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밀린 ‘대형 마트’ 매출 확대책은?
편의점에 밀린 ‘대형 마트’ 매출 확대책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2.1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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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가성비 높은 창고형 할인 매장 늘리고 신선식품 강화
고성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2025년까지 25개로 확대
롯데마트 일부 창고형 변신…홈플러스는 17곳 리뉴얼
신선식품 유통 단계 줄이고 품질 제고…특화존도 구성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온라인 쇼핑이 유통 채널 대세로 자리잡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돼 찾는 고객이 급감하면서 위기에 몰린 대형마트들이 매출 회복을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시도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위기에 몰린 대형마트들이 매출 회복을 위해 창고형 매장 등 매장 리뉴얼,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대응책을 시도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의 제타플렉스 잠실점. (사진=롯데마트)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위기에 몰린 대형마트들이 매출 회복을 위해 창고형 매장 등 매장 리뉴얼,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대응책을 시도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의 제타플렉스 잠실점. (사진=롯데마트)

산업자원통상부가 지난달 발표한 작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매출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보다도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 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한 비중은 15.7%로 편의점(15.9%)에 밀려 업태별 매출 비중은 백화점(17.0%), 편의점, 대형마트 순을 기록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순위가 바뀐 것은 산업부가 통계를 공표한 이래 처음이다. 대형마트가 영업시간을 단축한 반면 편의점은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많고 근거리·소량 구매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근소한 차이지만 매출순위가 바뀐 이유로 보인다.

대형마트의 위기감이 커지자 매출 회복을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선보이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그중 두드러진 움직임은 신선식품군을 확대하고 대용량·가성비 위주 창고형 할인점 매장을 늘리는 등 오프라인 공간 경쟁력과 소비경험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위기에도 창고형 할인점은 성장세를 보이며 대형마트사의 생존 활로로 떠올랐다. 창고형 할인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변화한 대용량·가성비 선호 트렌드와 맞아떨어졌으며, 일반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제품 구색과 자체 브랜드(PB) 제품도 성장 요인이 작용했다. 대형마트들은 창고형으로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소비경험의 가치를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트레이더스의 작년 매출은 2020년보다 14.5%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2020년 매출도 2019년 대비 23.9% 증가했다. 현재 전국 트레이더스 매장은 20개다. 이마트는 오는 2025년까지 트레이더스를 5개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이마트는 최근 2년간 약 2000억 원을 투입해 월계점 등 27개 점포를 리뉴얼하며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그로서리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울러 이마트는 올해 10여 개 점포를 전관 ‘넥스트 이마트’로 리뉴얼하는 전략으로 신선식품 구색 강화, 점포 물류 확충, 체험 요소 확대에 힘쓴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창고형 할인점 사업을 본격화했다. 롯데마트는 작년 잠실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최근 송천점, 상무점, 목포점 등의 리뉴얼을 마쳤다. 이중 전주 송천점, 상무점, 목포점 3곳은 기존 ‘빅(VIC)마켓’ 대신 ‘맥스(Maxx)’으로 변경하고 창고형 할인점으로 변신했다. 올해도 추가 점포를 리뉴얼한다. 3월에는 창원중앙점을 오픈하며 지방권 중심으로 확장하며, 기존 롯데마트 영등포점, 금천점도 맥스 매장으로 바뀐다. 향후 롯데마트는 현재 35%에 해당하는 단독제품의 비중을 앞으로 50%까지 끌어올려 PB제품, 해외 소싱제품, 브랜드와 협업을 통한 단독 제품 등 라인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롯데마트 잠실점은 ‘제타플렉스’로 리뉴얼됐다. 제타플렉스는 와인‧신선식품‧리빙‧펫 4개 부문을 특화한 매장으로, 개점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2%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방문 고객 수도 32.4%로 증가하면서 초기 성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올해 인천 지역을 시작으로 17개 점포를 리뉴얼할 예정이다. 오는 17일에는 인천 간석점과 송도점, 작전점, 청라점에서 리뉴얼 끝에 신선식품 비중을 높인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인 ‘메가 푸드 마켓’ 홈플러스로 오픈한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식품 비중을 기존 50%에서 60%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상권에 따라 고객들의 쇼핑 경험을 높일 수 있는 와인, 완구, 가전제품 등 카테고리별 전문매장을 조성한다고.

대형마트는 커져가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 대응해 신선식품 유통 혁신에 반등의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이마트, 홈플러스)
대형마트는 커져가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 대응해 신선식품 유통 혁신에 반등의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이마트, 홈플러스)

대형마트는 커져가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도 대응해 나서고 있다. 공산품에 이어 신선식품의 온라인 소비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형마트는 신선식품 유통 혁신에 반등의 사활을 걸고 있는 것.

이마트는 최근 산지 수집상으로부터 생산물을 받아 보관하다가 다시 이마트 물류센터로 보내주는 벤더 거래를 혁신, 프레시센터를 이용해 ‘산지→프레시센터→점포’의 3단계 구조로 전환했다. 이에 산지에서 이마트의 매대까지 걸리는 시간이 사흘에서 하루로 단축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마켓컬리 등 온라인 플랫폼들의 신선식품 전략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센터를 통하는 농산물의 비중도 2018년 26%에서 작년 35%로 늘렸다.

이마트는 농가를 직접 선택해 품질관리, 우수상품 선별 및 유통과정에 직접 참여한 새로운 신선식품 브랜드인 ‘파머스픽’도 선보였다. 파머스픽 농산물은 생산단계는 물론 최적의 품질을 만드는 재배방식, 품질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크기, 색택, 중량, 품종, 국가인증, 수확 후 관리기준) 확인까지, 엄격한 심사를 거치게 된다. 회사 측은 올해 우수농가 네트워크 1만 개 구축 등을 통해 제품을 100여 종까지 늘리고 3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마트 인근지역에서 생산된 로컬 신선식품을 지역 점포에서 판매해 신선도는 높이고 물류비는 20%가량 줄였다. 로컬푸드 점포는 2019년 50곳에서 작년 100여 곳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고, 매출도 같은 기간 6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또 품종 다양화를 통해 이색, 신품종 과일 등을 선보이고 축산 코너와 수산 코너에서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했다.

홈플러스는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과 동시에 신선식품 경쟁력 확대를 올해 목표로 잡았다. 특히 17일에 오픈하는 ‘메가 푸드 마켓’ 홈플러스에선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고, 자주 사는 대표 과일에 대한 직영농장을 운영하고 소고기 등 정육코너에서의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신선식품 품질 혁신에 나선다. 아울러 즉석식품과 가정간편식 및 밀키트, 와인 등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식품에 대한 제품 확대와 진열환경 개선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현장에서 즉석으로 조리해 주는 크랩‧스테이크 등 ‘오더 메이드’ 존을 확대해 고객 친화형 매장으로 꾸미고, 샐러드바. 도시락, 크랩찜, 스테이크 등 9개 품목, 총 150여 종으로 구성한 특화존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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