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가격 낮춘 묶음 상품 온라인 대전
탄산수, 가격 낮춘 묶음 상품 온라인 대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7.05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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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트렌드 제품…탄산음료보다 규모 작으나 젊은 층 재구매로 빠른 성장
웅진식품 ‘빅토리아’ 온라인 전용 판매…70% 증가
빙그레 맥주 향-동아오츠카 미네랄 성분 담아
풀무원샘물, 과일 향 나는 ‘브리지톡’ 출시 준비
트레비·초정탄산수·씨그램, 무라벨 제품 공세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탄산수 시장이 온라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탄산수 시장은 탄산음료에 비해 그 규모는 적으나 제로 트렌드의 영향으로 관심과 판매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의 판매 비중이 급증하면서 업계는 관련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며 전용 제품을 속속 출시하는 중이다.

△제로 열풍이 불며 탄산수의 인기가 치솟는 가운데 음료 기업들은 가성비를 내세우며 온라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사진=각 사)
△제로 열풍이 불며 탄산수의 인기가 치솟는 가운데 음료 기업들은 가성비를 내세우며 온라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사진=각 사)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구매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존 선두기업들과 비슷한 가격대로 상품을 내놓았다가 철퇴를 맞느니 광고와 물류비용을 없애고 묶음 상품으로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강점인 방향으로 판매방침을 정한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웅진식품은 기존 탄산수 시장에서 입지가 굳건한 ‘씨그램’과 ‘트레비’에 맞서기 위해 자사 탄산수 브랜드 빅토리아를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 중이다.

웅진식품의 빅토리아 탄산수의 가격은 경쟁사인 씨그램이나 트레비보다 확실히 저렴하다. 가격비교사이트에서 웅진식품의 빅토리아는 500ml 40개입 제품이 약 1만8000원에 형성된 반면 트레비의 500ml 20개입은 약 1만5000원, 씨그램의 350ml 24개입은 약 1만3000원으로 같은 개수로 산정했을 때 빅토리아가 최대 40%까지 저렴하다.

이러한 강점으로 출시 이후 연평균 70%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며 현재까지 총 18개의 국내 최다 플레이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L-카르니틴을 더한 ‘빅토리아 밸런스핏’ 등 기능성을 더한 인헨스드 라인업과 250mL의 소용량 캔 제품도 선보였다.

빙그레는 지난 2020년 자사 탄산수 브랜드 ‘산토리니’를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내놓았다. 지난해엔 과일향에 한정됐던 기존 제품군에서 벗어나 맥주 대용 제품으로 맥주향 탄산수도 선보이면서 무알콜 음료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 호응을 얻기도.

동아오츠카도 프리미엄 미네랄 탄산수 ‘라인바싸(ReinWasser)’로 온라인 판매 경로를 공략하고 있다. 라인바싸는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속리산국립공원을 수원지로, 정제수로 만드는 일반 탄산수와 달리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의 미네랄 성분을 담은 생수를 원료로 사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자회사인 생수 기업 풀무원샘물도 신규 탄산수 브랜드 ‘브리지톡’으로 시장에 진출해 신규 사업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브리지톡은 향이 가미돼 있지 않은 일반 탄산수 외에도 자몽, 라임 등 과일향이 가미된 탄산음료로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대형업체들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무라벨 제품을 온라인 전용 묶음 상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온라인 공식몰 칠성몰에서 ‘트레비 ECO’를 출시했고, 코카콜라는 ‘씨그램 레몬’을 온라인 전용 무라벨 제품으로 선보이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코크플레이(CokePLAY)’에 ‘스토어’ 메뉴를 추가해 이커머스 기능을 확대해 정기배송과 낱개로도 구매가 가능하게 했다. 일화의 탄산수 ‘초정탄산수’도 350ml 미니 페트 제품과 무라벨 제품을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마진을 줄이는 대신 가격 경쟁력을 높이자 10~30대 충성 고객이 재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주효한 만큼 ‘가성비’를 강점으로 한 온라인 탄산수 시장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탄산수 국내 매출은 2019년 323억 원에서 2020년 405억 원으로 25% 뛰었다.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는 2020년 2400만 리터에서 오는 2025년 약 2900만 리터로 21%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탄산수 시장 점유율은 일화 초정탄산수가 30.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 트레비가 29.9%, 웅진식품 빅토리아가 10.3%, 코카콜라 씨그램이 7.9%, 네슬레 페리에가 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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