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 10개월째 상승…8년 만에 최고
세계 식량가격 10개월째 상승…8년 만에 최고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1.04.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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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지수 118.5포인트…대두유·버터·분유 올라
가금육·돼지고기 강세…밀·쌀·설탕 가격은 하락

세계 식량 가격 상승세가 10개월째 이어져 2013년 이후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2월보다 2.1% 상승한 118.5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약 23.4 포인트 높은 수치다. 다만 작년 5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곡물 가격이 처음 하락한 데 힘입어 전월보다 전체 상승폭은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이 작년 5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지난달 118.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120.1포인트) 이후 최고치다.(자료=농식품부 제공)
△세계식량가격이 작년 5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지난달 118.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120.1포인트) 이후 최고치다.(자료=농식품부 제공)

11일 농식품부가 발표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 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곡물가격지수는 123.6포인트로 전월보다 1.7% 떨어졌다. 밀은 올해 전반적으로 생산·공급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쌀은 새로 수확한 작물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4.0% 하락한 96.2포인트로 집계됐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에탄올 생산이 활발해져 설탕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인도의 설탕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59.2포인트로 전월보다 8.0% 올랐다. 팜유는 주요 수출국의 재고가 낮은 수준인데다가 국제 수입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10개월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대두유는 바이오디젤 부문의 높은 수요로 인해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는 캐나다와 흑해 지역 재고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다.

육류는 전월보다 2.3% 상승한 98.9포인트를 기록했다. 가금육과 돼지고기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수입 수요가 높고 4월 초 부활절을 맞은 유럽 내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소고기는 브라질·미국산 가격 상승과 호주산 가격 하락이 서로 상쇄돼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양고기는 뉴질랜드에서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내려갔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7.4포인트로 전월보다 3.9% 상승했다. 버터는 유럽 내 식품서비스 부문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내부 수요가 증가하면서 분유는 오세아니아의 우유 생산량 감소와 유럽·북아메리카의 운송 컨테이너 부족으로 인한 단기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생김에 따라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수입이 급증해 가격이 상승했다.

치즈는 수요 감소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FAO는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 6520만 t으로 2019∼2020년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4% 증가한 27억 7670만 톤으로 추산됐다.

FAO는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 780만 톤으로 2019∼2020년도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세계 식량가격지수 중 곡물 등 일부 품목 가격이 하락했으나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제33차 비상 경제 중앙대책 본부 회의를 통해 확정한 대책이 실제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제품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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