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일본 하반기 식품 시장 전망
[마켓트렌드] 일본 하반기 식품 시장 전망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9.15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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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수요로 김치·향신료 등 7% 신장…레토르트 식품 수출 호조
김치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절임식품 1위 부상
삼계탕·육개장 등 작년 최고 기록…올해 실적 상승
외출 자제로 면역력 향상·다이어트 건강식품 찾아
콩 가공품·가정용 참기름도 인기…김 소비는 감소

올해 하반기 일본 식품 시장에서는 김치와 향신료, RTD 알코올음료 등이 높은 소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레토르트식품과 냉동식품, 즉석조리식품 등도 호조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aT 도쿄지사가 일본식량신문 조사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일본 식품 시장은 집밥 수요가 여전히 증가하면서 조리 시간 단축과 간편함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또 외출 자제 수요에 대응한 대책 및 면역력 향상, 다이어트 효과 등으로 인해 건강식품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김치와 향신료, RTD 알코올음료 등은 7% 이상 소비가 늘 것으로 기대되며, 레토르트식품과 냉동식품, 즉석조리식품 등 집밥 수요에 대응한 분야와 낫토나 유산균 음료 등 건강 수요가 높은 분야도 3~7%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레토르트 분야는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 김치, 향신료 7% 이상 성장 기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김치가 첫 번째로 꼽힌다. 간단한 조리법과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김치의 강점이 집밥 수요 증가와 함께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또 건강지향 요구에 따른 면역력 향상, 발효식품 소비 증가세도 김치의 수요를 늘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인기를 입증하듯 일본식량신문사가 실시한 절임식품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도 김치가 5년 만에 1위로 복귀했다. 이는 작년까지 4년 연속 1위였던 매실장아찌를 밀어낸 것으로 특히 젊은 층의 지지가 높았다.

이와 함께 재택근무가 정착되어 김치의 냄새 문제가 해소된 것도 성장에 한몫했다. 이는 가정에서 마늘 요리의 출현율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도 동일한 이유다. 또 길어지고 있는 집콕 생활 중, 김치를 이용한 레시피는 다양하고 질리지 않으면서 실패할 확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단품보다는 요리 주재료로 사용하게 되면 소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레시피 제안에 따라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도 크다.

한편, 2020년 한국산 김치의 대일수출은 전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중량별로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20,101톤, 금액은 28.8%로 늘어난 711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하반기 일본식품시장에서는 김치와 향신료, RTD 알코올음료 등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이며, 레토르트 식품도 급성장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김치는 건강 지향과 함께 집밥 수요의 증가로 인해 소비가 크게 늘어나 한국산, 일본산 모두 공급량이 크게 늘었으며,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일본식량신문사가 설문 조사한 '자주 구입하는 절임식품은?' 조사 결과. (사진= 일본식량신문)
△2021년 하반기 일본식품시장에서는 김치와 향신료, RTD 알코올음료 등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이며, 레토르트 식품도 급성장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김치는 건강 지향과 함께 집밥 수요의 증가로 인해 소비가 크게 늘어나 한국산, 일본산 모두 공급량이 크게 늘었으며,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일본식량신문사가 설문 조사한 '자주 구입하는 절임식품은?' 조사 결과. (사진= 일본식량신문)

향신료도 높은 증가세가 기대된다. 이는 가정 내 요리 기회 증가와 함께 보다 고품질 음식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서양식 스파이스나 시즈닝 스파이스, 튜브 타입 스파이스가 호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시즈닝 스파이스는 간편하게 세계 각국의 메뉴를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스파이스 시장은 하반기까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TD 알코올음료는 가격 우위이나 다양한 맛 등으로 급성장했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홈술이 증가하면서 시장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 주류 대기업의 시장 진입과 작년 주류세 인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시장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 콩 가공품, 참기름 0~3% 증가 기대

업무용 식품은 외식업계가 어려워지면서 가정용으로 전환을 기대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어려운 상황이다. 거듭되는 긴급사태 선언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해 외식업계는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집밥 수요를 전략적으로 대응한다면 반환점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대되는 품목은 콩 가공품과 참기름 등이다. 두부 등 콩 가공품은 2019년 비지가루 시장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2,817톤으로 2015년 대비 3배나 확대되었으며, 2018년에는 콩비지 다이어트 열풍도 있었다. 다만 원재료인 콩 가격상승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콩뿐만 아니라 식용유와 물류비, 연료, 인건비도 상승해 두부 제조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렇지만 콩고기, 건면 등의 부원료로 활용을 높이고 있다.

가정용 참기름은 집밥 수요 증가에 따라 더욱 확대되고 있다. 중화요리나 튀김 등 가열용으로도 사용하고 있고 생참기름 활용도 커지는 등 350억 엔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시장이 커졌다. 건강지향 식품으로 올해도 수요는 계속해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냉동야채, 김 0~3% 감소

전년 대비 0~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분야는 냉동야채와 김 등이다. 원가 상승과 외식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하반기 소비 예측에 먹구름이 끼였다.

작년에는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냉동야채 수요가 확대되었다. 특히 외출 자제 영향으로 가정용으로도 대용량 봉지형 제품이 많이 팔렸다. 냉동야채 중 브로콜리나 시금치 매출이 눈에 띄었으며 냉동과일은 블루베리 매출이 크게 상승하였다. 특히, 눈의 피로에 좋은 안토시아닌이 함유된 블루베리는 냉동과일 시장의 70%나 차지할 만큼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높은 원료비와 컨테이너 부족으로 옥수수, 감자 공급 등 불안 요소가 가미되어 냉동야채, 냉동과일의 하반기 전망은 어둡다.

김 시장도 코로나 영향으로 소비가 대폭 감소하고 있다. 재택근무로 인해 김소비의 40%를 차지하는 편의점 삼각김밥의 부진과 외식업계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급감이 원인이다. 가정용은 한국산 김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나 작년 잉여재고로 단가는 하락하고 업무용 소비는 침체되어 하반기에도 전망은 밝지 않다.

▨ 레토르트 식품, 시장 급성장

한편 코트라 후쿠오카무역관은 일본 레토르트 식품 시장의 성장이 심상치 않다고 밝혔다.

무역관이 TPC 마케팅 리서치 조사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일본 레토르트 식품 시장 규모는 2,992억 엔으로 지난해보다 9.4% 성장했다.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재택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의 니즈가 증가한 것을 지목했다. 특히 레토르트 식품 중에서도 카레라이스, 하야시라이스, 파스타소스 등은 소비자가 갖고 있는 ‘조리의 간편화 니즈’에 대응한 신제품 개발이 활발하며, 이를 통해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TPC 마케팅 리서치
자료: TPC 마케팅 리서치

레토르트 식품의 인기는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통조림·병조림· 레토르트 식품협회에 따르면, 2020년 일본 국내 레토르트 생산 규모는 약 39만 톤, 5,900만 박스로 5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전체 생산량의 40%가량이 카레라이스이며, 나머지는 파스타소스, 중화요리, 각종 요리용 소스 등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 등 이종업계의 레토르트 시장 진입이 활발해져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아울러 삼계탕, 육개장 등 한국의 주요 레토르트 제품이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부터 인기가 높아져 수출이 크게 신장하고 있다.

자료: 일본 통조림·병조림·레토르트 식품협회
자료: 일본 통조림·병조림·레토르트 식품협회

2019년 336만 달러까지 감소했던 한국 레토르트 식품 수출은 2020년 486만 달러로 수출액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59만 달러를 기록해 2021년 연간 전체 실적은 2020년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무역관이 접촉한 현지 수입업체는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고 한류 문화확산, 여행 대체 수요 등으로 이전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무역관도 1인 가구가 많고 젊은 층의 한류 선호도가 높은 일본에서 한식 레토르트 제품은 향후 몇 년간 수출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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