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중국 식품시장, 가성비 아닌 다양화·프리미엄으로 공략해야
[마켓트렌드] 중국 식품시장, 가성비 아닌 다양화·프리미엄으로 공략해야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7.06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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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00조 원 규모…가격보다 건강 중시 안전·맛·영양·간편·녹색·문화 등으로 이행
프로바이오틱스와 효소, 비타민·식이섬유 식품에 큰 관심
저당·저칼로리 新탄산음료 티몰서 150% 급증…프랑스산 3배
건강 스낵 주식화…3명 중 1명 점심·저녁·다이어트로 섭취
홈쿡 늘면서 복합 조미료 수요 증가…한국산 24.5% 점유
현지 기업 신시장 본격 공략…신제품·포트폴리오 확대 필요

“중국 식품시장도 앞으로는 ‘가성비’ 중심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제품 다양화와 프리미엄화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

최근 중신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 식품시장 트렌드를 안전과 맛, 영양, 간편, 녹색, 문화 등으로 꼽으며 가격을 중시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중국 식품시장은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들이 장바구니에 담기고 있다. 즉 저당, 저칼로리를 강조한 신탄산음료가 폭발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심심풀이 간식에 건강이 더해지면서 주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복합조미료 사용이 늘어 수입시장이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식품 소비의 주요 채널로 부상 중인 온라인 시장에서는 ‘저지방과 저칼로리’, ‘프로바이오틱스와 효소’, 비타민과 식이섬유 풍부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선호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주: 동그라미는 관련 식품 시장 규모 의미자료: Euromonitor, 중신(中信)증권 연구부
주: 동그라미는 관련 식품 시장 규모 의미자료: Euromonitor, 중신(中信)증권 연구부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식품 소비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2020년 1분기에도 중국 식품 소매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2.6% 증가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으며, 2020년 전체 증가율은 9.9%로 나타났다. 같은 해 중국 도시 주민 1인당 연간 식품 소비지출은 전년대비 1.9% 증가하며 8,000위안에 육박했다.

맥킨지도 중국 식품·음료 시장 규모가 지난해 6조 위안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13.5%~28.8% 증가했다는 의미다. 또 COFCO영양건강연구원 관계자는 간편한, 건강한 신제품들이 중국 식품시장의 고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료: 국가통계국
자료: 국가통계국

■ 건강 지향 ‘新탄산음료’ 급증

소득수준 향상과 더불어 중국 시장에서 “전통 탄산음료는 고열량의 설탕 덩어리, 건강을 해친다”는 인식이 굳혀졌다. 그러나 최근 저당과 저칼로리를 내세운 신탄산음료들은 돌풍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중국 음료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중국 최대 B2C 플랫폼 티몰의 2020년 전체 음료 매출은 전년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생수 등 일반 음료는 50% 이상, 탄산수 등 신탄산음료는 150% 이상 증가했다. 티몰 음료 매출의 고성장세는 신탄산음료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티몰 관계자는 평가했다. 또 티몰 검색창에 ‘탄산 기포’를 검색한 건수가 7배 이상 폭증했으며 프리미엄 제품인 프랑스 천연 탄산수 페리에의 티몰 매출은 전년대비 300% 이상 급증했다.

시장 호황에 따라 중국 로컬기업의 탄산음료 시장진출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위안치선린, 자 sir 등 로컬 브랜드들은 2020년 티몰 음료 매출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저당과 저칼로리를 강조한 신탄산음료들이 2020년 중국 B2C 플랫폼 티몰에서 전년대비 150% 이상 증가할 만큼 중국 음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사진=각 사)
△저당과 저칼로리를 강조한 신탄산음료들이 2020년 중국 B2C 플랫폼 티몰에서 전년대비 150% 이상 증가할 만큼 중국 음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사진=각 사)

■ 식사대용으로 떠오른 ‘간식’

중국 소비자들의 저당, 저칼로리 사랑은 음료에 국한되지 않았다. 중국 스낵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건강’이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졌는데 이에 따라 건강간식 기업에 대한 투자도 급증 추세다.

또 심심풀이로 먹던 스낵에 ‘건강’까지 더해지며 점점 ‘주식화’되고 있다. 즉 간편한 식사대용 식품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티몰 플랫폼상 ‘칼로리 관리’, ‘지방빼는 제품’, ‘식사대용’ 등 단어의 검색량이 전년대비 150% 급증했다.

이러한 추세는 설문에서도 잘 나타난다. 중국 최대 국유 식품사 COFCO 산하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저녁/점심 식사시간대 또는 그 전후 식사 대용으로 다이어트 간식을 먹는다는 답변자 비중이 1/3을 초과했다. 또 아침 식사 대용이라고 답한 비중은 20%에 달했다. 바쁜 현대인들 사이에서 건강한 다이어트, 체중 관리가 일상화되면서 저당·저칼로리 건강 간식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간식이 간편한 식사대용식으로 각광받으면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저당과 저칼로리 등 건강 간식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복합조미료는 코로나19 여파로 홈쿡이 늘면서 소비가 늘고 있으며 수입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티몰 플랫폼에서 판매된는 간식(위)과 조미료. (사진=티몰)
△간식이 간편한 식사대용식으로 각광받으면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저당과 저칼로리 등 건강 간식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복합조미료는 코로나19 여파로 홈쿡이 늘면서 소비가 늘고 있으며 수입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티몰 플랫폼에서 판매된는 간식(위)과 조미료. (사진=티몰)

■ 조미료 시장의 확대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요리하는, 이른바 홈쿡이 늘면서 각종 조미료 소비가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요리 초보자도 쉽고 간편하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훠궈 소소, 장류 등 복합 조미료가 빠르게 시장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조미료 시장에서 복합 조미료의 비중은 2013년 14.8%에서 2019년 20.6%으로 확대됐다.

이에 중국 조미료 수입시장도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중국의 조미료 수입액은 전년대비 12% 증가하며 1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한국은 중국 혼합 조미료 최대 수입국으로 수입시장 점유율은 24.5%에 달한다. 대한국 수입액은 전년대비 48.3% 증가한 4391만 달러로 나타났다. 태국, 대만, 일본이 뒤를 이어 2~4위를 차지했으며 모두 두자릿 수의 수입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자료: GTA
자료: GTA

한편 무역관은 중국 로컬기업의 추격이 매섭다고 밝혔다. 기존 로컬브랜드들은 생수, 두유, 식용유, 유제품 등 전통 품목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신탄산음료, 식사대용 과자, 간편 훠궈, 간편한 일본식 라면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신시장 공략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중국 시장 트렌드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제품 포토폴리오 확대, 신제품 개발, 경쟁력 강화 등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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