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건기식 미래 신성장동력 추진
중국도 건기식 미래 신성장동력 추진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3.3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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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대서 주요 국가 산업 육성·건기식 강국 도약 제안
“1인당 건기식 소비량 적어 잠재력 크다” 지적
세계 원료 80% 수출 강점 살려 고부가화 역설
코로나 이후 면역력 관련 비타민C 구입 증가
연간 9.5% 성장…한국산 크릴새우·정관장 인기

건강기능식품을 중국의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루테인 생산량 글로벌 1위 기업인 중국의 천광 바이오 테크 루칭궈 회장은 건강기능식품을 더 이상 수입에만 의존하지 말고 경쟁력을 강화해 국가 주요 산업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중국이 건강기능식품 원료 생산 면에서 세계적으로 우위를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나 경제가 보도한 루 회장의 발표에 따르면 그는 우선 수입품 건기식의 맹신을 경계했다. 그는 일부 외국 기업들이 중국 제조업체들에게 중국산 원료로 건강식품 캡슐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도록 의뢰하고 있는데, 이 제품이 해외로 나가 포장과 상표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고가의 제품으로 탈바꿈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의 저렴한 건강식품 원료를 해외에서 캡슐로 포장해 완제품을 만든 다음 전자 상거래, 해외 쇼핑 및 기타 채널을 통해 중국으로 다시 판매하는데, 원자재를 1위안에 판매하면 완제품을 다시 구매하는 데 수백 위안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건강한 중국 건설과 함께 의료비 지출 감소로 인한 국가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 관련 산업을 강력하게 지원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대규모 기업을 육성해 중국을 건강식품 강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충분한 힘이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먼저, 중국이 오랫동안 건강식품 원료의 주요 생산국임을 들어 건강식품 강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상공회의소 자료를 통해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및 기타 국가에서 사용되는 건강식품 원료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수입되며, 이들 중 대부분 건강식품 원료는 식물 추출물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둘째는 원료 추출 기술 수준이 세계적이며 추출 공정을 위한 장비를 독자적으로 개발,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추출 기술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셋째는 선진국에 비해 중국의 1인당 건강식품 소비량이 미국의 1/7에 불과해 내수 잠재력이 큰 점을 들었다. 그는 아이미디어 컨설팅 자료를 인용해 중국 소비자의 70%가 월 100 위안 이상을 건강제품에 지출하고 있으며, 그중 24.6%가 월 500 위안 이상, 응답자의 5.5%가 월 1,000 위안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건강식품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비타민과 항면역 제품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등 수요가 폭증했으며, 작년 상반기 중국의 신규 건강관리 관련 기업 수가 전년 대비 25.67% 증가하는 등 건강과 영양에 대한 인식이 날로 향상되고 있어 앞으로 건강식품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비타민C 수요 폭증에 가격도 올라


이와 관련해 최근 aT 베이징 지사는 작년 면역력 관련 건강식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의 비타민C 수요가 급증했으며, 업계에서는 비타민C의 시장 점유율이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aT 지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중국 소비자들은 건강을 위해 비타민C를 구매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방역 절정기에 들어서면서 사재기가 성행해 판매액이 크게 증가했다. 또 작년 11월 기준 비타민C 가격이 전월 대비 30% 이상 인상됐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원재료, 제품, 공급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고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공급량이 안정화되면서 가격도 안정되었다.

한편, 비타민C는 세계적으로 생산 규모가 가장 큰 비타민 제품 중 하나로 전 세계 비타민C 제품 원재료의 90%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고품질의 제품과 브랜드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확산일로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


중국 건강식품 산업과 관련해 최근 코트라 다롄 무역관도 건강식품이 중국에서 뜨고 있으며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건강식품 시장 규모는 2009년 1600억 위안에서 2019년 3965억 위안으로 연평균 9.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40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는데, 쑤닝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춘절 기간 건강식품 판매량은 동기 대비 128%가 증가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유로모니터, 치엔잔산업연구원
자료: 유로모니터, 치엔잔산업연구원

또 연령층별 건강식품의 보급률을 살펴보면 55-64세 구간이 29%로 가장 높고 35-44세 구간이 11%로 가장 낮다. 전체 평균 보급률도 20%에 못 미쳐 54%인 미국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시장 규모와 잠재 성장력을 고려했을 때 향후 중국의 건강식품 산업의 발전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무역관은 예상했다.

이와 함께 아직까지 중국 시장에서 수입품 건강식품은 매우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산 비타민 보충제, 칼슘 보충 식품, 일본산 식품 효소, 호주산 피시 오일 등이 판매량이 매우 높은 편이며 한국산 남극 크릴 새우유, 정관장 등도 인기 상품이라고 밝혔다.

자료: 치엔잔산업연구원
자료: 치엔잔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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