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 유형 통합해 혁신적 제품 개발 환경을
장류 유형 통합해 혁신적 제품 개발 환경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11.04 0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장 등 안전과 무관한 제조공법상 분류는 과도한 규제…산업 발전 저해
본지 주최 제18회 글로벌 수요포럼서 제기

최근 세분화된 식품유형분류가 오히려 식품 산업 발전 및 소비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식품안전 기준은 유지하되 식품유형의 통폐합으로 제조가공기술에 대한 규제를 해소해 새로운 식품 기술 및 원료를 사용한 신제품 개발 및 해외 수출 증대 등을 통한 시장 확대를 장려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월 30일 본지 주최 제18회 글로벌 식품환경 조성을 위한 수요포럼에서는 식품 기준 및 규격 개선 방안을 주제로 식품유형 운영에 대한 업계 및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10월 30일 본지 주최 제18회 글로벌 식품환경 조성을 위한 수요포럼에서는 식품 기준 및 규격 개선 방안을 주제로 식품유형 운영에 대한 업계 및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30일 본지 주최 식품 기준 및 규격 개선 방안을 주제로 한 ‘제18회 글로벌 식품환경 조성을 위한 수요포럼’에서 한국장류협동조합 남윤기 전무는 전통적으로 생산하던 장류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제조가공기술에 대한 규제 해소로 새로운 장류 제품을 개발, 해외 등 시장 확대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윤기 전무(사진=식품음료신문)
△남윤기 전무(사진=식품음료신문)

남 전무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교민을 중심으로 팔리던 수출 장류 시장도 기존 장류 제품 판매로는 식품 시장의 수출 성장률에 대비해 부진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2002년 한식 세계화 사업 이후 장류 수출액은 2배 이상 증가했으나 그 성장률은 지지부진한 형국으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통계상 한국식품 수출 금액은 2000년 1억1620만 달러에서 2017년 6억8450만 달러로 6배 가까이 늘었으나 같은 기간 장류는 1590만 달러에서 6070만 달러로 증가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국내 장류 수입도 2016년부터 증가, 최근 더 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 중국, 대만의 간장류의 수입이 늘어 2013년 대비 2017년 66% 이상 증가, 국내 제품 소비량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남 전무의 설명이다.

이러한 국내 장류 제품의 소비 감소에 대해 남 전무는 장류 제품에 대한 소비자 오인 및 혼동, 너무 강력한 정부 규제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한 예로 최근 장류업계에서 이슈가 됐던 ‘산분해간장’ 명칭에서 비롯된 국민 불신이 확산된 현상을 설명했다.

그는 “산분해간장은 콩을 식용염산, 수산화나트륨을 이용해서 분해하는 공법으로 만들어진 간장으로 독특한 맛과 향, 감칠맛이 좋은 간장이지만 언론, 소비자단체 등을 통해 제품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8월에 식약처가 발표한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에서도 수산화나트륨액과 염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식품첨가물 중 하나지만 비판을 받는 것은 산분해간장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식품공전상 종류가 가장 많이 세분화된 것이 장류라는 것을 미뤄볼 때 간장은 특히 제조공법에 따라 유형 명칭을 써 소비자의 불신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도 단순히 명칭 변경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간장에 대한 통합 유형 운영으로 소비자 오인과 혼란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타 장류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장류, 소비자 트렌드에 따르는 글로벌한 제품 개발을 위해 식품공전상 장류 유형을 간장, 된장, 고추장, 춘장, 청국장 등으로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즉 장류의 식품유형 세분화는 품질과 안전에 관계없는 불필요한 규제로, 장류제품에 대한 혼란과 불신으로 인한 업계 피해가 계속되고 있으며 장류를 활용한 다양한 맞춤형 소스 개발 기술 및 산업 발전에도 제약이 되고 있으므로 불필요한 규제가 될 수 있는 제조공법에 따른 식품유형 분류를 없애고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 남 전무의 주장이다.

남윤기 장류조합 전무 “수출 증가율 부진…수입량 대폭 증가
세계서 통할 맞춤형 개발케 간장·된장·고추장 등으로 조정을”

김태민 변호사 “수출 증대 새로운 시도 요구…열린 자세 필요” 

△김태민 변호사(사진=식품음료신문)
△김태민 변호사(사진=식품음료신문)

이에 주제발표를 진행한 김태민 변호사는 “기준규격, 식품 유형 변경이나 세분화 하나로 업체에서는 설비 추가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도 하고 심한 경우 기업의 흥망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라며 “국내 식품 수출이 크게 늘어가고 산업계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새로운 시도들을 행해야 할 시점에 강력한 현행 기준규격, 식품유형에 따라 제조하다보면 생산, 원료, 인증까지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산업계는 안전한 식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새롭고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해 정부의 열린 마음과 개방된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수요포럼 패널로 참석한 식약처 이강봉 식품기준과장은 “기준과 규격을 새로 만들어 강제하는 등 산업을 위축시키는 과도한 규제는 옳지 않다는 것이 식약처의 입장”이라며 “혼합비율 등 제조공법에 대한 강제가 아닌 식품 표시를 통해 소비자 알 권리를 찾는 것이 해결책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샘표식품 서동순 상무는 “보다 혁신적이고 새뤄 다른 제품과의 차별성이 있는 제품들이 새롭게 론칭되고 시장을 개척해야 장류 세계화 또한 가능한 일이다. 해외에서는 규제 해소로 신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라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면 기준 규격 위배로 생각하지 않고 소비트렌드를 잘 읽어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개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