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6개월째 상승…업계 비상
세계식량가격지수 6개월째 상승…업계 비상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2.0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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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유지·유제품·설탕·육류 5개 품목
11월 105포인트로 기준연도 대비 5% 상승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세계식량가격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어 수입 원료에 의존하는 국내 식품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0년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05.0포인트를 기록, 기준연도(2014~16년 평균) 대비 5% 높은 수준이다. 식량가격지수를 구성하는 품목군인 곡물·육류·유제품·유지류·설탕 5개 품목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곡물은 10월(111.6포인트)보다 2.5% 상승한 114.4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9.9% 올랐다. 밀은 수출 물량 감소 및 아르헨티나 수확량 감소 전망으로, 사료용 보리 및 수수는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우크라이나의 올해 생산량 추정치가 감소했고 중국이 대량 구매를 이어감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으며, 쌀은 일부 동남아시아국가의 수출 물량이 충분치 않으나 수요가 많지 않고 다른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이 많아 가격 안정세를 유지했다.

유지류는 10월(106.4포인트)보다 14.5% 상승한 121.9포인트로 나타났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이 예전보다 적고 세계의 수입 수요는 높아서 가격이 6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대두유는 남미의 수출 물량 감소와 인도의 수입 수요 증가로 유채씨유 및 해바라기씨유의 공급량 부족으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유가 상승도 유지류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설탕은 전월대비 3.3% 상승한 87.5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내년 EU·태국·러시아 등 세계 생산량 감소가 예측돼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니카라과·온두라스·과테말라 내 사탕수수 농장이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점도 설탕가격 오름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제품은 10월 보다 0.9% 상승한 105.3포인트다. 버터와 치즈는 우유 생산량 감소와 세계 수입 수요의 꾸준한 증가 및 유럽의 소매 판매 증가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으나 탈지분유는 인도의 과잉생산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아시아(특히 중국)의 구매 추세가 둔화돼 6개월 가격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지분유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특히 알제리)의 수요 증가에도 중국의 적은 구매량으로 가격이 줄었다.

육류는 0.9% 상승한 91.9포인트 기록했다. 쇠고기와 양고기는 오세아니아 지역 공급량이 감소하고 중국 수요가 높아 가격이 올랐으며, 돼지고기는 독일·폴란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아시아 지역 수출이 금지된 가운데 중국의 수요가 높아 이전까지 하락하던 가격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가금육은 주요 생산국의 수출 물량 증가와 세계 수입 수요 감소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

한편 FAO는 2020~21년 세계 곡물 수급 전망도 발표했는데,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4억1700만톤으로 2019~20년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2.0% 증가한 274억4400만톤이며,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0.7% 감소한 86억6400만톤으로 예측했다.

주원철 농식품부 국제협력총괄과장은 “국제 농산물 수급 상황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중이며, 향후 국제 농산물 수급문제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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