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가 식품업계 위기?…프리미엄으로 승부수 띄운다
‘위드 코로나’가 식품업계 위기?…프리미엄으로 승부수 띄운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10.0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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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소비 외식에 몰릴 땐 집밥용 HMR 등 수요 감소 우려
CJ 갈비탕 등 국물요리 건더기 양 늘려 맛·품질 제고
대상 소화 돕는 자연발효 식초·매실청 등 음료류 강화
동원 수산에서 축산까지 영역 넓혀 단백질 사업 확대

방역 규제에 따른 국민적 피로감이 점점 높아지며 정부가 전 국민 백신 접종 완료 70% 이상 도달이 유력한 11월 전후 ‘위드 코로나’ 시행을 펼칠 계획인 가운데 한시름을 돌릴 것으로 예상되는 외식업계와 달리 식품업계는 악재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식품업계의 우려는 보복소비 트렌드가 외식 시장에 집중될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품업계의 호실적을 견인한 제품들은 가정간편식(HMR)·라면·스낵 등 가공식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한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외식 비중이 늘어날 경우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트렌드를 타고 식품업계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릴 경우 타격을 피하기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소비자들이 외식업소를 찾지 않고도 외식 전문점 수준의 맛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하반기 식품업계의 경쟁력 관건은 차별화된 고품질 제품 개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등 국내 식품대기업은 프리미엄 HMR 사업에 공을 들이며 ‘위드 코로나’를 대비한 제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다가 올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외식 전문점 수준의 맛을 강조한 차별화된 고품질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원재료 고급화는 물론 기능성·영양성분 함유, 차별화된 공법 등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앞세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제공=각 사)
식품업계가 다가 올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외식 전문점 수준의 맛을 강조한 차별화된 고품질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원재료 고급화는 물론 기능성·영양성분 함유, 차별화된 공법 등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앞세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제공=각 사)

CJ제일제당 ‘비비고’는 소비자의 의견을 수용해 재료와 맛에 차별화를 갖춘 국물요리를 내놓았다. 엄선한 재료를 사용해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에 건더기 양을 늘려 한 그릇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맛·품질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전문 식당 수준의 맛은 기본, 재료 손질이 다소 까다롭고 집에서 제대로 된 맛을 내기 어려운 차돌된장찌개, 갈비탕, 돼지고기김치찌개, 차돌육개장 등을 선보였다.

대상 청정원은 기능성을 강조한 음료류에 집중했다. 새로 출시한 홍초는 자몽과 타트체리에 특허받은 3단 발효공법으로 만든 100% 자연발효식초를 넣어 원료 특유의 맛과 향을 살렸다. 두 제품 모두 배변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과 정상적인 면역기능에 필요한 아연이 함유돼있다.

또 설탕 대체제인 매실청의 사용량이 증가하자 당 함량은 줄이고 프리바이오틱스, 이소말토올리고당 등을 사용한 매실청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설탕 사용 대비 당 함량을 60% 줄였고, 엄선한 100% 국내산 매실을 사용했다.

수산업의 강자 동원그룹은 축산업까지 사업영역을 넓혀 소비자에게 종합적인 단백질 식품을 제공하는 ‘토털 프로틴 프로바이더(Total Protein Provider)’ 도약을 선포했다.

동원그룹은 축육부문을 통해 금천사업부가 가진 유통망과 물류시스템에 세중의 B2C 수입육에 대한 가공·유통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축육부문을 통해 작년 연 매출 5500억 원의 축산물 사업을 올해 연 매출 8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식품은 최첨단 HMR 생면공장에 갖춘 새로운 설비로 ‘반전제면’ 공법을 도입하고, 이 공법으로 만든 우동 3종(가쓰오우동, 대왕어묵우동, 대왕튀김우동)을 출시했다.

풀무원은 전문점 타입의 쫄깃하고 탱탱한 우동 면발을 구현하기 위해 신규 공법 ‘반전제면’을 사용했다. 최근 준공한 ‘최첨단 HMR 생면공장’에서 새롭게 개발한 설비에 적용된 공법이다.

반전제면은 한쪽 방향으로만 반죽하던 기존 제면 기술과 달리 면 반죽을 90도 반전시켜 사방으로 치대 반죽하는 방식으로, 글루텐 조직을 더욱 촘촘하고 치밀하게 만들어 면발에 탱글함을 더해준다. 반전제면 공법으로 더욱 촘촘하고 치밀해진 우동면은 반죽한 면발을 삶은 후 3℃의 차가운 물로 1분 30초 급속 냉각해 마지막 한입까지 단단하고 쫄깃함이 유지되도록 완성도를 높였다.

풀무원은 반전제면 공법을 사용한 우동 본연의 특징을 제대로 살린 정통 가쓰오 우동과 프리미엄 우동 라인을 중심으로 확대 예정이며,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별미 우동 라인도 새롭게 추가하여 본격 우동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심은 비건 레스토랑 문을 연다. 농심이 보유한 식물성 대체육 기술 등을 접목한 일반 외식 메뉴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이 보유한 기술력을 토대로 메뉴개발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체적인 오픈 날짜나 메뉴, 위치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농심은 건강기능식품, 대체육 등 식품사업의 범위를 점차 넓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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