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 116포인트로 7년 만에 최고
세계 식량가격 116포인트로 7년 만에 최고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1.03.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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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쌀·수수 가격 상승…밀 변동 없어
쇠고기 오르고 돼지고기·가금육은 하락
전지분유·탈지분유 강세…치즈는 약세

세계 식량 가격 상승세가 9개월째 이어져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월보다 2.4% 상승한 116 포인트를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약17% 급등했다. 곡물·육류·유제품·유지·설탕 모두 상승했는데, 특히 유지류와 설탕 가격은 1월보다 6%이상 급등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세계식량가격이 작년 5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지난달 11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120.1포인트) 이후 최고치다.(자료=농식품부 제공)
△세계식량가격이 작년 5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지난달 11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120.1포인트) 이후 최고치다.(자료=농식품부 제공)

8일 농식품부가 발표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올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13.2) 대비 2.4% 상승한 116.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상승률(4.3%) 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2월과 비교해 16.7% 급등한 수치다.

곡물은 1월(124.2포인트)보다 1.2% 상승한 125.7포인트를 기록했다. 작년 2월과 비교해 26.5% 올랐다. 이 가운데 수수 가격은 중국 수요 급증으로 전월대비 17.4% 급등했다. 옥수수는 세계수출물량이 감소하고, 수입수요가 높아져 가격이 올랐다. 쌀은 인디카·자포니카종 수요 증가로 상승했다. 반면 밀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육류는 1월(95.8포인트)보다 0.6% 상승한 96.4포인트 기록했다. 단, 작년 2월보다 4.1% 하락했다. 쇠고기·양고기는 오세아니아에서 수급조절을 위해 사육을 늘리고 가공을 줄이면서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중국의 수입량이 감소하고 독일산 돼지고기의 아시아 지역 수출 금지로 독일 내 돼지 두수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가금육은 미국 내 폭설로 인한 공급 장애에도 중국의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받아 가격이 떨어졌다.

유제품은 1월(111.1포인트)보다 1.7% 상승한 113.0포인트 기록했다. 작년 2월보다는 9.8% 상승했다. 버터는 주요 수출국인 서유럽 내부 수요와 중국의 수입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올랐고, 전지분유는 수입수요 증가와 뉴질랜드의 건조기후로 인한 수출물량 감소 우려로 가격이 상승했다. 탈지분유는 유럽 내 수출물량 부족과 낮은 재고량으로 인해 가격이 오른 반면 치즈는 수요 감소와 미국 내 높은 재고로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는 1월(138.8포인트)보다 6.2% 상승한 147.4포인트 기록했다. 작년 2월과 비교해 51% 급등한 수치다. 팜유와 유채씨유는 동남아시아·EU 등의 주요 수출국 생산량 전망치가 예상보다 낮아 가격이 상승했다.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의 수출물량 부족으로, 대두유는 국제 공급량이 부족 등의 요인으로 가격이 올랐다.

설탕은 1월(94.2포인트)보다 6.4% 상승한 100.2포인트 기록했다. 작년 2월보다 9.6% 상승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과 다른 주요 국가의 생산량 감소·아시아 지역의 지속적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 단, 설탕 수출 세계 2, 3위인 태국과 인도에서 사탕수수 생산량 증가가 예상돼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FAO는 작년과 올해 세계 곡물 생산량이 27억6130만t으로 2019·2020년도 보다 1.9%(525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비량은 27억6570만t으로 2019·2020년도 대비 2.0%(5390만t)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1110만t으로 2019·2020년도 대비 0.9%(760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의 국내 영향 최소화를 위해 국내 통관, 관세 및 금리 조정 등 업계 부담 경감 방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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