되고 있다. 외항사인 미국 델타항공, 필리핀 세부퍼시픽항공 등에서도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라면’은 3만 피트 상공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식사메뉴로 각광받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됐다.

실제 국내외에서 연간 약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신라면’은 해외에서는 ‘식품업계 반도체’로 불리며 일본, 중국은 물론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중동 및 그동안 수출실적이 없던 이슬람국가,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 아레나스까지 세계 방방곡곡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은 몰라도 신라면은 안다는 현지 외국인들의 말이 신라면의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케 한다. 지구촌 랜드마크뿐 아니라 라면을 판다고 상상할 수 없는 지역까지 신라면이 팔리고 있는 것은 기내식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여러 외국인들이 맛보는 항공 기내식을 통해 이제는 지구촌 구석구석에 한국의 맛을 전하는 식품 한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여러 외국 항공사와 접촉해 라면 기내식 입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빙그레

신선한 ‘~치즈케익·요플레’ 등 후식으로  
지난 2006년부터 대한항공 기내식에 ‘끌레도르 치즈케익’을 납품하고 있는 빙그레는 철저한 관리를 통해 10년 이상 꾸준한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소비 집단인 젊은 여성들이 어학연수 및 여행 목적으로 자주 탑승하는 미국 및 동남아 노선을 택해 기내에서 후식 형태로 끌레도르를 공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끌레도르는 고객 반응이 좋아 빙그레는 대한항공으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

이에 따라 기내식 매출도 꾸준히 올라 지난 2014년 14억 원에서 작년 22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품목이 늘어 요플레, 바나나맛 우유(무균)도 포함됐다.

이중 바나나맛 우유는 수출을 목적으로 스웨덴 무균 포장업체 테트라팩의 무균 종이팩에 담았다. 테트라팩 무균 종이팩은 6겹으로 구성돼 냉장 보관 없이 상온에서 3개월 이상 장기 보존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빙그레는 신선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매일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엄격한 항공사 자체 위생기준에 적합하도록 품질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기내식은 항공사마다 기준이 상이하지만 기본적으로 샘플 제품 제공→입찰공고→입찰→납품 순으로 진행되는데, 빙그레는 필요에 따라 기내식 전용 제품을 개발해 제안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끌레도르 치즈컵 케익’이 그러했으며, ‘바나나맛우유 키즈밀’도 어린이용에 맞도록 200ml로 용량을 조절하고 칼슘을 280mg 함유해 납품한 사례가 있다. 이들 제품은 기내식 전용 제품으로 개발돼 현재 주요 거래처에도 납품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수출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기내식에서 후식으로 제공돼 여행객들의 순간 관심을 받고는 있지만 마케팅 효과로까지 연결은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빙그레는 향후 기내식 입점 품목을 더 늘려 수출과도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해마로푸드서비스

종이팩 포장 ‘치킨~볶음밥’ 에어부산 탑승  
맘스터치 등 외식브랜드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이달부터 에어부산 기내식으로 ‘치킨순살강정볶음밥’을 제공한다. 이 메뉴는 100% 국내산 닭안심살로 만들어 순살강정과 볶음밥 2종으로 구성됐다. 별도로 케첩소스가 제공되며 기내식 전용 종이팩 포장을 적용해 위생적으로 음식을 보관·제공하고 있다.

해당 기내식은 신치토세(일본), 타이페이(대만), 장가계(중국), 울란바토르(몽골) 등 7개 노선에서 우선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추후 항공사 기내식 제공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이번 에어부산 기내식 제공은 무엇보다 신선도 유지와 위생 관리가 중요한 기내식 특성상 해마로푸드서비스의 품질 및 위생, 공정 관리에 대한 간접적인 검증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내식이 주는 고급스러움과 위생 관리에 대한 자부심이 주는 대내외적인 마케팅 효과 또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농협중앙회

달콤한 ‘튜브형 고추장’ 에어프랑스 공급 
강원 영월농협은 외국인들이 먹기에 맵고 짠 고추장의 맛을 개선하기 위해 천연벌꿀을 함유한 달콤한 튜브형 고추장으로 2012년부터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터키항공, 네덜란드항공 등 9개국 외항사에 납품 중이다.

이 고추장은 비행기를 이용하는 외국인 승객들로부터 자극적인 맛이 덜해 쌀밥·채소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추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를 켜고 있다. 국내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용으로 연간 약 120만 개가 공급된다.

국내 저가항공사 기내식으로 김치를 공급하고 있는 경기농협식품조합은 말레이시아 정부 할랄인증을 획득해 국내 공항을 경유하는 모든 항공사 기내식에 할랄인증 김치를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공급 규모도 100만 달러로 확대할 예정이다.

 ▨ 푸드베리

중동 최대 에미레이트항공에 김치 공급
경북 안동 강소기업 중 한 곳인 농업회사법인 푸드베리는 aT 지원 하에 참가한 국제식품박람회를 통해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Emirate)항공 기내식으로 2020년까지 150만 달러 상당 김치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푸드베리는 김치 샘플 테스트, 제조 설비 투자, 에미레이트항공 등 여러 항공사 구매 담당자에 대한 초청서신 발송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두바이식품박람회(Gulfood)에서 에미레이트항공과 최종 상담 후 기내식으로 김치 납품을 확정져 작년 3월 첫 선적을 시작했다.

또한 미국 민간항공사인 델타항공과의 상담을 통해 샘플 제공 및 납품 상담을 진행한 결과 연간 김치 30톤, 50만 달러 상당 기내식 납품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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