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어디까지 참아봤어?”…MZ세대 ‘맵부심’ 열풍
“매운맛 어디까지 참아봤어?”…MZ세대 ‘맵부심’ 열풍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3.09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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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스트레스 해소로 인기, 기분전환에 활력·재미도
왔더맵 떡볶이·아이스크림 등 이색 제품 잇따라
팔도 ‘틈새라면 매운김치’ 작년 50% 증가
핫소스·불타는 고추장·후추 판매 두 자릿수 증가
매운맛 참기 챌린지…불닭소스 빙과도 예고

매운맛 제품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무기력해진 고객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며 집콕 생활이 길어지자 식생활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미할 수 있는 매운맛이 기분전환 효과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이 작년 소스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대비 핫소스는 25%, 후추는 26%, 고추냉이는 5% 각각 증가했으며, 대상 청정원이 4단계 맛으로 출시한 순창 고추장 중 가장 매운 ‘불타운 매운 순창 고추장’도 전년과 비교해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CU에 따르면 지난달 매운맛 상품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3.7% 증가했고, GS25에서도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7일까지 불닭볶음면, 틈새라면 등 매운맛으로 대표되는 상품의 매출이 전월과 비교해 11.2% 늘었다.

이중 팔도 틈새라면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팔도는 최근 틈새라면 매운김치를 선보이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틈새라면 매운김치는 매운 라면에 매운 김치를 얹어먹는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이다. 팔도는 매운맛 음식 선호 트렌드에 맞춰 올해 틈새라면 목표 판매 수량을 5000만개로 상향 조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우울감, 무기력증 등을 느끼는 소위 ‘코로나 블루 ’에 지친 사람들이 강렬한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매운맛 챌린지’ 열풍이 부는 등 매운맛을 찾는 소비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우울감, 무기력증 등을 느끼는 소위 ‘코로나 블루 ’에 지친 사람들이 강렬한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매운맛 챌린지’ 열풍이 부는 등 매운맛을 찾는 소비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외부 활동 제한에 따른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해소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우울감, 무기력증 등을 느끼는 소위 ‘코로나 블루’에 지친 사람들이 강렬한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성향이 짙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운맛 제품의 주 소비층은 ‘맵부심’(매운 음식을 잘 먹는 것을 과시할 때 쓰는 신조어)이 강한 MZ세대다. 이들을 중심으로 SNS상 ‘매운맛 참기 챌린지’ 열풍이 불 정도다. 한 국내 유명 유튜버가 올린 스코빌 지수가 220만에 달하는 고추 ‘캐롤라이나 리퍼 칩스’가 사용된 과자를 먹고 5분간 매운맛을 참아내는 ‘원칩챌린지’는 조회수 600만회를 넘어서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도.

업계에서도 이들 입맛을 겨냥한 ‘더 맵고’ ‘더 독특한’ 제품들을 일제히 쏟아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CU편의점은 기네스북에 오른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캐롤라이너 리퍼’를 함유한 ‘뉴 자이언트 왓더맵 떡볶이’를 선보였다. 캐롤라이너 리퍼는 청양고추보다 200배 더 매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은 스코빌지수 1만4444SHU의 ‘불마왕볶음면’을 내놓더니 스코빌지수 35만에 달하는 극강의 매운맛 ‘지옥불카레’를 선보이기도 했다.

식품업계에서도 최근 매운맛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제품으로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매운맛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는 아이스크림을 내놓고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롯데제과는 할라피뇨 성분이 들어간 주황색 떡 안에 크림체다치즈 아이스크림을 넣고 또 그 속에 매운맛의 칩과 쿠키 등을 넣어 매운 치즈 떡볶이 맛을 구현한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를 50만개 한정 출시했다.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이들에게 재미를 주는 동시에 빙과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빙그레도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붕어싸만코’에 불닭소스를 넣은 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빙그레 담당자가 SNS상 이색공약을 내건 것이 도화선이 됐는데, 소비자들의 폭발적 반응에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운맛에 대한 도전이 식품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업계에선 보다 차별화된 매운맛 제품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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