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시대 ‘온라인 직영몰’ 일취월장-③외식업계
[기획] 코로나 시대 ‘온라인 직영몰’ 일취월장-③외식업계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10.28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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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배달 1조6700억으로 83% 성장…증가율 1위
대형 프랜차이즈 수수료 줄인 자사 앱 활성화
비비큐앱, 올해 매출 작년비 1400% 늘어 폭발적 상승
‘롯데잇츠’ 월주문 26만 건…교촌앱 회원 30만 명 돌파
고객 주문·정보 축적 맞춤형 메뉴 개발·서비스에 유리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00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인 14조 3833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27.5% 상승한 수치다. 이 가운데 치킨·피자 등 외식 배달서비스 거래액은 1조 6730억 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83% 급증했다.

이는 일반 음·식료품(44.4%), 가전·전자·통신(48.8%) 온라인 쇼핑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음식서비스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4월 이후 작년 동기비 증가액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통계청의 8월 상품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음식배달서비스는 작년 동기대비 83% (7천600억 원)증가했다. 이는 전체 상품 증가율에서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통계청의 8월 상품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음식배달서비스는 작년 동기대비 83%(약 7천600억 원)증가했다. 이는 전체 상품 증가율에서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주요 배달 플랫폼 업체(이하 배달앱)들의 까다로운 정책과 광고비 압박을 통한 경쟁, 중개 수수료 부담의 문제점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관련 부담이 없는 자사앱 출시와 프로모션 강화 움직임도 본격화 되고 있다.

자사앱 이용 시 일반 배달앱 입점 수수료 등을 줄일 수 있다. 현재 가맹점주가 일반 배달앱을 사용 시 지불해야 할 중개 수수료는 주문금액의 6~12%다. 이에 비해 자체 자사앱 중개 수수료는 0~3% 선이다.

자사앱은 배달 수수료도 대행업체와 자체 계약을 통해 조율이 가능하다. 또한 외식업체나 가맹점주가 배달앱 입점을 위해 거치는 사전 심의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달앱 등록 요청 폭증으로 예년보다 심사대기 기간이 더 길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기간 단축을 위해서라도 자사앱 활성화 방안을 고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객별 맞춤 홍보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배달앱 업체는 고객 정보와 주문 정보를 독점한다. 프랜차이즈는 주 고객 연령대와 인기 상품 등을 따로 확인할 수 없어 맞춤 홍보 정책 고안에 한계점으로 작용한다.

반면 자사앱은 고객 정보의 마케팅 활용 동의를 직접 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메뉴 및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 맞춤 프로모션 및 통계 작성에 용이한 것이다.

△주요 배달 플랫폼의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자사앱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제너시스비비큐 ‘딹 멤버십’, SPC ‘해피오더’, 롯데GRS ‘롯데잇츠’, 교촌에프앤비 ‘교촌앱’, 본아이에프 ‘본오더’. (사진=각 사)
△주요 배달 플랫폼의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자사앱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제너시스비비큐 ‘딹 멤버십’, SPC ‘해피오더’, 롯데GRS ‘롯데잇츠’, 교촌에프앤비 ‘교촌앱’, 본아이에프 ‘본오더’. (사진=각 사)

제너시스비비큐의 비비큐앱은 지난 4월부터 9월말 까지 작년 동기대비 1412%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최고 상승 월은 지난 8월(전년비 대비 4854%)이었다. 이는 누적 조회 수 730만을 기록한 유튜브 웹예능 ‘네고왕’ 1편 출연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 기준 비비큐앱(딹 멤버십) 회원 수는 250만 명에 이른다.

비비큐 측은 자사앱 회원수 급증 요인으로 리뉴얼, 할인 이벤트, 포인트 혜택 등을 꼽았다. 비비큐 관계자는 “앞으로도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앱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PC그룹 에그슬럿은 국내 오픈 3개월 차인 지난 9월 배달 서비스와 바로픽업 서비스를 함께 선보였다. 배달 서비스는 SPC 통합 멤버십 ‘해피포인트 앱’의 딜리버리앱 해피오더로 가능하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18년 ‘파바 딜리버리’로 바로 픽업 서비스를 선보였고, 던킨과 배스킨라빈스 역시 SPC통합 해피오더로 이용할 수 있다.

롯데GRS가 지난 2월 선보인 ‘롯데잇츠’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TGIF 등 자사 브랜드를 통합주문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론칭 후 6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 200만, 누적 주문 180만 건(월평균 26만 건)을 돌파했다.

롯데잇츠는 간편 배달앱과 함께 매장 대기시간 최소화를 위한 ‘잇츠오더’를 동시 출시했다. 또한 로그인 방식을 5가지(롯데멤버스, 지문, PIN번호, 휴대폰번호, 페이스ID)로 확대 했다. 주문금액 8천원 마다 쌓이는 CHIP(스탬프) 자동 적립 시스템, 전자영수증, 주문 시 차량정보 등록 시스템을 통한 드라이브 스루 편의성 제고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교촌앱의 지난 7월 기준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100%, 올 1월 대비 35% 상승했다. 현재 누적 이용 금액 600억 원, 회원 수 30만 명을 돌파했다.

교촌 관계자는 “이용자 수 증가에 따라 현재 시스템과 서비스 리뉴얼을 진행 중에 있다”며 “향후 자사앱 이용 유도를 위해 전용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고 회원 이벤트를 수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아이에프가 본죽, 본죽&비빔밥, 본도시락 등 자사 브랜드를 통합해 출시한 배달앱 ‘본오더’는 현재 누적회원 60만을 넘어섰다.

본아이에프는 배달비 0원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펼친데 이어, 신규 가입 첫 주문 시 2000원 쿠폰 제공 등 고객 체감 프로모션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형 배달앱 업체가 이미 배달시장을 잠식한 상황에서 각 프랜차이즈 업체의 자체앱이 성공하는데 한계가 있고 장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배달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아직 자사앱으로 매출이나 주문 건수를 넘볼 수 없다"면서도 "자사앱만의 강점을 계속 개발 · 홍보한다면 소비자들도 선택지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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