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옥수수 시세 강세장 수년간 지속될 듯
국제 옥수수 시세 강세장 수년간 지속될 듯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5.24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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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SF 이후 돼지 사료용 수입 대폭 늘려…양계 먹이도 옥수수 사용
배합 사료 원료 밀·대두도 비축 늘려 가격 상승
현지 GMO 활용 통한 생산량 증대 실효성 의문
미국 곡물협회 주최 웨비나, 로마 베이징 지사장 주장

중국이 옥수수와 대두를 대량 수입하기 시작한 작년 9월을 기점으로 폭발적 상승을 시작했던 국제 곡물가격이 2012년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며 국내 사료업계 경영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향후 몇 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미국곡물협회가 주최한 ‘옥수수 수출 품질보고 및 세계 옥수수 시장 전망’ 웨비나에서 브라이언 로마 중국 베이징 지사장은 중국 수입량 증가로 국제 옥수수 가격 상승은 향후 몇 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미국곡물협회 웨비나)
△20일 미국 곡물협회가 주최한 ‘옥수수 수출 품질보고 및 세계 옥수수 시장 전망’ 웨비나에서 브라이언 로마 중국 베이징 지사장은 중국 수입량 증가로 국제 옥수수 가격 상승은 향후 몇 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미국 곡물협회 웨비나)

최근 국제 곡물가격 폭등의 원인으로는 중국의 수입량 급증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자국 내 옥수수 재고 부족으로 내수가격이 꿈틀거리자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0일 미국 곡물협회가 주최한 ‘옥수수 수출 품질보고 및 세계 옥수수 시장 전망’ 웨비나에서 미국 곡물협회 브라이언 로마(Bryan Lohmar) 중국 베이징 지사장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발병 이후 중국의 돈육 생산량 40% 이상이 소실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며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 가격도 급등했다. 사육돼지 수가 적어지며 옥수수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앞으로도 근 시일 내에 가격이 원상 복귀될 것이라는 전망도 없는 실정”이라며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향후 몇 년간 유지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로마 지사장은 중국의 수입량이 급등한 것에 대한 이유를 음식물 재활용 사료 사용의 중단에서 찾았다. ASF의 발병 이전 사료로 사용되던 재활용 사료는 30만 톤인데 발병 이후엔 이를 옥수수가 대체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미국 곡물협회의 ASF 발병 이전과 이후 옥수수 사료 수요에 대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전체 사료 중 절반에 육박하던 재활용 사료는 ASF가 확산되며 사육 두수가 60% 이하로 줄어들자 옥수수 대체율은 75%에 달했고, ASF 회복 이후에는 이 같은 비중을 유지해 옥수수 수요가 4000만 미터톤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이유로는 양계 사육 형태의 변화다. 현대식 육계 사육장이 10~15%가량 늘면서 마찬가지로 음식물 재활용 사료보다 옥수수 사료의 사용이 늘어났다.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양계 농가에서 증가한 옥수수 사료의 양은 예년의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마을 단위의 양계 사육장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급등은 옥수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중국 내에서 배합사료에 사용하는 밀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밀 부족 현상 또한 심각해서 사료업자들이 웃돈을 주고도 구매하고 있어 제분 업자들조차도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고 있다. 안정적인 밀 재고량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 밀 수입량은 상당량이 사료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곡물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옥수수와 밀은 전형적인 식용곡물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도 국영기업을 통한 옥수수, 밀의 대량 수입에 매진하고 재고 비축에 더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브라이언 로마 지사장은 전망했다. 또 수수, 보리, 대두 등 TRQ가 없는 사료용 곡물에 있어 국내 가격 조율 등을 이유로 되도록 많은 양을 수입한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수입량을 늘리는 동시에 곡물 파종 지를 확대하고 GMO 기술을 활용해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브라이언 로마 지사장은 정부 대책에 회의적이었다.

그는 “중국의 곡물 수요는 오랫동안 증가해왔고, 향후 파종지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짧은 기간 내 수요 충족에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농지 침식을 줄이고 토양 질을 높이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파종지 확대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GMO 기술 또한 많은 부분 발전해 왔지만 생산량 증가보다는 생산 효율 증가에 이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생산량 증가에 GMO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은 아직은 시기 상조인 듯하다. 여러 가지 요인에 있어 중국의 수입 옥수수 의존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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