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팔린다…3107억에 매매 계약
남양유업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팔린다…3107억에 매매 계약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5.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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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전 회장 일가 보유 지분 53% 매각…8월까지 지급
한앤코 “적극적 투자·투명성 강화 통해 신뢰 회복”

남양유업을 국내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인수한다.

한앤컴퍼니와 남양유업은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등 오너 일가 전체 지분과 경영권 일체를 3107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홍 전 회장은 회사 지분의 51.68%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부인과 손자 등 특수 관계인 지분까지 더하면 오너 일가 지분이 53.08%에 이른다.

공시에 따르면 양도 대상은 남양유업 주식 37만 8938 주고, 계약 금액은 3107억 2916만 원이다. 대금 지급 시기는 당사자들이 합의할 수 있지만 8월 31일을 넘기지 못하도록 했다. 최대 주주는 대금 지급 시점에 변경된다.

홍 전 회장 일가는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에 이후로 작년 77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불가리스 사태까지 연이어 발생한 악재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해 최대 위기를 맞자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아예 넘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홍 전 회장은 자사 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저감 효과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임했고 홍 전 회장 일가 2명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을 인수한 것은 그만큼 회사를 개선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투자회사의 기업 체질, 실적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외 대표기업으로 도약시킨 경험을 기반으로 남양유업의 경영쇄신을 이룰 계획이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SK해운 등 중견기업을 잇달아 인수해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이에 집행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 적용, 지배 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집행임원제도는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업무 집행만 전담하는 임원을 별도의 독립적 임원으로 구성하는 제도로 대표 집행임원과 집행임원의 선임 및 해임 권한은 사외이사가 과반수인 이사회가 갖는다. 이 제도 하에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는 겸임할 수 없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기업 인수 후 기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기업가치를 제고해왔다”라며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와 딜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새로운 남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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