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온라인 구입 비중 31%에 가격 중시
식품 온라인 구입 비중 31%에 가격 중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12.20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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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 이용 가구 첫 70% 돌파…달걀·육류 등 신선식품도 15% 넘어
포스트코로나 시대 가공식품·배달 통한 소비 유지될 듯
집밥 추세 지속…맛·합리적 가격 간편식 구입 비중 높아
‘배송의 정확·신속성’ 우선 순위…쿠폰 등 가격 요소 관심
구입처 대형 할인점, 슈퍼마켓 제치고 1위…재래시장 감소
코로나19 이후 소비행태 변화…농경연 김상효 박사 발표

코로나19는 소비자들의 식품 구입 주기, 장소 등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가정 내 식사가 증가했고,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입 비중도 늘었다. HMR, 밀키트 등을 통한 식사도 증가했으며, 건기식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올해 소비자들은 식품 소비에 있어 ‘가격’에 특히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보다는 맛과 품질을 중시하던 기존 소비 경향과 사뭇 대조되는 부분이다.

14일 온라인을 통해 개최한 ‘2021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김상효 농경연 박사는 ‘코로나19 이후 소비행태 변화’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전했다.

올해 식품소비행태조사(The Consumer Behavior Survey for Food, CBSF)는 지난 5월 25일부터 8월 6일까지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3318가구), 성인(6355명) 및 청소년 가구원(60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가정 내 식사가 증가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입이 증가하고 식품 구입 기준에 있어 맛과 품질보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가정 내 식사가 증가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입이 증가하고 식품 구입 기준에 있어 맛과 품질보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두드러진 소비행태 변화는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입의 증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9%에서 작년 11.7%로 증가하더니 올해는 15.7%까지 상승했다. 온라인을 통해 구입한 전체 식품 비중도 작년 27.1%에서 올해 31%로 확대됐다.

이들 중 88.7%는 모바일·스마트폰을 통해 구입했으며, G마켓이나 쿠팡 등과 같은 ‘온라인 종합 쇼핑몰’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이 71.1%로 나타났다. 70%를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주로 구입하는 품목은 가공식품(HMR 제외), HMR, 물 등과 더불어 곡류, 과일, 채소, 육류, 달걀 등 신선도가 매우 중요하거나 깨지기 쉬운 신선식품군들도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온라인에서 식품 구입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배송의 정확성과 신속성(47.2%)’이 작년과 동일하게 1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가격(26.7%)’ ‘프로모션 및 쿠폰 증정(11.4%)’ 등 가격적인 요소들의 비중이 전년(각각 22.7%, 8.5%)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는 ‘대형 할인점(36.1%)’이 1위를 차지했는데, 작년 1위로 올라섰던 ‘동네 슈퍼마켓(30.0%)’은 2순위로 내려왔다. ‘재래시장’ 비중은 10.9%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갔다.

식품 구입 시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가격’으로 나타났다. 기존 맛, 품질, 가격 순이었다면 올해 가격을 응답한 가구 비중이 전년 보다 약 4%p 증가했다. 전반적인 먹을거리 물가 상승으로 가격에 더욱 민감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올해도 간편식 구입 비중이 높았다. 구입 이유로는 맛, 합리적인 가격, 간편함 등을 꼽았다. 김 박사는 “과거 HMR 구입 시 가장 중시하는 요소가 번거롭거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였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맛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등 자발적 선택이 구입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ESG 경영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영양균형을 위해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기업에 대해선 불매운동에도 적극 나설 의향을 보였다. 소비자들의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도 전년 보다 3%p 증가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가정 내 가공식품 소비, 배달, 테이크아웃 등으로 소비를 늘린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어서 코로나 이후에도 집밥 소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온라인 구입 변화 역시 95%가 확대하겠다고 응답해 현재의 소비행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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