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커피 전문점, 찾아가는 ‘배달’로 만회
위기의 커피 전문점, 찾아가는 ‘배달’로 만회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11.18 0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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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상반기 매출 30% 감소…도입 이후 가시적 판매 상승
이디야커피 코로나 기간 배달 주문 10배 폭증
커피빈·할리스커피도 재미…카페 업계 대세로
타격 적고 보수적인 스타벅스도 방향 선회 중

코로나19로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는 소비자의 발길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페업계가 배달서비스 도입을 서둘러 확대하고 있다. 외식과 더불어 커피업계에도 배달이 필수가 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 도입이 크게 늘어난 것.

△코로나19로 카페 내 취식이 어려워지며 카페를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줄면서 커피 프랜차이즈업계가 배달 서비스 도입,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사진=이디야커피)
△코로나19로 카페 내 취식이 어려워지며 카페를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줄면서 커피 프랜차이즈업계가 배달 서비스 도입,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사진=이디야커피)

실제로 소상공인진흥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시내 카페들의 평균 추정 매출액은 약 5089만원으로, 작년 동기 추정 매출 약 7561만원 대비 30% 이상 감소, 약 2472만원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페개업도 줄었다. 상반기 기준 전국 카페 개업은 674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인 7517건보다 10.3% 감소했다.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 대부분의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앱과 협업해 배달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엔제리너스와 던킨 등은 롯데잇츠, 해피오더 등 자사 앱을 통한 커피 배달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배달앱 요기요와 업무협약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며 언택트 시장을 선점한 이디야커피는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년간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의 배달 주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660% 신장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배달 주문 증가율은 전년 대비 약 1000%를 넘겼다. 지난달 기준 이디야의 커피 배달 서비스 제공 점포 수는 1837곳으로 전체 매장의 약 65%에 달한다.

커피빈은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인 지난 4월 배달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 후 7월부터 전국 매장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 올들어 배달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현재는 170여 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할리스커피도 배달 서비스의 매출이 지난 6월 전월 대비 약 3배 증가, 카페 드롭탑은 지난달 전월 대비 42%가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 카페업계의 배달 위주의 서비스 개편은 불가피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국내 커피전문점 1위 업체인 스타벅스도 배달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주문, 배달 방식 등 상세 계획은 밝혀진 바 없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커피 맛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배달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왔다. 배달하는 과정에서는 커피가 식거나 얼음이 녹아 맛이 변하고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타 프랜차이즈와 다른 운영방식도 배달 서비스 도입을 미룬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스타벅스는 100%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어 이디야, 커피빈 등 다른 카페들보다 지점의 매출 감소에 대한 압박이 강하지 않았으며 실제 올해 상반기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스타벅스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371억 원, 88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17.8% 늘었다.

현재 스타벅스는 중국, 영국,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의 배달 플랫폼 '어러머'로 커피 품질 유지를 위해 변조 방지 포장·유출 방지 뚜껑 등을 도입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작년 미국에도 배달 서비스를 확대했다.

커피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계에 전반적인 배달서비스로의 개편이 진행되며 커피 및 카페디저트 메뉴의 배달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페 매장 내 취식의 장점이 줄어든 만큼 앞으로도 집에서 커피를 배달해 먹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언택트 시대에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배달을 통해 커피전문점의 고품질 커피와 디저트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업계는 배달 서비스를 강화, 전용 메뉴를 확대하고 다양한 배달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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