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 ‘개인 맞춤형 프리미엄’ 제품이 뜬다
식품·외식 ‘개인 맞춤형 프리미엄’ 제품이 뜬다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12.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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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CJ 등 빅 데이터 활용 발 빠른 대응
건강 상태 맞춘 영양식서 메디컬 푸드까지
맞춤형 샐러드, 건강 식단, 나만의 케이크·커피…
식품 업체 고객친화 경영…정보 플랫폼 개발도

식품·외식업계가 ‘개인 맞춤형’ 제품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은 상대적으로 제품, 서비스가 가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고 믿을 때 발생해 고급스러움을 통칭하는 단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프리미엄’의 뜻은 가치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자 개인이 생각하기에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입할 만한 더 나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그 개념이 확장됐다. 소비자들은 내가 원하는 맛, 기능, 신념, 이미지 등을 보유한 상품을 프리미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새로운 ‘프리미엄’을 위한 전략에서 식품·외식업계는 ‘개인 맞춤형’에 초점을 맞췄다. 소비자의 개개인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개별적인 가치를 앞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려고 하는 것.

식품·외식업계가 ‘개인 맞춤형’ 제품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소비자의 개개인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개별적인 가치를 앞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DB)
식품·외식업계가 ‘개인 맞춤형’ 제품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소비자의 개개인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개별적인 가치를 앞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DB)

개인 맞춤형 제품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건강기능식품 업계다.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작년 첫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 매장을 시범 도입하고, 올해 초부터 경쟁적으로 개인 맞춤형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CJ, 풀무원, 동원F&B, 이마트 등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소비자 개인정보 분석과 전문가의 노하우로 건강기능식품을 조합·추천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하며, 자체적인 소비자 유전자 검사, 건강 설문조사,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등을 활용한 빅데이터를 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관련 개정안에 따라 업계의 관심과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시장 전망 또한 긍정적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은 건강사업을 전개해온 사내 독립기업 CIC를 100%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할한 ‘CJ웰케어’를 앞세워 '개인 맞춤형 건기식 시장'을 겨냥한 사업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미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갖고 있는 EDGC, 케어위드와 협업을 강화해 생애 주기별 개인 맞춤형 건기식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인수한 생명과학 전문기업 천랩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맞춤형 유산균 솔루션도 개발할 계획이다.

식품업계에도 ‘개인 맞춤형’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한 제품의 대량생산에서 벗어나 소비자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는 ‘모디슈머(Modisumer)’ 트렌드를 따르고 기업의 ‘컨슈머 프렌들리(Consumer-friendly)’ 성향을 돋보일 수 있는 수단으로써다.

풀무원은 샐러드 브랜드 ‘잇슬림’을 통해 개인별 영양분석을 통한 샐러드 맞춤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들이 과거와 달리 낮은 칼로리보다는 영양을 더 중시한다는 점에 착안, 시범 도입한 유전자분석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다양한 메뉴 구성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작년에는 온라인 전용상품이었던 잇슬림의 샐러드를 직접 구매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오프라인 센터를 마련, 전문가를 통한 영양 상담부터 개인 맞춤형 식단을 추천받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풀무원 측은 잇슬림 구독자가 2012년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월 약 5200명이 잇슬림을 구독 중이라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최근 ‘셀렉스’ 사업부를 별도 법인인 매일헬스앤뉴트리션으로 분할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과 메디컬 푸드 시장까지 진출, 종합 성인 건강기능식품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8년 성인 건강관리 브랜드 ‘셀렉스’를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매일유업은 셀렉스를 통한 영양식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내 시니어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셀렉스 코어프로틴, 운동 전후 단백질 섭취를 위한 셀렉스 스포츠, 다이어트를 위한 셀렉스 슬림25 등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을 내놨다. 이에 더 발전해 향후 개인 건강 상태에 맞춘 기능성 식품과 고령친화식품인 연화식(軟化食)·메디컬 푸드에까지 카테고리를 다양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워홈은 급식 시장에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적용 중이다. 채식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개인별 식습관을 고려한 메뉴 ‘맞춤형 건강 식단’도 제공하는 것. 주요 알러지 유발 가능성 식품군 21가지는 1:1 대체 식재료로 조리해 제공하며,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다수 구성했다. 해당 메뉴는 조리 시 기름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삶고 찌는 조리법을 활용했으며 녹두, 현미, 보리 등을 풍부하게 넣은 잡곡밥을 제공한다.

롯데제과 나뚜루는 서울 신촌에 맞춤형 아이스크림 케이크 콘셉트 스토어 ‘마이케이크하우스 바이 나뚜루’를 열었다. 매장에서는 소비자 요청에 따라 전문 셰프가 현장에서 직접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소비자는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전체적인 디자인, 아이싱(겉면에 크림을 바르는 작업) 색, 문구, 맛 등을 직접 선택, 자신만의 특별한 케이크를 주문할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매장에서만 주문할 수 있었던 ‘나만의 커피’ 메뉴를 모바일앱을 활용한 ‘사이렌 오더’에서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음료 옵션 선택 서비스는 기존 매장에서 대면형식으로 가능했지만 이를 불편해하는 소비자 반응에 비대면의 편의성을 더한 것. 음료의 온도, 사이즈, 커피부터, 시럽, 베이스, 얼음, 우유, 거품 및 휘핑크림의 양 등 ‘퍼스널 옵션’을 통해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이 선택사항들은 나만의 레시피로 저장도 가능하다.

개인 맞춤형 식품 개발이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정보 수집 및 이의 활용을 수반하는 기술이 필수적임에 R&D 연구의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한국식품연구원과 푸드테크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소비자 맞춤형 식품정보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양사는 언제 어디서나 식품 인증 및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도록 '스마트 푸드 스캐닝' 기술이 접목된 플랫폼을 개발해 개인의 특성에 따른 식품을 추천하거나 영양설계를 해주고 할랄·코셔·비건 등 제품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내가 원하는 맛, 기능, 디자인 등을 보유한 상품을 프리미엄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외식업계는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자극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앞세워 맞춤형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며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소비자 자신이 만족하는 가치에 따라 소비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프리미엄 상품들의 매출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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