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식물성 식품 선도 기업’ 선언…28조 세계 시장 공략
풀무원 ‘식물성 식품 선도 기업’ 선언…28조 세계 시장 공략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3.24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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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역량 바탕 3단계 전략 수립…혁신적 신제품 출시 미래 성장 동력 확보키로
대체육·고단백·음료·발효유·편의식품 등 6개 부문
올해 식물성 고기·고단백·저탄수화물서 20종 출시
미국에 불고기 숯불구이 공급-일본 두부밥 등 론칭
관련 제품 개발한 롯데푸드·CJ 등과 본격 경쟁 구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육류보다는 건강과 환경에 좋은 식물성 단백질을 선호하는 가치소비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이 ‘식물성 지향 식품(Plant Forward Foods) 선도 기업’을 선언했다. 식물성단백질과 식물성 고기 사업에 집중해 28조 원 규모 세계 식물성 식품 시장 공략에 나선 것.

풀무원(대표 이효율)은 세계 수준의 식물성 단백질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한국과 미·중·일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적인 신제품을 본격 출시함으로써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강과 지구환경을 위해 육류 사용을 최소화하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식품과 식단을 제공해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로하스(LOHAS)’ 가치를 구현하겠다는 사업 전략이다.

풀무원은 이를 위해 식물성 단백질 전담 부서인 ‘PPM(Plant Protein Meal) 사업부’를 중심으로 2023년까지 3단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혁신적인 식물성 지향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풀무원의 식물성 지향 식품 체계(제공=풀무원)
△풀무원의 식물성 지향 식품 체계(제공=풀무원)

식물성 지향 식품은 △식물성 고단백질 식품(Plant-based Protein Food)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품(Plant-based Low Carbohydrate Food) △식물성 고기(Plant-based Meat) △식물성 음료 및 음용식품(Plant-based Beverage & Drinkable Food) △식물성 발효유(Plant-based Yogurt) △식물성 편의 식품(Plant-based Convenience Food) 등 총 6개 카테고리로 나뉜다.

올해 국내에서는 식물성 원료로 만든 고단백질을 제공하는 ‘식물성 고단백질 식품’을 비롯해 탄수화물 섭취를 저감하는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품’, 동물성 고기의 대안으로 식물성 원료로 만든 ‘식물성 고기’ 등 3개 카테고리에서 20여 종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8종은 이미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가장 먼저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품’으로 탄수화물 식품인 밀가루 면을 대체하는 가정간편식 스타일의 ‘두부면 KIT’를 선보이고, ‘식물성 고단백질 식품’으로 ‘큐브두부’와 ‘두부바’를 출시한다. 이후 ‘식물성 고기’로 ‘두부크럼블 덮밥소스’와 치킨을 대체한 ‘두부텐더’를 연이어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식물성 지향 제품을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 특성에 맞게 현지화하고 국가별 공유 및 확산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제품에 있어서도 고기와 같은 육즙을 최대한 살린 식물성 고기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대체육이 서양식 메뉴와 햄버거 패티 중심인데 반해 풀무원은 식물성 고단백질,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물성 고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패티뿐 아니라 직화구이 등 한국식 메뉴를 개발해 차별적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풀무원의 한·미·중·일 식물성 지향 식품 라인업(제공=풀무원)
△풀무원의 한·미·중·일 식물성 지향 식품 라인업(제공=풀무원)

실제 풀무원의 해외법인들은 로드맵을 수립해 식물성 지향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Plantspired)’를 론칭한 풀무원USA는 현지 미국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고단백 가공두부 및 식물성 고기 신제품을 적극 개발해 미국 내 식물성 단백질 식품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유기농 원재료와 최소첨가물 원칙으로 고기와 같은 질감을 구현한 식물성 단백질 제품으로 글로벌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한다.

풀무원USA는 미국 내 웰빙 메뉴 리더인 와바그릴 체인점과 제휴해 캘리포니아 200여 개 매장에 식물성 고기로 만든 불고기 숯불구이 제품을 내달부터 메인 재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풀무원의 일본 법인 아사히코(Asahico)는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토푸 프로틴’(Toffu Protein)을 론칭하고, 탄수화물인 ‘밥’과 동물성 단백질인 ‘고기’를 두부밥, 두부바 등 식물성 고단백 식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작년 11월 일본 세븐일레븐에 첫 선을 보인 ‘두부바’는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 250만 개를 돌파했다. 아사히코는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일본 전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풀무원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은 두부를 중심으로 한 식물성 지향 제품을 올해 북경과 중경 공장에 라인을 증설해 제품 생산량을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상윤 풀무원기술원장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등 세계적으로 육류 대신 건강하고 영양이 높은 식물성 단백질원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지구환경과 생태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풀무원은 지난 40년간 다져온 세계 최고의 두부 제조기술과 콩 단백질 R&D 능력을 바탕으로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을 선도해 미래 먹거리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풀무원이 개발 완료해 국내 출시 예정인 식물성 지향 식품(제공=풀무원)
△풀무원이 개발 완료해 국내 출시 예정인 식물성 지향 식품(제공=풀무원)

한편 풀무원의 대체육 시장 진출로 국내 식품기업의 경쟁도 불가피하게 됐다. 롯데푸드는 대체육류 브랜드 제로미트를 론칭하며 관련 제품을 꾸준히 개발 중이다. 현재 롯데마트를 비롯한 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는 물론 롯데푸드몰, 롯데온, 옥션, 지마켓,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도 판로를 확보한 상태다.

글로벌 대체육 기업 비욘드미트와 국내 독점계약을 체결한 동원F&B는 비욘드버거, 비욘드비프, 비욘드 소시지 등 관련 제품을 비롯해 제품 라인업 강화에 한창이며, CJ제일제당도 올해 시장 진입을 목표로 충북 진천기지에서 대체육 개발이 한창이다. 현재 식물성 고기 등 미래식량 사업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에 돌입했으며 이르면 상반기 중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농식품부도 ‘식품산업 활력 제고 대책’ 일환으로 총 예산 29억 원을 들여 ‘맞춤형혁신식품 및 천연안심소재 기술개발사업’ 과제를 공모, 대체식품의 핵심·원천기술 개발 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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