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생수보다 싼 ‘탄산수’ 온다…식수 대용품으로 부상
올 여름 생수보다 싼 ‘탄산수’ 온다…식수 대용품으로 부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6.11 0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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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대체재·홈메이드 주류 재료로 수요 증가…올 시장 1000억 예상
빙그레 등 음료 업체에 유통사PB 가세
온라인 출시 후 마트 등 유통 채널 진출

프리미엄 먹는 물로 치부되던 탄산수가 식수 대용 제품으로 떠오르며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려놓자 가격 경쟁으로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탄산수 시장은 약 1000억 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세에 있다. 2011년 100억 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2017년 839억 원, 지난해 861억 원으로 커졌다. 올해는 1000억 원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프리미엄 먹는 물로 치부되던 탄산수가 식수 대용 제품으로 떠오르며 가격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아우어스파클링', 빙그레 '산토리니', 동아오츠카 '라인바싸' 제품. (사진=각 사)
△프리미엄 먹는 물로 치부되던 탄산수가 식수 대용 제품으로 떠오르며 가격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아우어스파클링', 빙그레 '산토리니', 동아오츠카 '라인바싸' 제품. (사진=각 사)

특히 당 함량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탄산음료를 탄산수로 대체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영향에 더해 ‘홈카페, 집술’ 트렌드에 홈메이드 음료, 주류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재료로 탄산수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 여름에는 이제까지 기존 먹는 샘물과 다른 ‘차별화, 프리미엄’ 이미지를 놓지 못하던 탄산수 브랜드들이 이를 내려놓고 더 싼 가격을 강점으로 시장 경쟁에 나섰다. 빙그레, 동아오츠카 등 음료업체에 더해 유통업체들도 자체브랜드(PB) 탄산수 제품도 저렴하게 내놓아 ‘생수보다 탄산수가 싸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기존 탄산수 가격은 일반 생수보다 훨씬 비쌌다. 탄산수는 보통 천연 광천수나 정제수에 탄산가스를 주입해 제조한다. 천연 광천수는 자연 환경에서 미네랄 성분이 용해돼 암석 틈에서 분출되는 물이고, 정제수는 증류나 정제 과정을 거쳐 이물질과 미네랄이 거의 없다. 소비자단체에서 발표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탄산수는 천연 광천수 제품은 드물었고, 대다수 제품의 원재료 성분은 대부분 정제수와 탄산가스 뿐이었다.

탄산수 제조업체들은 수원지와 제조공정이 일반 생수와 다르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으며, 차별화 전략에 따라 고급 용기를 쓰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간다고 주장 중이다. 국내 탄산수 업체가 제조원가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마진을 얼마나 남기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해외에서 들여오는 탄산수 수입원가를 통해 추정하자면 100ml당 평균 99.2원이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작년 한국부인회총본부에서 시행한 탄산수 가격 및 소비실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탄산수 주요 제품별 100ml 가격 비교 결과 씨그램 261원, 트레비 231원, 초정탄산수 238원으로 나타났으며, 수입 탄산수 중 페리에는 472원으로 가장 비쌌다. 보통 제조원가는 수입원가보다 낮기 때문에 국내 탄산수 업체들은 적어도 제조원가의 3배 이상, 수입회사는 6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가를 정하는 것이다.

반면 올해 하절기를 맞이해 새로 출시된 빙그레 산토리니는 온라인 직영몰 기준 500ml 20개 들이를 1만900원에 판매하고 있어 100ml당 109원 꼴이다. 빙그레는 산토리니를 주스류 ‘따옴’, 커피류 ‘아카페라’와 함께 3대 음료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작년 9월 ‘생수로 만든 탄산수’라는 콘셉트로 동아오츠카가 선보인 ‘라인바싸’는 500ml 20개 입이 1만1000원으로 100ml당 110원이며, 지난달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아우어스파클링’은 500ml 제품이 1000원으로 기존 탄산수 제품보다 40% 가량 저렴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들은 온라인 시장에 먼저 출시해 인지도를 높인 후 소매점, 편의점,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채널을 늘리거나, 유통마진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만들어 오프라인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는 유통 전략을 사용한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전략도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로열티보다 가격으로 생수를 선택하는 소비 성향이 나타남에 따라 탄산수 시장의 가격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탄산수 시장은 롯데칠성음료 ‘트레비’가 점유율 60%로 1위를 점하고 있다. 2위는 코카콜라 ‘씨그램’(약 20%), 3위는 일화 ‘초정탄산수’(약 7%)가 각각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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