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반응 뜨거운 일본 지속 가능한 제품·서비스…중요 선택 요소 떠올라
시장 반응 뜨거운 일본 지속 가능한 제품·서비스…중요 선택 요소 떠올라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3.30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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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SDGs 추진본부 설립…식품 기업 홍보 병행 기술·노하우 쏟아부어
소스 회사 미쯔칸 채소 껍질까지 활용 쓰레기 줄이고 맛·영양
콩 100% 사용한 건면 ‘ZENB Noodle’ 인기…작년 8.5배 성장
사용한 용기 회수해 재활용하는 서비스 ‘루프’…5번째 일본 상륙
24개 브랜드 참여…이온·아지노모토 등 편리한 디자인 속속 개발

최근 SDGs 활동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제품과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5년 9월 뉴욕에서 열린 제70회 유엔 개발 정상 회의에서는 전 세계 유엔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이하 SDGs)가 채택되었다. 17개 목표로 구성된 SDGs는 사회 발전, 경제성장, 환경보존 등 3가지 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이러한 움직임에 일본은 2016년부터 정부 주도하에 SDGs 추진본부 설립과 함께 SDGs 실시 지침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과 함께 사회 전 분야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SDGs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인식과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기업의 SDGs에 대한 참여가 소비자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에 각 기업들도 SDGs에 대한 홍보는 물론 관련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한창이며 시장 반응도 좋다.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SDGs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시장에서도 SDGs 활동이 차지하는 의미가 점차 커지고 있다.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SDGs 목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중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해당 제품과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쯔칸의 ‘ZENB’와 순환형 소비 서비스인 ‘루프(Loop)’다.


책임감 있는 생산과 소비 지향하는 미쯔칸의 ‘ZENB’


미쯔칸은 겨자, 식초 등 소스류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유명 식품회사다. 미쯔칸이 2019년 발매한 식품 브랜드 ‘ZENB’는 SDGs의 12번째 목표인 ‘책임감 있는 생산과 소비’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탄생한 브랜드로 야채의 껍질 등 야채를 통째로 사용해 음식 쓰레기를 줄이고 소재 본연의 맛과 영양분을 살리는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반응도 좋은데, 작년 9월 발매한 콩 100%를 사용한 건면 ‘ZENB Noodle’은 높은 인기로 일시 품절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에 2020년 3~12월 브랜드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5배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쯔칸의 ZENB은 창업 215년을 맞은 지난 2018년 향후 10년간의 목표를 담은 ‘미쯔칸 미래 비전 선언’을 통해 ‘ZENB initiative’ 활동이 시작되면서 탄생했다. 외부의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력하면서 미래 비전의 일부인 ‘사람과 사회와 지구의 건강’, ‘새로운 맛으로 바꿔나가는 사회’ 등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 ‘ZENB’이란 브랜드이다.

ZENB 개발에 특히 집중한 것은 제품의 맛이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도 맛이 없으면 계속 먹을 수 없다’는 신념에서 야채의 껍질이나 응어리 부분을 어떻게 맛있고 식감을 좋게 만들지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미쯔칸의 독자적인 기술을 활용해 소재의 특성에 맞는 방법으로 개별적으로 농축하거나 데치는 등 소재의 색깔과 맛을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미쯔칸은 SDGs의 12번째 목표인 책임감있는 생산과 소비 활동의 일환으로 2018년 ‘ZENB’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ZENB는 특히 맛과 건강, 환경을 모두 고려해 동물성 원료와 유제품, 식품첨가물을 모두 배제하고 야채 껍질까지 모두 사용해 재료의 본래 맛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은 껍질까지 통째로 사용해 콩의 영양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한 콩100% 면과 계절마다 각기 다른 방울토마토를 그대로 사용한 토마토 소스, 유제품을 없이 버섯을 통째로 사용한 버섯 크림 소스. (사진=미쯔칸 ZENB 홈페이지)
△미쯔칸은 SDGs의 12번째 목표인 책임감있는 생산과 소비 활동의 일환으로 2018년 ‘ZENB’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ZENB는 특히 맛과 건강, 환경을 모두 고려해 동물성 원료와 유제품, 식품첨가물을 모두 배제하고 야채 껍질까지 모두 사용해 재료의 본래 맛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은 껍질까지 통째로 사용해 콩의 영양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한 콩100% 면과 계절마다 각기 다른 방울토마토를 그대로 사용한 토마토 소스, 유제품을 없이 버섯을 통째로 사용한 버섯 크림 소스. (사진=미쯔칸 ZENB 홈페이지)

이러한 노력으로 탄생한 ZEHN 누들은 영양가가 높고 일반 파스타나 우동에 비해 당질이 30% 높다. 그리고 다양한 레시피에 활용할 수 있어 매일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어 보디빌딩이나 채식 등에 높게 활용될 수 있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ZENB의 프로모션도 일반 식품들과 다르게 마트나 매장에서 판매되지 않고 공식 사이트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는 브랜드의 개념과 가치를 직접 전달하면서 판매하고 싶다는 경영 철학이 배경에 자리 잡고 있다. 또 이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야채와 디자인’ 전시회를 개최하거나 다양한 음식점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레시피를 개발하고 이를 SNS를 통해 알리는 등의 홍보 활동을 통해 사람들의 참여형 소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장쓰레기 없는 배송 서비스 ‘루프(LOOP)’


미국 재활용 기업 테라 사이클에서 시작한 순환형 소비 서비스인 ‘루프(Loop)는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사용이 완료된 용기를 회수하여 해당 용기에 다시 제품을 담아 판매하는 구조의 서비스이다. 소매 브랜드 파트너들의 용기를 회수, 세척과 보관을 담당해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미국 동부 해안지역과 파리에서 시작된 서비스는 현재 미국, 프랑스, 영국, 캐나다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5번째 국가로 올해 일본에 론칭한다.

Loop 재팬은 서비스 이용을 위해 일본 소매업 브랜드인 ‘이온’과 협력하여 이온 매장 및 인터넷 슈퍼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Loop 상품을 매장에서 구입하는 경우 사용이 끝난 후 용기를 이온 매장에 가져와 회수 상자에 넣어야 하지만, 인터넷 슈퍼에서 구매한 경우에는 배달원 방문 시 용기 회수를 요청할 수 있다. 인터넷 슈퍼의 성장세와 결합하여 Loop 상품의 인기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온은 1991년 ‘쇼핑백 지참 운동’을 시작으로 2007년 식품매장의 비닐봉지 무료 배포 중지 등 비닐봉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이번 Loop와의 협력은 지금까지의 재활용이 아닌 용기 쓰레기 자체를 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환경보전 활동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재활용 기업 테라사이클이 제로웨스트를 목표로 개발한 순환쇼핑플랫폼 ‘루프(Loop)’ 서비스는 환경보호는 물론 쇼핑편의성, 재구매 등 비즈니스 가치 창출도 가능해 최근 주목받고 있으며, 올해 세계에서 5번째로 일본에 론칭한다. 일본에서는 총 24개 브랜드가 참여하기로 결정했으며 각 기업들도 루프에 맞는 새로운 제품 디자인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사진은 루프에 참여하는 롯데 자이리톨과 아지노모토 조미료 세트의 용기 사례. (사진=각 사)
△미국 재활용 기업 테라사이클이 제로웨스트를 목표로 개발한 순환쇼핑플랫폼 ‘루프(Loop)’ 서비스는 환경보호는 물론 쇼핑편의성, 재구매 등 비즈니스 가치 창출도 가능해 최근 주목받고 있으며, 올해 세계에서 5번째로 일본에 론칭한다. 일본에서는 총 24개 브랜드가 참여하기로 결정했으며 각 기업들도 루프에 맞는 새로운 제품 디자인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사진은 루프에 참여하는 롯데 자이리톨과 아지노모토 조미료 세트의 용기 사례. (사진=각 사)

이온 외에도 24개의 브랜드가 Loop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롯데, 아지노모토 등 일본 내 유명 브랜드들은 Loop에 맞는 제품을 선정해 세련된 제품 디자인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특히 Loop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Loop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로 ‘편리성’, ‘디자인’, ‘집 쓰레기가 줄음’ 순으로 편리함과 디자인이 구매 요인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각 브랜드들은 Loop 제품에 대해 소비자의 사용 경험을 높이면서 동시에 실내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디자인 용기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Loop 재팬은 이온과의 협력 과제로 점포 및 대상 지역의 확대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개인의 생활을 크게 변경하지 않으면서 사회 문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치 아래 점차 일본 소비자들에게 스며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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