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대마’ 치매 원인물질 감소 등 블루오션…국내 ‘대마산업 육성법’ 제정을
‘의료용 대마’ 치매 원인물질 감소 등 블루오션…국내 ‘대마산업 육성법’ 제정을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11.2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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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합법화…5년 내 미국 500억 불-세계 시장 1454억 불
건기식·의약품 개발 해외서 상당한 수요
LED 재배 기술 확보 산업화 기반 구축해야
△전북대 약학대학 신약개발연구소 주최로 열린 ‘대마의 국내외 현황과 새로운 용도 개발 및 산업화 방향’ 학술 토론회에서 대마산업육성지원법 제정 등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대마를 산업 및 의료 분야에 적극 활용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전북대학교)
△전북대 약학대학 신약개발연구소 주최로 열린 ‘대마의 국내외 현황과 새로운 용도 개발 및 산업화 방향’ 학술 토론회에서 대마산업육성지원법 제정 등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대마를 산업 및 의료 분야에 적극 활용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전북대학교)

진정 효과와 마취 성분으로 국내에서 마약류로 알려진 대마(大麻·Hemp)가 최근 미국 캐나다 등 서방 주요국에서 의료용 원료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대마산업육성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대마 산업화 및 의료용 활용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전북대 약학대학 신약개발연구소 주최로 열린 ‘대마 개발 및 산업화' 학술 토론회에서 김문년 안동보건소장은 ’세계 대마 산업 현황과 한국의 과제‘ 발표에서 “향후 5~6년래 미국 대마시장이 500억 달러, 세계 대마시장은 1454억 달러 규모를 형성하는 등 크게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관련 법률 제·개정 및 학술적 근거, 임상효과 검증 국가기관 지정 등을 통해 산업화 토대를 구축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김 소장은 “대마의 THC 성분의 뇌의 노화방지 예방 및 인지능력회복, 알츠하이머성 치매 원인물질의 수치 저감 효과와 CBD 성분의 뇌전증 치료효과, 암세포 억제 효과 등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세계시장 동향과 향후 성장세를 예상했다.

이와 관련 세계반도핑기구가 금지약물 리스트에서 CBD를 제외한 것과 미국 FDA의 뇌전증 치료제 의료용 대마(Epidiolex) 사용 승인, 미 농업법 개정에 따라 THC 농도 0.3이하 CBD 오일 합법화, 미국 의료목적 대마 허용 등 최근 전 세계 각국의 대마 합법화 및 산업화 움직임을 소개했다.

조만수 국민대 교수는 ‘대마의 건강기능식품으로 활용방안’과 관련해 대마는 알코올 니코틴 보다 의존성 및 금단증상이 약하고 사망위험도 알려진 바가 없다는 UN마약위원회의 통계를 전하고 대마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 인식이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산업화 한계를 지적했다.

조 교수는 UN마약위원회 총회가 올 3월에서 12월로 연기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대마의 하향 조정이 확실할 것으로 예측하고 미 연방법 합법화 및 UN마약정책회원국에 관련 산업을 확산시키기 위한 미국의 준비가 한창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마를 건기식 및 의약품 개발에 활용한다면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상당한 수요가 발생될 것이라며 산업화 및 수출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15년 캐나다의 가상화폐 열풍 감소시기와 대마 전면합법화가 맞물려 관련 산업 투자열풍이 일었던 사례와 미국의 대마 합법화(의료용33개주, 기호용12개주) 현황, 중남미 ·중국·태국 등에서 일고 있는 대마 주목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학술 토론회에 초청된 대마 연구 및 산업화 관련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학술 토론회에 초청된 대마 연구 및 산업화 관련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심현주 전북대 교수는 ‘LED 식물공장을 이용한 의료용 대마 재배 및 활용‘ 주제 발표에서 여전한 국내 법 규제에도 불구하고 의약용 대마라는 블루오션을 선점하기 위해 대마 연구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소아뇌전증 치료 등 의료용 대마 합법화 △세계 대마 관련 시장 급성장 △바이오헬스용 CBD연구 전쟁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LED식물공장을 활용한 첨단 식·의약소재 산업화 기술개발 단계를 소개하고 관련 재배기술 확보, 산업화 기반 구축, 연구소기업화, 의약용 대마의 제제화(製劑化)를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화가 최종목표라고 강조했다.

기능성 탐구 연구협의체·한국형 기준 제안
소비자단체 “식재료 안전성·지침 갖춰야”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장재기 농진청 약용작물 과장은 최근 국내 의료용 및 기능성 대마 연구자 증가로 연구팀 간 연구 분야 중복 방지와 수확 후 분석 및 효능·임상 등 전문분야 간 협력, 관련 정보 교환, 제도개선 공동 제안 등을 목적으로 대마 연구자들로 구성된 ‘대마연구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박상기 컨설팅앤컨설턴트 대표는 “대마는 부위별 특징과 목적 활용도가 다양하고 특히 주성분인 CBD로 의료용, 화장품, 식품 등에 적용 가능하고 그 외 농업 섬유, 자재 등 다양한 산업화가 가능한 고부가 가치 소재”라며 “한국형 산업용 대마 기준 정립과 산업화 정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대마의 식품 활용을 위해 법 규제 재검토도 필요하지만 안전한 식재료임을 입증할 과학적 근거 확보와 기능성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입 찬반에 앞서 이들이 선행돼야함은 물론 엄격한 지침을 갖추는 등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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