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식품·외식 ‘친환경’ 경영 주목
진화하는 식품·외식 ‘친환경’ 경영 주목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2.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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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 용기·페트병 등 수거 탄소 배출 줄이고 재활용
커피·패스트푸드점 개인용 컵 사용 권장·할인 혜택

임인년 새해에도 식품업계가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벨을 제거해 재활용이 용이하게 만든 제품은 물론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탄소배출 저감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판매한 용기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등 보다 진화된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부터 햇반 용기를 직접 수거해 재활용하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안심사이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소비자가 햇반과 수거박스가 함께 담긴 기획세트를 구매한 뒤 사용한 햇반 용기 20개 이상을 담아 돌려보내면 CJ대한통운이 회수해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거박스에 있는 QR코드만 찍어 신청한 뒤 집 앞에 두면 되는 시스템으로 누구나 쉽게 참여 가능하다. 용기가 회수될 때마다 CJ ONE 포인트 1000점도 받을 수 있다.

수거된 햇반 용기는 지역자활센터에서 분리 및 세척 과정을 거친 뒤 원료화 작업을 통해 명절 선물세트 트레이 등에 사용된다.

오리온은 닥터유 제주용암수에 라벨을 없앴다. 비닐 사용량을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병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라벨이 있던 자리에 ‘닥터유(Dr.You) 용암수’를 음각으로 새기고, 제품명, 식품유형, 영양정보 등은 묶음용 포장에 기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기존 무색캡, 무색병에 라벨까지 없앴다. 앞으로도 윤리경영과 연계한 ESG 강화 차원에서 친환경 경영 활동을 지속 추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삼다수는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 운영을 통해 탄소 배출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는 캔과 페트병을 기기에 넣으면 자동 분리해서 기존 부피의 10분의 1까지 줄여 재활용 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용객들은 캔이나 페트병을 넣은 만큼 포인트를 쌓을 수 있으며, 적립된 포인트가 2000점을 넘으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자동수거보상기에서 수거한 투명페트병은 118만 개에 달하며 이를 의류용 섬유 등으로 업사이클링해 감축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70톤에 달한다.

외식업계는 더욱 적극적이다. 환경부가 오는 6월부터 전국 주요 커피 판매점, 패스트푸드점 등 3만 8000여 개 매장에서 1회용컵 1개당 300원의 자원순환보증금을 받는 ‘1회용컵 보증금제’가 시행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1회용 컵 규격화를 통해 재활용률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외식업계는 소비자들의 개인컵 사용 유도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에코 매장’에서는 일회용컵은 아예 쓸 수 없도록 했다. 단 개인컵 이용 시 기존 300원의 할인 혜택을 400원으로 늘렸다.

작년 11월부터 서울시내 12개(무교동점·무교로점·시청점·시청플러스점 등) 매장에서 시행 운영 중인 서울시 ‘테이크아웃 다회용컵’ 시범 사업 일환이다. 제주도 매장의 경우는 23개 전점을 다회용컵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오는 2025년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뚜레쥬르 역시 직영점에서 음료를 텀블러 등 개인 다회용 컵 이용 시 500원을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들을 적극 발굴해 단계적 로드맵을 수립했고, 현재 매장 점진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작년 8월부터 약 4개월간 ‘일회용 플라스틱 컵 수거 캠페인’을 실시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약 52만 개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회수된 플라스틱은 패딩 목도리 등 실생활에 유용한 업사이클링 아이템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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