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시대 ‘온라인 직영몰’ 일취월장-①식품업계
[기획] 코로나 시대 ‘온라인 직영몰’ 일취월장-①식품업계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10.15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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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장보기 대세…업체별 매출 두세 자릿수 상승
리뉴얼로 채널 경쟁력 강화, 쿠팡·11번가 등과 본격 경쟁
수수료 문제 해결 수익률 높이고 신제품 개발 등에 활용
‘CJ더마켓’ 신규 가입자 60만 명 늘어 연매출 700억 목표
대상 ‘정원e샵’ 모든 브랜드 둘러보게…연간 목표 무난할 듯
‘동원몰’ 회원·상품 수 탄탄…아워홈은 원스톱 쇼핑 유도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크게 늘면서 온라인 시장이 장족(長足)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업계 제조사들은 기존 이커머스(e-commerce) 업체를 통한 유통구조에서 진일보해 자사 온라인 직영몰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상품 조기 품절 · 배송 지연 등의 우려를 해소함과 동시에 수수료 절감을 통해 수익률 상승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는 것.

직영몰로 업체들의 투자·판촉이 집중되면서 과거 구색 맞추기 수준의 운영에서 탈피해 온라인 직판 인프라 구축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직영몰 강화 분위기 속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식품 · 건기식 · 외식 · 유통업계의 현황과 주요 전략을 총 4회에 걸쳐 집중 조명해본다.

aT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작년 동기대비 56.5% 성장한 19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총 매출(13조원)을 반년 만에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오프라인 마트의 식품 매출 감소세와 대비되는 결과다.

△자료=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센터 / 그래프=식품음료신문
△자료=미래에셋대우 / 그래프=권한일 기자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3월, 온라인 식품 시장 거래액(3조4006억 원)이 가장 큰 폭인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 8월, 2차 확산 이후 온라인 매출이 다시 급증세를 보임에 따라 코로나가 온라인 수요를 이끄는 주요 요인임을 입증했다.

미래에셋이 지난 8월 내놓은 트렌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식품시장의 온라인 구매 침투율은 올해 19.6%를 넘어, 오는 2022년 까지 27%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흐름 속, 식품업체들은 자사 온라인몰 리뉴얼 및 신규 론칭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쿠팡 · 11번가 등 기존 이커머스 채널들의 배송 · 수수료 문제 등을 해소하고 수익률을 재고하는 한편 온라인 고객의 구매 동향을 직접 파악해 마케팅이나 신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이 작년 7월 론칭한 온라인 몰 ‘CJ더마켓’은 1년 만에 200만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며 탄탄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된 올 상반기, 신규가입자 60만·주문 수 90만 건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거뒀다. 지난 9월까지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약 50% 성장했고, CJ제일제당은 연말까지 매출 700억 원 돌파를 가시적 목표로 설정한 상황.
 

CJ 측은 더마켓 성장의 원동력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먼저 꼽았다. 다양한 기획전과 밀키트 쿡킷의 꾸준한 연구개발, 맞춤 메뉴를 제안하는 큐레이팅, 풍부한 자사 상품군을 활용한 정기배송,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더프라임) 등을 통해 충성 고객층을 잘 다졌다고 자평한다. 이와 함께 게릴라성 마켓핫딜과 정기 이벤트 등을 통해 인지도 재고와 신규 고객 확보 노력도 병행중이다. 향후 식품전문몰 발돋움을 목표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계속 확대하고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 구비 및 합리적 가격의 대용량 · B2B형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CJ더마켓 관계자는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자사몰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온라인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보다 나은 제품과 서비스 도입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상의 온라인 직영몰 ‘정원e샵’은 작년매출 12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5% 성장한 것. 올 9월까지 누적 매출액도 작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해 기존 올해 매출목표 140억 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원e샵은 지난 2012년부터 ‘종가푸드샵’을 개선 운영해 오다 2017년 5월 청정원, 종가집, 대상웰라이프, 초록마을 등 자사의 모든 브랜드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도록 전면 리뉴얼해 재오픈했다. 이후 온라인 주부모델 선발대회, 명절 선물세트 특가전, 김장철 김장대전, 반값 할인 행사, 구매금액별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회원을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일반회원 혜택은 물론 유료회원 혜택을 대폭 늘리는 한편 명절·김장시즌 등 이슈에 맞는 전용 프로모션 기획, 소비자 개별 기호에 맞는 큐레이션형 추천 서비스 등으로 고객 만족도 향상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F&B가 운영하는 직영몰 ‘동원몰’의 지난 9월까지 매출도 작년 동기대비 약 50% 상승했다. 2007년 론칭 첫 해 매출 2억 원에서 출발해, 연 평균 55%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2016년 182억 원, 2017년 226억 원, 2018년 3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근 온라인 시장 성장세를 타고 매출 성장 폭도 커지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누적회원 100만, 전체 상품 수 10만 여 종을 보유한 탄탄한 직영몰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식품시장 팽창에 따라 각 제조사들의 자사 온라인 직영몰 강화 움직임도 가속화 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CJ제일제당 ‘CJ더마켓’, 대상 ‘정원e샵’, 동원F&B ‘동원몰’, 동원홈푸드 ‘더반찬&’, 아워홈 ‘아워홈 식품점몰’, 한국야쿠르트 ‘하이프레시’.
△온라인 식품시장 팽창에 따라 각 제조사들의 자사 온라인 직영몰 강화 움직임도 가속화 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CJ제일제당 ‘CJ더마켓’, 대상 ‘정원e샵’, 동원F&B ‘동원몰’, 동원홈푸드 ‘더반찬&’, 아워홈 ‘아워홈 식품점몰’, 한국야쿠르트 ‘하이프레시’.

동원홈푸드가 올 8월 리뉴얼 오픈한 온라인 반찬몰 ‘더반찬&’은 560여종의 수제 반찬과 밀키트, 샐러드, 정육, 수산, 베이커리 등 각종 신선식품을 구비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누적회원 73만 명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모습.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더반찬&은 10년 이상 쌓아온 제조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온라인 반찬몰로 성장해 온 만큼 향후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온라인 장보기 마켓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워홈은 지난 2009년 직영몰 오픈 후, 2016년 아워홈몰로 개편한데 이어 올해 온라인 플랫폼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HMR전문몰 ‘아워홈 식품점몰’로 리뉴얼 오픈했다. 이후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이상 급증했고, 신규 회원수도 약 140% 늘었다.

아워홈 측은 자사 직영몰의 강점으로 신제품의 가장 빠른 출시, 매주 업데이트 되는 핫딜 코너, 수시 오픈하는 특가 이벤트, 대용량 합리적 가격의 벌크형 제품 판매 등을 꼽았다. 아워홈은 식품점몰 디자인과 편의성 개선 작업을 이어가는 한편, 직영몰 쇼핑만으로 장보기가 해결되도록 농·수·축산, HMR, 라면, 커피 등 판매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언택트 확산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HMR 라인업 강화, 신선배송 시스템 고도화 등 직영몰 강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직영몰 하이프레시도 2017년 론칭 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에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회원 수 82만, 누적 매출 390억 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대비 약 7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구독경제 서비스 성장세와 궤를 같이 하고 있는 ‘하이프레시’는 단 한 번의 모바일 주문으로 유산균, 과채즙, 밀키트. 샐러드, 신선란 등 다양한 품목을 원하는 배송지와 일자, 수령주기에 맞춰 정기배송 받고, 이를 고객 편의에 맞춰 수시 변경 가능토록 구현한 것을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지난 50여년의 정기배송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자사 직영 온라인몰 이용 고객들이 신선한 제품과 좋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신선 품목을 더욱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 강화 노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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