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에 속도 내는 식품업계…평가 결과 ‘양호’
ESG 경영에 속도 내는 식품업계…평가 결과 ‘양호’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11.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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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B 이상…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서 상당수 업체 등급 상향
풀무원, 5년 연속 통합 ‘매우 우수 등급 ’A+
대상, 작년보다 두 단계 상승한 A등급 받아
CJ·롯데제과·오리온 등 A…빙그레는 3년 연속

식품업계가 친환경 포장재·용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협력업체와의 상생 정책을 강화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2021년 ESG 종합평가에서 상당수 식품기업의 등급이 상향됐다. 올해 식품업계의 ESG등급이 일제히 ‘B’ 이상으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2011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는 평가로,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와 같은 비재무적 수준을 평가하여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전체 761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는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개 등급으로 분류됐다.

특히 풀무원은 식품기업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통합 A+(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이번 평가에서 환경 부문에서 A, 사회책임 부문에서 A+, 지배구조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았다. 풀무원은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LOHAS 기업’ 미션 아래 매년 ESG 개선과제를 주요 경영진의 KPI 항목으로 반영해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는 ESG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부문에선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에너지 절감 정책, 친환경 패키지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풀무원은 표준화된 환경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용수 사용량 및 재이용량 등의 다양한 관리 항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2019년 전사적으로 친환경 포장 제품 확대를 선언하고 주요 제품에 환경을 생각한 포장을 적용했다. 풀무원은 내년까지 전 제품에 100% 재활용 우수 포장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사회 부문에선 근로자의 인권 보호와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 활동, 협력기업과 동반 성장을 위한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 운영, 영양균형은 물론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업(業)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또 지배구조 부문에는 전문 경영인 체제와 선진적인 이사회 구성, 높은 사외 이사 비율, 열린 주주총회, 이사회 평가 정보 공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상은 통합등급 'A'를 받았다. 작년에 받은 'B'보다 두 단계 상승한 등급이다. 대상은 기존의 ESG 활동을 더욱 발전시키고, 향후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2021년 그룹 통합 ESG 프로젝트팀을 신설해 각 계열사와 부문별로 중점 목표와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등 체계적인 활동을 추진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ESG 경영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처음 펴냈다.

대상은 환경영향물질 제로(ZERO)를 목표로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4월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폐페트병을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유니폼을 제작해 현장에 배포했고, 8월에는 분리 배출이 용이한 무(無)라벨 패키징 방식을 도입한 간장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소비자중심경영(CCM)을 도입해 제품 품질뿐만 아니라 제품기획부터 구매, 생산, 영업 등에서도 고객의 소리를 반영하는 '고객최우선주의'를 전사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전사적 VOC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고객 불만에 신속하게 응대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소비자 안전을 제고하기 위해 식품 안전성 평가를 실시하고 HACCP 등 관련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성·아동지원사업, 고객 참여형 사업, 지속가능발전 사업 등 3대 테마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임직원과 주부, 대학생으로 구성된 청정원 봉사단을 통해 전국 지역사회에서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삼양식품은 전년보다 두 단계 상승해 A등급을 받았다. 올해 평가에서 삼양식품은 환경경영, 지배구조 부문은 A, 사회책임경영 부문은 A+를 받아 ESG 통합 등급 A를 획득하며 보통 수준(B등급)으로 평가받았던 지난해에 비해 모든 부문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은 올해 3월 ESG 위원회를 출범하여 ESG경영을 본격화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사외이사 보강 등 이사회 정비와 함께 감사위원회를 설치했고 준법지원인 제도를 도입하는 등 사회책임경영 부문에서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점수를 획득했고, 친환경 포장재 도입, 신재생에너지 도입 추진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삼양식품 김정수 ESG위원장은 “올해는 전사에 걸쳐 ESG 관련 제도를 도입하고 그에 맞는 기준과 틀을 갖추는데 힘쓴 한 해였다면 이제부터는 보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며 “ESG경영을 선도하는 기업,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올해까지 3년 연속 통합등급 'A'등급을 획득했다. 지난 7월 롯데제과는 ‘Sweet ESG 경영’을 선포하기도 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 영역별로 별도의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세부적인 실천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환경 분야에서는 ‘Sweet ECO’ 캐치프레이즈를 필두로 5RE(Reduce, Replace, Recycle, Redesign, Reuse)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기술 도입, 신재생 에너지 사용과 탄소 중립 전환에 기여하는 중장기적인 캠페인 전개를 선언했다. 특히 ‘Sweet ECO 2025’ 프로젝트는 보다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단기 목표로 2025년까지 제품 용기·트레이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25% 이상 줄이고, 모든 영업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변경하는 EV100을 실현할 예정이다. 또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0% 수준 감축, 2040년까지 탄소 중립 및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을 위한 장기적인 친환경 경영 목표와 계획도 세웠다.

사회 분야는 ‘Sweet People’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고객뿐만 아니라 파트너사, 임직원 및 지역사회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캠페인 ‘스위트 홈’과 ‘스위트 스쿨’, 닥터자일리톨 버스 등을 확대해 나가며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ISO 45001 인증을 추진해 사업장에서 발생 가능한 각종 위험을 사전 예측 및 예방하는 산업안전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Sweet Company’를 내세워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며 기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이해관계자 및 대중의 신뢰를 받는 ESG 모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빙그레도 평가에서 3년 연속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빙그레는 2019년부터 3개년 연속 통합 A등급을 부여받았다. 세부적으로는 환경 A, 사회적 책임 A+, 지배구조 A를 받았다. 특히 환경 부문에서 작년보다 한 단계 높은 A등급을 받았다.

빙그레는 그동안 바나나맛우유 캠페인 ‘지구를 지켜바나나’와 요플레와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기후위기로부터 환경을 지키기 위한 친환경 캠페인 ‘Let’s Bloom the Earth(렛츠 블룸 디 어쓰)’를 진행해 왔다. 또 빙그레 아카페라는 친환경 포장재로 패키지를 변경했다. 아카페라 패키지의 핵심은 수축 라벨의 소재 변경이다. 수축 라벨은 접착제를 사용한 일반 띠 라벨과 달리 필름에 열을 가해 수축시켜 포장하는 방식으로 절취선을 넣으면 재활용 시 분리배출이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3년 연속 통합 A등급 획득은 그동안 전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사회’, ‘환경’, ‘지배구조’ 부문에서 다년간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 라며 “특히 환경 부문에서 작년보다 한 단계 높은 A 등급을 획득한 만큼, 앞으로도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 친환경 기업으로 계속해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A등급을 획득한 기업으로는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대상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빙그레 △삼양식품 △신세계푸드 △오뚜기 △오리온 △현대그린푸드 등이 있다. B+ 등급을 받은 기업은 △농심 △남양유업 △SPC삼립 △하이트진로 △동원F&B △매일유업 △사조대림 △서울식품공업 △선진 △하림 등이다. B등급에는 △CJ씨푸드 △사조씨푸드 △사조동아원 △대한제분 △서흥 △크라운제과 △해태제과식품 △무학 △샘표 등이 있다.

반면 △동서 △동원수산 △미원홀딩스 △사조오양 등은 C등급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식품 사업 특업상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상황이어서 지배구조 항목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이 주요한 원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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