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 식혀줄 ‘탄산수’ 시장 열전
여름 더위 식혀줄 ‘탄산수’ 시장 열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6.02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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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500억 규모…당 함량 적어 청량한 건강 음료로 선호
1위 롯데칠성 ‘트레비’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
일화 ‘초정탄산수’ 레몬 등 다양한 과일 맛 인기
코카콜라 라벨 없애…빙그레 온라인 판매 강화
젤리·카페인 등 첨가한 재미·기능성 제품 손짓

코로나19에 따른 수혜로 성장이 정체된 국내 음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인 ‘탄산수’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간다.

배달음식 소비가 늘고 물을 대신할 청량감 있는 음료의 수요가 증가한 데다 탄산음료 대비 당 함량이 적어 꾸준히 시장이 성장 중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늘어난 집 밥·혼술족과 배달음식의 수요 증가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면서 탄산음료 대신 탄산수를 선택하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더욱이 올해는 단순 탄산수를 넘어 젤리, 카페인 등을 첨가한 마시는 재미와 기능성까지 챙긴 새로운 형태의 탄산수 제품이 다수 출시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탄산수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음료업체들은 시장 성장에 발맞춰 매출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각 사)
△탄산수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음료업체들은 시장 성장에 발맞춰 매출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각 사)

작년 오프라인 탄산수 시장 규모는 1064억 원으로 전년(918억 원)보다 15.6% 성장했다. 지난 2010년 30억 원 수준에서 10년 만에 30배로 확대된 셈이다. 업계는 탄산수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커 온라인 탄산수 판매액까지 반영하면 전체 시장 규모는 15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음료업체들은 시장 성장에 발맞춰 매출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판매 경로 확대, 마케팅 전략 재정비 등 여름 성수기 준비에 나섰다.

국내 탄산수 시장은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가 약 60%의 점유율로 2014년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판매액 순으로 롯데칠성음료 ‘트레비’가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613억 원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이어 코카콜라 ‘씨그램’(208억 원), 하이트진로음료 ‘토닉워터’(102억 원), 일화 ‘초정탄산수’(48억 원) 순으로 시장을 점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트레비의 용량을 300mL부터 1.2L까지 늘렸다. 롯데칠성음료의 올 1분기 탄산수 매출은 16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36억 원에 비해 27% 늘었다. 이에 탄산수를 비롯한 탄산음료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탄산을 활용한 음료 제품군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작년 무라벨 생수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롯데칠성음료는 이어 ‘트레비 ECO’ 350mL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코카콜라도 올해 초 국내 탄산음료 최초로 라벨을 없앤 ‘씨그램 라벨 프리’ 제품을 내놓으면서 친환경 마케팅을 강화했다. 친환경 이미지를 활용해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인 것. 코카콜라는 씨그램 전체 페트 제품의 플라스틱 경량화로 연간 445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화의 ‘초정탄산수’는 세계 3대 광천수에 속하는 초정리 초정약수로 만들어 자연에서 얻은 풍부한 탄산의 맛과 제로 당류·제로 칼로리 선호 트렌드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초정탄산수’은 플레인부터 라임, 레몬, 자몽, 그린애플, 복숭아, 유자 등 다양한 과일 플레이버 제품을 선보여 왔다. 작년에는 청량한 맛이 매력적인 ‘초정탄산 배’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일화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초정탄산수의 새로운 플레이버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아오츠카는 미네랄 탄산수 ‘라인바싸’의 라인업을 늘리기로 했다. 종전 플레인 이외에 레몬, 자몽과 같은 다른 맛의 탄산수를 올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라인바싸는 출시된 지 1년 6개월 만에 1300만 개 이상 팔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속리산 청정지역의 화강암층에서 끌어올린 천연 암반수를 사용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빙그레도 작년 4월 ‘산토리니’ 탄산수 4종을 출시하고 시장에 뛰어들면서 온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올해는 주력 타깃층인 2030을 상대로 제품 인지도 쌓기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웅진식품은 ‘빅토리아 키위’ 등 국내 탄산수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플레이버를 가진 점을 강조한다. 새로운 플레이버를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최근엔 탄산수에 기능성을 더한 ‘인헨스드 스파클링’ 제품인 ‘빅토리아 에너지’ ‘릴렉서’ 제품을 내놨다. ‘에너지’ 제품은 탄산수에 커피 추출 카페인 50mg이 더해 생활의 에너지를 더하고, ‘릴렉서’는 L-테아닌 100mg을 넣어 긴장감을 완화시킨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온라인에서 주로 판매되던 제품의 장점을 내세워 오프라인 판매망도 넓히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그동안 온라인에서 주로 판매하던 탄산수 ‘퓨레어’를 GS25와 CU 편의점 등 오프라인에 선보이고, 롯데칠성음료 ‘트레비’, 한국 코카콜라 ‘씨그램’ 등과 경쟁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퓨레어’는 작년 10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최초로 나온 탄산수 제품으로, 그동안 온라인 채널에서만 판매했지만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90만 개를 돌파하는 등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오프라인 진출을 시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GS25와 CU 편의점에 입점하는 제품은 레몬과 자몽 총 2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탄산수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더욱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라며 “단순 탄산의 청량감만 전달하는 제품을 넘어 마시는 재미, 기능성까지 즐길 수 있는 제품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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