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오뚜기 카레’…우리 입맛에 맞는 ‘황금색 카레’ 국산화
[장수브랜드]‘오뚜기 카레’…우리 입맛에 맞는 ‘황금색 카레’ 국산화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7.12.12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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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얹은 매콤 쌉사래한 소스 이국적 별미

‘일요일은 오뚜기 카레∼’

70~80년대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 CM송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코끝을 찌르는 달콤 쌉싸래한 향과 갓 지은 밥에 얹어진 황금색 카레 소스를 생각나게 하는 이 CM송은 과거 오뚜기 카레의 상징적인 역할을 했다. ‘오뚜기 카레’는 1969년 5월 출시 후 48년 동안 80% 가량의 점유율로 국내 카레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장수브랜드다.

카레가 국내에서 대중화된 데에는 오뚜기의 역할이 컸다. 1960년대까지 일본 카레가 장악하고 있던 카레시장의 장벽을 깨기 위해 故 함태호 회장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콤한 향을 살린 카레를 만들어보자”며 연구팀을 소집한 것이 카레 개발의 시작이다.

당시 연구팀은 카레 가루의 통째 수입보다는 강황과 고추, 후추, 고수 등 원재료를 섞어 직접 카레 가루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일본의 카레 업체들로부터 20여 가지 재료를 알아 낸 연구팀은 황금비율을 완성하고자 연구에 몰두했다.

수많은 테스트 과정을 거친 연구팀은 여러 향신료가 조화를 이루도록 분쇄한 후 함께 밀봉해서 숙성했는데 향신료들의 맛이 서로 튀지 않고 잘 어우러지는 숙성 온도와 기간을 알아냈다. 이 숙성 온도와 기간은 지금까지 동일하게 제품에 적용되고 있어 “48년간 지키고 있는 기업 비밀”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오뚜기카레는 1969년 5월 출시 후 48년 동안 80%의 시장을 점유하며 카레 시장을 이끌고 있다.

출시 직후인 1970년 초에는 정부에서 카레 속 불연성 광물질인 ‘회분(ash)’이 제한 수치(7%)를 초과한 14.6%로 과다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오뚜기는 염분 등 안전한 ‘회분’이 많다는 사실을 신문광고 등을 통해 반박했고, 결과론적으로 해당 이슈는 ‘오뚜기 카레’의 품질을 증명하는 기회가 돼 성장세를 맞는 계기가 됐다.

출시 초기 분말과 고형 카레 중심이던 ‘오뚜기 카레는’ 전자레인지가 보급된 81년 3분이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3분 카레’ 레토르트 식품을 출시했다. 미생물로부터 완전 차단되도록 밀봉해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상온 보존이 가능하게 만든 이 제품은 판매 첫 해만 400만 개가 팔리며 국민 식품으로 등극했다.

‘3분 요리’ 레토르트 등 20여 종으로 다양화
점유율 80%로 독보적…국민 브랜드로 각인  

이후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의 바몬드 카레(86년 출시)와 강황 함량을 기존 카레보다 50% 높인 백세카레(2003년 출시) 등으로 제품은 진화를 거듭했다.

2009년 ‘오뚜기 카레’는 또 한 번 변신에 성공했는데, 신기술을 적용해 조리 시 바로 카레를 넣고 끓여도 덩어리가 지지 않고 잘 풀어지는 카레를 선보인 것이다.

여기에 점점 다양해지는 대중 입맛에 맞춰 인도와 태국 스타일의 ‘3분 인도카레 마크니’ ‘3분 태국카레소스 그린’과 분말카레 ‘맛있는 허니망고 카레’ ‘맛있는 버터치킨 카레’ 등도 출시했다. 가장 최근에는 3일 숙성소스와 직접 간 다양한 향신료의 카레 분을 적용된 ‘3일 숙성 카레’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카레 종류만 20여 개에 달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국민 브랜드로서의 믿음, 영양과 간편함을 동시에 고려한 연구개발 등이 오뚜기카레 장수의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카레요리 시연회, 카레 심포지엄 개최 등 카레 알리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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