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생적 중국산 절임배추, 수입김치와 연관성 낮아”
“비위생적 중국산 절임배추, 수입김치와 연관성 낮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3.19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약처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전통 김치 제조와 달라
배추김치 절임 실내 작업 확인…철저한 위생관리 요청
규격 맞는 절임배추·김치만 수입…안전·통관 검사 강화

최근 비위생적 제조 환경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산 절임배추 안전성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소비자 단체, 학계, 업계 등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수입 절임배추 및 김치 안전성 여부’ 확인 등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18일 서울지방청에서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외국에서 배추를 비위생적으로 절이는 동영상이 사회적 이슈가 됨에 따라 해당 절임배추의 국내 수입가능성, 수입 절임배추 및 김치의 안전성 검사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취지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최근 보도된 절임배추 동영상에 대해 “2020년 6월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과거 영상으로 중국정부도 이런 절임방식을 2019년부터 전면 금지하고 있어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김치하고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김치를 제조하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에 동의했다.

서혜영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동영상에 나타난 절임방식은 배추의 색상이 변화하고 조직이 물러지는 등 물성이 변화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배추김치를 제조하는 재료로 사용하기는 부적합하다”며 “우리나라 김치는 소금과 적정수준의 물(잠기지 않음)로 배추를 절이고 있으나 영상에서는 과다한 물에 침지해 배추의 수분을 모두 빠지게 하는 제조방식(수안차이)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김치 제조방식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임무혁 대구대 교수는 “한번 이색 이취가 발생한 절임배추는 아무리 씻는다 해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통관 단계에서 관능검사(제품 성질·상태, 맛, 색깔 등)로 충분히 차단 가능하지만 물리적·화학적·미생물학적으로 오염상태 등을 확인하는 정밀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주 HACCP인증원 대구지원장은 2016년에서 2019년까지 현지실사를 다녀온 점을 언급하며 “한국으로 수출되는 배추김치의 절임 공정은 모두 실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식약처는 앞으로 중국산 절임배추에 대해 현지 생산단계부터 통관 및 유통단계에 걸쳐 안전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현재 통관단계에서 국내 기준·규격에 적합한 중국산 절임배추 및 김치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지난 12일부터는 통관검사(관능, 표시) 및 정밀검사(보존료, 식중독균 검사 등)를 강화했다.

또한 기존 식품공전에서 규정하고 있는 기준·규격 이외에 장출혈성 대장균 등 식중독균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고, 중국 측에 김치 등 우리나라로 식품을 수출하는 업소의 작업장 환경, 제조시설, 식품 취급 등에 대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