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AL China 2021’을 통해 본 중국 식품 산업
‘SIAL China 2021’을 통해 본 중국 식품 산업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6.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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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식·건기식·레저 식품 수요 증가…고급 식재료 선호도
프랑스·일본 등 34개국 4500여 사 참가…30만 개 제품 열띤 홍보
귀빈국 선정 EU, 국가관 개설…유기농·신선식품 등 전시
미국, 전시 면적 넓혀 육류·유제품·무알코올 음료 출품
한국, 간편 대용식 수준 높은 맛·깔끔한 포장으로 인기
젊은 층 향수 일으키는 ‘궈챠오’ 디자인 간편식에 관심
제로 설탕 음료 등 건강식, 기능성 스낵, 반조리 제품 유망

중국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인 SIAL China 2021이 한국과 프랑스, 캐나다, 브라질, 일본 등 38개국 4,500여 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상하이에서 개최됐다.

30만 개 이상의 제품이 선보인 이번 박람회에서는 무엇보다도 코로나19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중국 식품업계의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먼저 기능성 건강식품과 고급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가정 내 생활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코노미, 1인 경제, Z세대 등 젊은 소비층의 성장 등으로 레저, 편의 식품, 대용식품이 크게 증가해 별도의 전문관을 구성할 만큼 각광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를 참관한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소비자 구매력 상승과 다양하고 품질 좋은 식자재 수요 증가,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발전 등으로 식품산업이 글로벌화 및 국산화되고 있으며 소비계층 분화에 따른 틈새시장이 발전하고 있다.

또 중국의 소비 군 분화를 주목해야 하는데, 현재 중국의 주요 소비 주체는 90~00년 대생이다. 이들은 개성 있고 특색 있는 소비 관념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온,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부상은 수많은 국내외 브랜드들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시장 점유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또 젊은 소비층의 친환경, 건강 위주, 뷰티에 대한 관심사 증가 등으로 보건식품이 크게 각광받는 추세다. 이와 함께 보다 차별화되고 개성 있는 제품을 선호하기에 이를 감안한 브랜드 포장과 마케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박람회에선 전시관도 △레저 식품관 △종합 수입식품관 △편의 식품, 곡물 등 조미료관 △기능성 건강식품관 △육류 냉동식품관 △녹색 농업 박물관 △고급 음료, 유제품관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편의 식품 전문관에서는 쌀, 국수, 잡곡 등을 주원료로 간편조리가 가능한 편의, 조립식 요리 위주로 전시되었다. 이는 가공생산 역량의 업그레이드, 새로운 유통판매 채널 확장 및 소비자 콘텐츠 트래픽 증가 등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장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별도로 구성된 조미료관에서는 고급 수입품 오일, 곡물 등 각종 조미료가 전시되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내 직접 요리하는 트렌드에 따른 것이다.

녹색 농업관에는 주로 중국의 주요 성시 정부가 주관하여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약 10개의 성, 11개 기관이 참가해 1차 원재료부터 심층 가공에 이르기까지 농식품 산업 전체를 포괄한 전시가 이루어졌는데 이들은 케이터링, 유통 슈퍼체인, 호텔 등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다.

한편, 올해는 유럽연합(EU)이 특별 귀빈 국가로 선정되어 EU 국가관이 별도로 개설되는 등 유럽 지역의 신선하고 안전한 유기농 제품이 각광받았다.

△SIAL China 2021이 34개국 4,500여개사, 30만 개 이상의 제품이 선보인 가운데 지난 5월18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기능성 건강식품과 고급 식재료의 인기 △레저, 편의식품의 수요 증가 △중국 지역 특산식품과 간편식의 연계 등 코로나19 이후 변화되고 있는 중국 식품업계의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사진=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 SIAL China 2021이 34개국 4,500여 개사, 30만 개 이상의 제품이 선보인 가운데 지난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기능성 건강식품과 고급 식재료의 인기 △레저, 편의 식품의 수요 증가 △중국 지역 특산식품과 간편식의 연계 등 코로나19 이후 변화되고 있는 중국 식품업계의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사진=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 SIAL China 2021 특징

무역관은 △고품질 식재료의 인기 △궈챠오 열풍 △저설탕 건강식 등을 SIAL China 2021의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수입식품관의 유기농, 신선제품 인기

최근 늘어나는 외식업계, 케이터링 산업 영향으로 중국 내 유통 체인은 제품 품질 향상과 차별화된 경쟁, 브랜드 프리미엄 수요 등으로 인해 해외의 고품질 식재료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는 추세다. 이에 따라 수입 전 시장에서는 각국의 다채로운 신선 곡물과 육류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의 외식, 케이터링 유통채널을 대상으로 홍보했다.

이 가운데 2018년에 이어 특별 귀빈 국가로 다시 초청받은 EU는 ‘유럽에서 온 색상’을 테마로 별도의 국가관을 개설했다. 여기에는 육류, 과일 채소, 유제품, 곡물, 올리브유 등 5개의 신선 식품 품목을 각각의 컬러로 표현해 전시했다. 또 중국 소비자의 식품 안전, 품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유럽의 신뢰도 높은 유기농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2021년 3월 1일부터 중국과 중부 유럽 간 지리적 표시(GI) 협정이 발효된 것을 계기로, 유럽 및 중국 농산물 브랜드를 불법 복제 및 가짜 제품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안을 널리 홍보했다. 특히 유럽 연합이 식품 품질 및 안전에 대한 세계 최고 기준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 수출되는 EU 식품에도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최근 강화되는 중국의 식품안전 법규, 제도와 소비자 인식 제고 추세에 맞추어 선제적으로 유럽산 유기농 식자재, 식품에 대한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고 판매채널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러시아 또한 신선 식재료로 특색 있는 국가관을 구성했는데, 러시아 육류업체인 미라토르그와 체르키조보, 유제품 업체인 갈락티카 등이 대거 참가했다. 이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연방 간 주요 식품 수입 인증 합의에 도달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합의에 따라 우유, 육류, 가금류, 아이스크림 및 해산물 등 러시아 식자재 업체 승인 목록은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2020년 기준 러시아연방의 대중국 식자재 수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4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섰으며, 육류 제품 공급량은 약 49% 증가해 중국은 러시아 식자재 수출의 최대 국가로 자리한 바 있다.

40개 기업이 참가한 미국관은 2020년 보다 25% 확대된 전시 공간을 구축해 말린 과일, 견과류, 통곡물 식품, 유제품, 무알코올 음료 등을 전시했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프랑스, 브라질, 캐나다, 일본, 한국 등 38개 국가의 기업들이 참가했으며 유럽, 미국 등에서는 주로 육류, 유제품 등 전통적인 식품을 선보였다.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간편대용식, 레저식품을 위주로 업그레이드된 맛과 깔끔한 포장의 제품으로 현장의 인기를 끌었다.

자 료 : SIAL China, 2021 식품음료신소비성장백서
자 료 : SIAL China, 2021 식품음료신소비성장백서

◇궈챠오 열풍과 간편식

젊은 소비 군이 식품 소비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또 최근 일어난 중국 토속 브랜드의 인기가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시회에서도 최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부는 궈챠오 열풍에 따라 지역 특산 식품과 연계한 간편식이 큰 인기를 끌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아콴 브랜드는 토속 음식인 홍유 면피, 쏸라펀 등 전통 식품을 가공한 인스턴트 제품을 선보였고, 자연식품 대표기업인 즈하이궈는 100여 개 신상품을 출시해 샤오치추팡, 처우처우뤄 등 여러 궈챠오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였다.

궈챠오(國潮)란, 2018년 중국 로컬 운동복 브랜드 리닝이 처음 제시한 마케팅 포인트로, 중국의 옛 향수를 일으키는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영민트연구소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90허우' 젊은 소비층이 이와 같은 추억 마케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궈챠오'라는 트렌드는 2018년 첫 등장 이후 지속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의 주요 화두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식품 및 음료업계도 전통문화, 지역 토산품과 결합한 다양한 비즈니스 발전 기회를 발굴하고 있는 중이다. 또 식품 기업에서 궈챠오 열풍은 단지 제품의 겉포장 디자인이 아닌, 전통문화 요소를 가미한 마케팅 수단일 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 가치를 전달하는 창구로서 활용되고 있다.

◇저설탕 건강식 강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식품 영양과 개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에 따라 주요 식품 기업 또한 고품질 식품 성분을 위한 연구개발을 더욱 확대하는 추세다.

티몰이 최근 발표한 ‘식품 소비 10가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두드러지는 식품류 소비동향은 맛을 포함해 건강 성분, 신선도 여부, 고품질 재료, 궈차오 열풍, 저탄소 환경 보호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편의 식품의 경우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이는 제로 설탕 음료, 기능성 스낵, 저칼로리 음료, 반제품 요리 등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신제품 출시가 기반이 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1인당 국민 생활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면서 '저 설탕’을 강조한 식품류가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트렌드였다. 기존 과자나 음료 등에 설탕을 적게 첨가하거나 다른 성분으로 대체 첨가해 체형과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Z세대, 실버세대 등 신소비계층을 타깃으로 집중 홍보했다.

한편, 2021식품업계 소비 트렌드 통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간식 소비 추세 변화에 따라 포함하는 성분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는 추세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40%는 천연 유기식품에, 32%의 소비자는 영양,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90~00 허우’가 주도하는 미래 식품 소비시장은 보다 차별화된, 개성 있는 브랜드 포장 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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