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식품 발전 촉매…언택트 비즈니스 가속
코로나, 식품 발전 촉매…언택트 비즈니스 가속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11.09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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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HMR, 배달·구독서비스 등 세계적 추세
지구 온난화로 곰팡이독소 식품안전 위협 증가
배양육 수요 증가…10년 내 상용화 단계 진입
식품 문제 발생 땐 RA 근거 해명·리콜 등 조치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주최 ‘제35회 정기학술대회’
△‘신종 식인성 병원체와 식품안전’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식품에 대한 다양한 학술 지식과 정보 공유 및 정부에 식품 관련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방안들이 발표됐다.(사진=식품음료신문)
△‘신종 식인성 병원체와 식품안전’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식품에 대한 다양한 학술 지식과 정보 공유 및 정부에 식품 관련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방안들이 발표됐다.(사진=식품음료신문)

감염병 팬데믹 상황 속 식품산업을 되짚어보고 변화된 미래 환경에 대비해 국민의 식품안전 확보와 식품산업계 발전을 위한 정보와 지식 공유의 장이 열렸다.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주최 ‘제35회 정기학술대회’가 5일부터 6일 양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됐다.

‘신종 식인성 병원체와 식품안전’을 주제로 총 14개의 세션과 1개의 워크숍,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스페셜 세션으로 나눠 총 58명의 연사들이 대거 나선 이번 학술대회에서 지구 온난화와 국가 간 교역 확대 등으로 곰팡이독소가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대두되고 있고 이는 신장·간장 장애 유발 및 간암 등 발암 가능성과 관련돼 있음이 발표돼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윤희 원장
△정윤희 원장

정윤희 식품안전정보원장은 ‘글로벌 식품안전 동향-2019 곰팡이독소 오염 정보’ 주제발표에서 최근 곰팡이독소가 국내외 식품안전 위해 요소로 자주 등장하고 있고 열에 강한 특성으로 조리 및 가공에도 파괴되지 않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곰팡이독소 가운데 특히 아플라톡신(Aflatoxin)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목한 Group1에 속하는 발암물질임을 강조하고, 특히 최근 위해정보가 집중되고 있는 미국산 터키산 견과류와 농산가공식품류 등의 섭취 시 주의를 당부했다.

정 원장은 “국내 수입식품 부적합 사유 중 곰팡이 독소 위반은 1.4% 수준으로 높지 않지만 인체 영향성은 매우 크다”며 “수입 전 안전관리뿐 아니라 국내산 식품도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단계 걸쳐 곰팡이독소 생성 방지 및 곡류 가공품, 견과류 보관 관련 소비자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요한 교수
△윤요한 교수

윤요한 숙명여대 교수는 ‘미래 식품시장의 변화와 새로운 안전관리 방향’ 주제발표에서 동물윤리가 부각 되는 시대적 흐름 속 배양육 수요의 증가를 예상했다. 또 최근 배달플랫폼, 공유주방, HMR 등이 각광 받는 것과 같이 향후 ‘신속성’을 모토로 한 새로운 사업모델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교수는 “향후 10년 이내에 배양육이 안정적 상용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신속성을 겸비한 신사업 모델이 계속 탄생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안전성 검토와 관리체계 마련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상도 교수
△하상도 교수

하상도 중앙대 교수는 ‘온텍트 시대 식품산업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관련해 식품기업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RA(Risk Assessment) 기반 리스크 관리와 식품 문제 발생 시 정확한 사실 발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 RA에 근거해 안전성이 확실할 경우 기업의 적극적인 해명과 소비자 대응이 필요하고 반대로 위험성이 판단될 경우 리콜 · 환불 등 신속한 보상이 ‘소비자 체감 리스크’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식품 리스크에 대한 업계의 문제점으로 △의사결정권자의 독단적 판단과 대응 △과학적RA 측정을 배제한 전략 수립 △리스크 크기의 고의적 축소 또는 감정적 대응 △전문가 의뢰 없는 기업관계자의 일방적 리스크 관리 등을 지적했다.

그는 “식품 사고 발생 시 최대한 빨리, 소비자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통해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포인트”라며 “오피니언 리더를 통해 SNS 등 대체 매체에 신속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이후 TV · 신문 등 미디어를 통해 알리는 것이 불공정 정보 확산 시 정정보도 등에 효과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정년 부원장
△김정년 부원장

김정년 식품과학연구원 부원장은 ‘코로나19와 식품산업’ 주제발표에서 “코로나로 인해 식품산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식품 물류발전을 촉진하고 소비자들의 건강의식을 일깨워 주는 등 식품업계 발전에 있어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T발달과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전환기에 터진 코로나19는 젊은 층뿐 아니라 전 연령대에 비대면 서비스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전파하는 계기가 됐고 향후 언택트 비즈니스 성장을 가속화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식품산업 환경변화 전망’과 관련해 정윤희 식품안전정보원장은 “언컨택트(Uncontact)는 이 시대와 미래의 메가트렌드(Mega Trend)”라며 “식품산업계는 이런 시장 흐름을 그대로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주 사무총장
△김은주 사무총장

그는 “키오스크 사이렌오더 등 언컨택트가 이미 진행 중이던 시점에 창궐한 코로나19는 변화의 촉매가 됐고 HMR 판매확대, 온라인 유통 선호 등 변화된 식품 소비패턴에 각 업체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된 ‘국내외 식품기업의 코로나19 대응사례’ 에서 김은주 ILSI 코리아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식품시장 흐름으로 △집밥·혼밥 △배달서비스 △ HMR △라이브방송 판매 △구독서비스 확대 등을 꼽았다.

그는 “세계 식품산업계의 위기대응 자세는 변화된 소비패턴과 요구에 대한 일시적 대응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발전적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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