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에서 답 찾는 미국 식품 관련 기업들
지속가능성에서 답 찾는 미국 식품 관련 기업들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5.10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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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3명 중 2명 구매 시 중요 고려 사항…친환경 제품 충성도도 높아
켈로그 생산·포장 등 탄소 발자국 최소화 추진…폐기물 감축도
해산물 가공식품 ‘범블비’ 지속 가능 목표 설정…보고서 발간
식료품 소매 업체 ‘리들’ 인증 제품 판매 약속…회사 표준 제정
현지 바이어 지속 가능성 제품에 가점 부여…시장 진출에 영향

성장 일변도의 발전 전략은 산업화와 고도 경제 성장을 이룩했지만, 환경과 사회적 희생도 뒤따랐다. 또 빠른 인구 증가와 부존자원의 고갈, 생태계 파괴가 계속되면서 미래세대의 안정적인 삶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세계는 사람과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목표로 혁신을 이뤄가고 있으며 요구와 범위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가치가 더욱 부각돼 지속가능성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중요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관련 정책의 중요성과 영향을 인지한 각 기업은 그동안 경제적 측면에 두었던 경쟁력의 원천을 윤리와 환경적 측면까지 포함하면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활동에 분주하다. 이에 코트라 달라스무역관은 우리에 앞서 지속가능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한 미국 식품 관련 기업들의 활동을 최근 소개했으며 다음에 이를 간추려 소개한다.


69% 지속가능성이 구매의 중요 고려사항


미국 소비자들은 구매 결정을 내릴 때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친환경적인 생활 방식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아코스타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중 69%는 소비재를 구매할 때 지속가능성이 다소 혹은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현재 미국 소매업계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목표를 제시하고,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특히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85%는 미래에도 항상 또는 주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답하는 등 친환경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를 비즈니스 전략에 포함해야 하며, 친환경 제품에 대한 투자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아울러 대부분 소비자는 보다 친환경적인 생활 방식을 추구하고 있으며 재활용에 관한 관심도 높다. 설문에 따르면, 1964년 이전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재활용 경향이 높고, 1981년에서 2012년 사이 출생한 MZ세대는 환경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 소비 습관을 수정하는 경향이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머피 리서치에 따르면, 소비자의 80%는 식품 소매업체들이 매출에만 중점을 두지 말고 직원과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구현해야 한다고 답했다. 즉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목적이 있음을 명확히 하는 기업을 소비자들이 선호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식품 관련 기업들이 구매, 음식물 쓰레기, 에너지 사용 및 포장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미국 식품업계는 지속가능 체계 구축을 위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은 완전 재활용할 수 있는 켈로그의 베어 네이키드 그래놀라 파우치, 100% 재활용 종이 상자로 대체한 범블비의 포장, 유통기한에 근접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자이언트 플래시푸드 앱. (사진=각 사)
△지속가능성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미국 식품업계는 지속가능 체계 구축을 위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은 완전 재활용할 수 있는 켈로그의 베어 네이키드 그래놀라 파우치, 100% 재활용 종이 상자로 대체한 범블비의 포장, 유통기한에 근접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자이언트 플래시푸드 앱. (사진=각 사)

범블비, 2025년까지 모든 해산물 지속가능성 인증


참치캔을 비롯한 해산물 가공식품 기업인 범블비(Bumble Bee)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매년 진행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2025년 말까지 회사가 공급받는 모든 해산물에 대해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거나, 받기 위한 공식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몇몇 제품은 목표를 달성한 상황이다.

또한 관련 단체나 기업들과 협력해 해양에 폐기된 낚시 기구들을 수집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 해안에서 다시마를 복원시키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비아크 섬에는 15,000그루의 맹그로브 나무를 심는 등 해양 생태계 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범블비는 최근 업계 최초로 멀티팩 캔 제품 포장을 플라스틱에서 FSC(삼림보호 위원회)가 인증한 100% 재활용 원료로 만든 종이 상자로 대체해 연간 약 2,300만 개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없앴다.

범블비의 이러한 움직임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을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강력한 마케팅 기회를 창출했다. 범블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포장재 전환과 관련해 소비자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으며, 매장 배치 시에도 선반 공간을 최대화했다는 이점을 얻었다”고 밝혔다.


켈로그의 탄소 발자국 줄이기


켈로그는 제품 생산부터 포장까지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자 한다.

1906년 켈로그의 첫 시리얼 제품 포장은 재활용된 물질을 활용하였으며, 현재도 동종 식품 업체에 비해 플라스틱 포장을 매우 적게 사용하고 있다. 또 수년에 걸쳐 시리얼 박스와 기타 포장 재료의 양을 줄이고, 과도한 공기 주입을 지양하는 등 환경에 더 좋은 포장을 만들기 위해 혁신을 도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순환 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 켈로그의 모든 목재 기반의 시리얼 및 기타 박스는 지속 가능하거나 재활용된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켈로그는 2025년 말까지 100% 재사용·재활용 가능 또는 분해 가능한 포장을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환경 영향이 훨씬 적으면서도 식품을 보호하는 최첨단 혁신에 대해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아울러 과감한 포장재 재설계로 폐기물을 크게 줄였다. 비닐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식품의 용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시리얼 박스의 두께를 17% 줄였으며, 이를 통해 제품을 보관·배송하는 상자의 크기도 줄어 최대 45만 킬로그램의 포장재를 절약할 수 있었다.

2020년엔 완전히 재활용할 수 있는 베어 네이키드 그래놀라 제품 파우치를 출시했는데, 켈로그는 제품을 소비한 후 재활용을 위해 전국 18,000개 이상의 매장에 비치된 수거함에 버릴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비자들이 그래놀라 포장을 설치된 수거함에 버리는 사진을 찍도록 권장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외에도 켈로그의 채식 전문 브랜드 ‘모닝스타 팜’은 재밀봉 가능한 봉지 포장으로 재설계해 제품 보호 향상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포장재의 중량도 38% 줄였다.


자이언트, 지속가능성 기업 핵심 가치로 선정


지속가능성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선정한 슈퍼마켓 체인 자이언트는 책임감 있는 제품 선택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해산물 부서에서는 냉동 새우와 참치 통조림을 포함해 PB 해산물 품목 100%가 지속가능하게 공급되며, 육류 부서에서는 식물 기반 육류 대체품을 계속 확장 중이다. 환경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재생 유기농업 관행을 촉진하기 위해 유기농업 연구 기관인 로데일 연구소와 협력하고 있다.

포장재를 줄이는 것도 자이언트의 주요 목표이다. 2018년 제품 및 포장에 지속가능한 관행을 도입하고, PB 제품의 플라스틱 및 포장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전사적인 약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PB 포장의 모든 플라스틱을 100% 재사용, 재활용 또는 퇴비화 가능한 물질로 전환할 계획이다.

자이언트는 또 스티로폼 포장에서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포장으로 전환을 시험하고 있다. 즉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상자에 담겨 물품이 배송되면, 매장은 사용 후 재사용을 위해 상자를 공급업체에 다시 돌려보내는 방식인데, 추후 다른 품목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육류 부문에서는 이미 스티로폼 용기 대신 재활용 가능한 PET 트레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공급업체와 협력해 보다 지속가능한 포장 형태를 연구 중이다.

자이언트의 매장과 창고는 폐기물 배출 및 음식물 쓰레기 감소를 위한 엄격한 프로그램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모든 시설은 쓰레기 매립지로 향하는 폐기물을 최소 90% 이상 감소시키기 위해 재활용이나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작년에는 모든 매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해 유통기한이 근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플래시푸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리들, 지속가능 인증 제품만 판매


지속가능성을 브랜드의 중심에 두고 있는 국제 식료품 소매업체 리들은 지속가능성이 인증된 신선 및 냉동 해산물만을 판매하기로 약속했으며, 공급업체들이 회사의 표준을 충족하게 하도록 해양관리협의회와 국제양식협회, 세계양식책임의회 등과 협력하고 있다.

또 매장에서 보다 지속가능한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강조하기 위해 남획 방지, 유기농 양식 및 생산, 지속가능한 수확, 공정 무역에 대한 표준 및 모범사례를 요구하는 이니셔티브를 제정했다.

이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투 굿 투 웨이스트(Too Good to Waste)’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기준에 미달하는 농산물, 정육 제품을 대폭 할인하고 눈에 띄는 자리에 제품을 전시해 판매한다. 또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재활용을 장려하고 있는데, 자체 상품에 소비자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포장 구성 요소를 폐기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한 라벨링을 부착하였다.

한편, 무역관이 접촉한 현지 바이어는 공급업체 선정 시 환경과 재활용 등 지속가능한 특성을 가진 제품을 더 고려한다고 밝혔다. 이에 무역관은 제품의 지속가능성이 미국 시장 진출 가능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우리 기업의 노력이 적극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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