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치며-오원택 박사의 HACCP 현장 속으로(89)
연재를 마치며-오원택 박사의 HACCP 현장 속으로(89)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8.12.1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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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무결점 식품안전’ 요구…영세업체 포함 투철한 안전의식으로 무장할 때

 

△오원택 박사(푸드원텍 대표)
△오원택 박사(푸드원텍 대표)

■ 식품안전 강조는 무죄

식품회사에서 안전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식품안전을 확보하려면 회사 직원, 건물, 기계, 원료, 규정 등 모든 것과 관련된다. 결국 식품안전은 회사의 모든 자원과 관련되기 때문에 산업안전, 화재안전 등 다른 안전 분야와 직간접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세척을 올바르게 한다면 바닥, 계단 등에 기름기가 없어 현장 종사자가 작업 중 미끄러져서 발목을 삐거나 부러지는 부상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가공용 기계를 제대로 세척 및 점검한다면 기계 고장이나 오작동으로 직원이 다치는 사고 역시 예방할 수 있다.

즉 식품안전 관리는 ‘기준 설정’ ‘점검 관리’ ‘개선 조치’ 기능과 ‘현장 실천’이라는 핵심 사상을 갖고 식품회사의 건물, 기계, 원료 등을 관리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식품안전관리는 프로세스 관리고,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아우르는 것이므로 HACCP 시스템을 잘 운영하면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이 자연스럽게 동반된다. 이는 품질경영시스템, 생산관리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식품안전이 산업안전, 화재안전 등 여러 안전관리나 재난관리 분야와 연관된 것이고, 식품안전관리 기준과 절차를 회사에 맞게 올바르게 준수하면 안전한 식품뿐 아니라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점을 기억하고 식품안전 의식화, 식품안전 현장화 및 지속적 개선 활동에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식품사고는 매출 감소, 계약 해지 같은 직접적 손실로 끝나지 않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확산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피해를 야기한다. 김치 기생충 파동 때 김치업체 피해로 끝나지 않고 배추농사, 김치 수출, 김치 문화 등 전 분야로 일파만파 확산됐으며, 중국 멜라민 사고 때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먹을거리 불안감을 조성돼 유가공품 시장이 침체한 바 있다.

식품사고는 해마다 발생하고 있으며, 과거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사고까지 발생해 예측이 어렵지만 소비자는 완벽한 절대 무결점 ‘식품안전’을 요구한다. 이에 정부는 보다 강력한 규제를 만들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완화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식품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아무리 불철주야 노력하고, 과거보다 식품안전관리에 더 많은 투자를 해도 식품사고 발생률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으니 이 시대의 식품회사와 식품 종사자들이 안쓰럽기만 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근본적인 ‘의식 전환’이라고 본다. 안전한 식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공재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식품회사 대표는 물론 모든 임직원이 이러한 마음으로 강력히 무장하지 않고는 현재의 현실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본다.

투철한 식품안전 의식을 갖고 업체의 규모, 식품의 종류, 시설의 수준, 종사자 규모 등에 적합한 식품안전관리시스템을 실질적으로 구축·운영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식품제조·가공업은 여전히 영세한 식품산업체라는 타이틀이 수식어처럼 붙고 있다. 언제까지 정부와 소비자 눈치를 살피는 식품업체로 취급받아야 하는가? 영세한 것이 잘못이 아니다. 작다고 위축돼서 주저하는 것이 문제다.

우리나라 식품업체, 식품인들이 세계 속에서 당당히 설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우고 경쟁력을 확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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