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해외 매출 신기록…글로벌 톱5 쾌거
농심 해외 매출 신기록…글로벌 톱5 쾌거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1.04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라면 등 한국산 선호에 간편식 수요
미국·중국·유럽서 두 자릿수 성장
연말까지 24% 늘어난 9억9000만 불

농심의 올해 해외 총 매출(수출과 해외법인의 매출합)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농심은 연말까지 전년대비 약 24% 성장한 9억9000만 달러의 해외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중국 등 주요 법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고, 코로나 19로 전 세계 라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출실적 또한 크게 늘어났다.

매출 원동력은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올해 해외에서 약 3억9000만 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해외 곳곳에서 신라면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았다.

신라면은 농심의 해외 매출 40%를 책임지는 대표 브랜드로, 올해 약 3억9000만 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제공=농심)
신라면은 농심의 해외 매출 40%를 책임지는 대표 브랜드로, 올해 약 3억9000만 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제공=농심)

‘짜파구리’ 인기도 한몫했다. 영화 ‘기생충’ 효과로 짜파게티, 너구리 등 한국라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늘어났고,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지로 빠르게 번지면서 간편식 수요와 맞물려 라면소비가 급증했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수출물량을 늘리면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했다.

실제 유럽시장은 영국, 독일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농심은 영국의 테스코·모리슨· 아스다, 독일의 레베·에데카 등 메이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영업망을 구축해 코로나 발생 이후 현지 라면수요를 적극 흡수했다. 농심의 올해 유럽 수출액은 전년대비 30% 증가가 예상된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해외시장은 미국이다.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법인 매출은 약 3억2600만 달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대비 약 28% 성장한 수치로, 미국은 올해 중국법인을 제치고 농심의 해외사업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2017년 월마트 전점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농심은 올해도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서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매출이 각각 47%, 3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 19를 겪으며 간식으로 여겨왔던 라면이 식사대용으로 평가 받으면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등 대표 제품이 주가를 올렸다. 지난 6월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가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꼽은 데 이어 글로벌 여행 전문 사이트 ‘더 트래블(The Travel)’과 미국의 초대형 유튜브 채널 ‘Good Mythical Morning’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각각 신라면블랙과 신라면을 선정했다. 신라면 브랜드는 미국에서 26% 성장한 1억2000만 달러의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LA뮤직페스티벌에서 개최한 신라면 샘플링 행사에서 현지인이 신라면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제공=농심)
LA뮤직페스티벌에서 개최한 신라면 샘플링 행사에서 현지인이 신라면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제공=농심)

이런 상황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달 26일 세계 라면기업 순위를 발표했는데, 농심은 꾸준한 해외매출 성장세를 앞세워 세계 5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코로나 19의 주요한 영향 중 하나는 소비자들이 건강한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다. 라면을 선택할 때도 좀 더 고품질의 라면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농심의 신라면 브랜드가 이와 잘 부합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2% 높은 11억1000만 달러로 책정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