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대신 HMR”…외식비 줄고 가공식품 구입 늘어
“외식 대신 HMR”…외식비 줄고 가공식품 구입 늘어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6.1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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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구당 비용 20만339원으로 전년비 2.6% 증가
농촌경제연구원 분석

국내 소비자들의 외식 소비가 갈수록 감소하는 가운데 가공식품 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가 늘며 즉석·동결식품의 지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가구에서도 외식비가 줄어든 반면 조미식품, 육가공품 등 가공식품 구입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식품 분류별 비중 및 전년대비 증감률(%)
△가공식품 분류별 비중 및 전년대비 증감률(%)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8년 우리나라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구조’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소비 감소에도 식료품 지출액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무엇보다 외식비는 감소하고 가공식품 지출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8년 가구의 평균 외식비는 33만6133원으로 2017년 34만1002원에서 1.4% 감소했지만 가공식품은 20만338원으로 전년(19만5328원)과 비교해 2.6% 증가했다.

이중 1인 가구의 전년대비 가공식품 지출액은 6.6%가 증가하면서 가공식품 비중이 전년대비 1.2%p가 증가했다. 이들 역시 외식비중은 전년 보다 1.4%p 줄었다.

△연령대별 가공식품 전년대비 증감률(%)
△연령대별 가공식품 전년대비 증감률(%)

면류 20% - 과자 13% - 유가공 10.2% - 수산가공품 9.6%
죽·스프·반찬·김치 등 기타식품 10%…지출 많아

분류별 지출비중을 보면 밀가루, 라면 등 곡물가공품(20.1%)과 당류 및 과자류(13.0%)가 가장 높았으나 기타식품(죽 및 스프, 반찬, 김치, 즉석·동결식품)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어 유가공품(10.2%), 기타식품(10.0%), 수산가공품(9.6%) 순으로 높았다.

가장 지출액이 많은 가공식품은 죽 및 스프, 반찬, 김치, 즉석·동결식품 등 기타식품으로, 지출액이 가구당 약 2000원가량 늘어 전년대비 0.8%p 증가했다. 이중에서도 즉석·동결식품은 가구당 7592원에서 8783원으로 크게 늘었다.

△가구원수별 가공식품 지출액 및 전년대비 증감률(%)
△가구원수별 가공식품 지출액 및 전년대비 증감률(%)

지출액 상위 30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빵류·과자류 지출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즉석·동결식품이 0.5%p 상승하며 그동안 굳건하게 자리 잡았던 맥주를 제쳤다.

농경연 측은 꾸준한 가정 간편식(HMR)시장 확대에 힘입어 모든 연령층에서 즉석·동결식품의 지출 비중이 순위권 내 정착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공식품 품목별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 상위품목 상위 30품목 추이
△가공식품 품목별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 상위품목 상위 30품목 추이

빵·과자 30대 품목서 1~2위…즉석·동결식품 상위권
1인가구 조미식품·커피 - 고령자 육가공·음료 다소비
 

주목할 점은 가구의 가구주 연령, 1인 가구 여부에 따라 가공식품 지출형태가 다르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가구주 연령 40대 이상을 중심으로 가공식품 지출액이 전년대비 성장했고, 20대는 곡물가공품(12.1%), 30대는 과일가공품(29.8%), 40대는 기타식품(14.5%), 50대와 60대 이상은 육가공품(각각 23.4%, 19.4%)이 크게 증가했다.

△연령대별 가공식품 지출액 및 전년대비 증감률(단위=원, %)
△연령대별 가공식품 지출액 및 전년대비 증감률(단위=원, %)

또 1인 가구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큰 품목은 과일가공품(24.0%), 조미식품(23.4%), 커피 및 차(13.8%), 기타식품(13.0%) 등이며, 세부품목별로는 김치와 반찬류, 조미료, 장류, 케첩, 드레싱류가 큰 폭으로 늘었다. 품목적 특성에서는 외식비중이 감소한 만큼 가정 내 소비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가공식품 구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특징은 고령화에 맞춰 65세 이상 고령가구의 식품소비 지출을 분석한 결과 가공식품 지출액이 외식비를 상회한 것이다.

△65세 이상 고령가구의 가공식품 분류별 지출현황
△65세 이상 고령가구의 가공식품 분류별 지출현황

고령가구는 조미식품 구입에 가구당 월평균 2만8034원을 사용, 전체 가구보다 1.8배 많은 금액을 지출해 가정 내에서 직접 조리하는 경우가 많음을 짐작할 수 있고 육가공품(18.5%), 쥬스 및 음료(12.6%) 지출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고령 1인 가구의 전년대비 가공식품 지출액은 14.9% 증가했고 세부품목별로는 반찬류, 생수, 햄 및 베이컨 등을 주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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