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김치 자율표시제’ 도입 뜨거운 관심
‘국산 김치 자율표시제’ 도입 뜨거운 관심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5.12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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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국산 재료에 김치협회 등 참여한 표시 위원회 인증
수입품 김치 둔갑 막고 외식·급식업체 국산 사용 유도
경북·전남·충북·해남군 등 지자체 적극 추진 의사
농식품부 인증 업체 3만 개 넘을 땐 모바일 앱 개발키로

국산 김치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국산 김치 자율표시제’에 전국 지자체와 농식품부가 나선다.

11일 김치업계는 농식품부와 ‘국산 김치 자율표시제’ 전국 확대 시행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국산 김치 자율표시제’는 100% 국산 재료로 만든 김치를 생산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사용하거나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외식업소·급식업체를 대상으로 대한민국김치협회, 한국외식업 중앙회, 한국외식산업 협회, 한국외식업 중앙회, 한국프랜차이즈 산업 협회, 대한민국 한식 협회 등 5개 단체가 참여하는 국산 김치 자율표시 위원회가 인증해 주는 제도다.

중국산 등 값싼 수입품 김치를 구산 김치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것을 막고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하면서 외식·급식업체의 국산 김치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하는 제도로, 최근 중국의 김치 종주국 논란과 알몸 절임 영상 파문으로 국내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국산 김치 인증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이번 간담회는 업계가 이에 본격적으로 대비를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대한민국김치협회에 따르면 현재 경상북도, 전라남도, 충북도, 해남군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국산 김치 자율표시제’의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힌 상태다.

경북도는 지역 음식점, 학교, 병원, 공공기관과 기업체 구내식당 등을 대상으로 현재 73개소인 인증업체를 연말까지 5000개소로 늘리겠다는 목표로 시군을 통해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으며, 김치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수출 확대를 위해 저장시설 및 자동화 생산시설 구축, 해외 판촉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확대해 김치산업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 또한 지역 음식점, 학교, 병원, 공공기관과 기업체 구내식당 등을 대상으로 오는 9월까지 5000개소 인증을 목표로, 충북도는 6000개소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지역 대표 특산물인 해남배추를 장기 식품 성장 동력으로 육성, 2024년까지 김치 전문 생산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해남군은 지난 4월부터 관내 모든 일반음식점 850여 개소에 대해 외식업 중앙회 해남군 지부와 민관 합동으로 배추와 고춧가루 등 김치 재료의 생산지를 전수 조사하고 있다.

인증 신청은 주소지 시군 농업 담당 부서나 읍면 행정복지센터로 국산 김치 공급 및 판매 계약서 또는 김치 재료 구입내역이 기재된 내용을 제출하면 된다. 국산 김치 자율표시 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인증 마크를 교부, 1년마다 국산 김치 사용 여부를 점검해 재인증하는 등 사후관리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김치협회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국산 김치 자율표시제 인증 업체 및 업소가 3만여 개소에 달할 시 소비자들이 쉽게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업소를 찾을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개발,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은 “최근 중국 김치 종주국 논란과 알몸 절임 영상 등이 크게 이슈가 됨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입품 김치를 쓰는 외식업체는 전체 중 80%에 달한다"라며 “값싼 수입 김치에 밀려나버린 국산 김치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국산 김치 자율표시제’의 전국적인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치 제조업체의 원재료 저온저장고 설치 지원 사업 등 국내 김치 제조환경 지원책 등에 대한 업계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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