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사의 ‘식품안전기사’ 전환에 대한 소견-C.S 칼럼(383)
식품기사의 ‘식품안전기사’ 전환에 대한 소견-C.S 칼럼(383)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2.01.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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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썹 인력 양성 위해 2025년 자격시험 개편
별도의 안전기사 신설이 최선의 방안일 수도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지난 1월 11일 해썹(HACCP)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현행 식품기사 국가기술자격시험을 2025년부터 식품안전기사 자격시험으로 개편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ACCP 적용업체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HACCP의 효율적 운영·관리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개편 내용을 보면, 우선 자격 종목명을 식품기사에서 식품안전기사로 변경한다. 자격시험이 개편되면서 시험과목도 바뀐다. 필기시험은 현재 식품위생학, 식품화학, 식품가공학, 식품미생물학, 생화학, 발효학 등 6과목이었던 것을 식품안전, 식품화학, 식품가공, 공정공학, 식품미생물, 생화학 등 5과목으로 변경한다. 실기시험은 기존 식품생산관리 실무에서 식품안전관리 실무로 변경한다. 특히 필기의 식품안전 과목과 실기에서 해썹 관련 항목인 7원칙 12절차와 선행요건관리가 대폭 강화된다.

식약처는 2019년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관계 기관과 식품 안전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분과 회의를 통해 2020년 11월 HACCP 관련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완료했고 개발된 NCS를 기반으로 시험과목과 시험출제 기준안 등 개편안을 지난 12월에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식품기사 출제범위에서 HACCP 분야를 더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식약처, 관계 기관 그리고 NCS 개발 전문가 등의 폭넓은 의견이 반영돼 그 가운데서 최상의 방안으로 개편안이 나왔으리라 생각된다. 아쉬운 점은 이 안을 확정하기 전 의견수렴절차가 전문가들 개인 의견이 아닌 핵심적인 관련 기관의 공식루트를 통해 수렴되지 않은 점이다.  

물론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개편 의지가 워낙 강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선정 역시 산업인력공단에서 용역을 수행하는 기관이 선정해서인지 식품공학 전공 교육 현장과의 소통이 더 필요했다고 여겨지며, 산업계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변화된 시험 체계인지 의문이 들기도 하는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전국식품공학교수협의회, 한국식품기술사협회, 한국식품산업협회 등 실제 관련 기관과 좀 더 긴밀한 협의 가운데 최종안을 확정했었더라면 더 좋은 안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많은 식품공학과 교수님과 식품산업체, 식품기술사협회 의견은 식품기사와 별도로 식품안전기사를 신설하는 것이 최상의 방안으로 보고 있다. 확정안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HACCP 분야가 강조되면서 다른 부분의 비중이 약화돼 한쪽으로 치우치는 자격증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의견이 많다.

시행 전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의와 소통을 통해 더 좋은 작품으로 발전시켜 가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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