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다양화…세분화된 연구·정책 필요
‘1인 가구’ 다양화…세분화된 연구·정책 필요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12.22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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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만 가구-30%로 단기간 급증…이현주 인하대 교수 세대별 특성 분석
20~30대 편의성·맛 지향…간편식·가격 만족도 높아
온라인 주문·세척 식품 구입 많아…친환경 특성도
40~50대 편리미엄 젊은 층 수준…구매력 최고 수준
고령층 전통 식생활…중년층처럼 밀키트 구입 낮아

복합적인 요인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그 형태도 다양화되면서 이들에 대한 성별, 연령별 등 세분화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식품 관련 정책 시사점 도출과 식품업계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있어 이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가구 중 30.2%인 614만 8000여 가구가 1인 가구로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는 초혼 연령의 상승, 부모에게서 독립한 청년층의 증가, 이혼 및 직장 문제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중장년층의 증가, 사별한 노년층의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있어 그 형태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1인 가구에 대한 연구는 주로 젊은 연령의 2030세대 1인 가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현시점의 다양화된 1인 가구의 형태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평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현주 교수는 ‘1인 가구의 세대별 식생활 특성에 관한 비교 분석 및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1인 가구의 빠른 성장세에 사회적 관심이 이들에 집중되고 있지만 이러한 관심은 청년층인 1인 가구 혹은 노년층 1인 가구에 집중돼 있어 1인 가구에 대한 인식이 자칫 특정 세대에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1인 가구는 세대별로 식생활 특성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바, 1인 가구의 세대별 식품 관련 소비자정책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지 연구하고자 했다”고 연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연구에선 1인 가구를 세대별로 △20∼30대 △40∼50대 △60∼70대 1인 가구 3개의 집단으로 구분하고 차이를 파악하기 위한 요인으로 식생활 특성인 △식생활 라이프스타일 △친환경 소비 특성 △편리미엄 소비 특성 △농식품 소비자역량을 주요 분석 변수로 활용했다.

분석 결과 2030대 1인 가구는 식생활 라이프스타일에서 가장 높은 편의 지향, 맛 지향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세척 및 절단 식품 구입 빈도가 세대 집단 중 가장 높았다. 또 친환경 소비 특성에서는 전년대비 친환경 식품 구입 빈도가 증가했으며, 친환경 식품의 가격 만족도에서 가장 높게 점수를 줬다. 편리미엄 소비 특성에선 전체 식품 구입비 중 온라인 식품 구입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전년 대비 즉석조리식품, 밀키트, 신선편의식품의 구입빈도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또 간편식 품질 만족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농식품 소비자역량 측면에선 온라인 정보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세대인 만큼 정보활용 역량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4050대 1인 가구는 식생활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다이어트 관심도, 전년대비 건강식품 구입 빈도 증감에서 2030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맛 지향성과 친환경 식품 가격 만족도에서는 6070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은 점수를 보였다. 편리미엄 소비 특성 측면에선 온라인 구입 시 가격 만족도, 전년대비 즉석섭취식품 구입빈도, 간편식 가격 만족도, 배달 지출액 증감에서 2030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은 반면, 즉석조리식품, 밀키트 구입 빈도에선 6070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았다. 농식품 소비자역량에선 구매환경 역량이 세대 집단 중 가장 높아 가장 구매력이 높은 세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 그룹이 6070대 1인 가구는 거의 모든 식생활 소비 특성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식생활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편의 지향성, 온라인 추천정보 활용, 다이어트 관심도, 건강식품 구입빈도 증감, 세척 및 절단 식품 구입 빈도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친환경 식품 구입 빈도도 가장 낮았다. 또 편리미엄 소비 특성 측면에서도 온라인 식품 구입 비중, 온라인 식품 가격 만족도, 즉석섭취식품, 신선편의식품 구입빈도, 간편식 가격 및 품질 만족도, 배달 지출액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그러나 농식품 소비자 역량에서 안전한 식생활 역량, 전통 식생활 역량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으며, 식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세대 집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1인 가구는 세대별로 식생활 특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므로 세대별 맞춤형 식생활 소비자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며 “편리미엄 소비를 추구하는 2030대, 4050대 1인 가구의 안전한 식생활 역량을 제고하고 간편식 시장을 활성화하며, 6070대 1인 가구를 위한 온라인 구매 교육 기회를 발굴하는 등 세대별 맞춤형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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