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식품 특화매장’ 차별화 경쟁
유통가 ‘식품 특화매장’ 차별화 경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3.23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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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증대 효자…대형 마트 올해 57곳 리뉴얼, 맞춤형 상품에 체험 요소 가미
즉석·신선식품·간편식 등 강화하고 맞춤 손질까지
집객 효과 높아 ‘제타플렉스‘ 등 판매 두세 자릿수 상승
편의점도 와인 중심 온·오프라인 연계 ‘특화’ 육성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은 유통업계가 ‘특화매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정 카테고리 상품 비중을 대폭 늘려 집중적으로 판매하거나 상권별로 맞춤형 상품과 체험형 요소를 함께 선보이는 리뉴얼 매장을 늘리는 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은 유통업계가 ‘특화매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작년 오프라인 매출이 편의점에 밀린 대형마트가 식품 특화매장으로의 리뉴얼에 더욱 적극적이다. 사진은 (왼쪽부터)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내 보틀벙커, 홈플러스 메가 푸드마켓의 메이드 투 오더 코너. (사진=롯데마트, 홈플러스)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은 유통업계가 ‘특화매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작년 오프라인 매출이 편의점에 밀린 대형마트가 식품 특화매장으로의 리뉴얼에 더욱 적극적이다. 사진은 (왼쪽부터)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내 보틀벙커, 홈플러스 메가 푸드마켓의 메이드 투 오더 코너. (사진=롯데마트, 홈플러스)

특히 작년 오프라인 매출이 편의점에 밀린 대형마트가 식품 특화매장으로의 리뉴얼에 더욱 적극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빅3’는 올해 약 57곳의 점포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서울 월드컵점, 인천 간석점, 청라점 등 3곳의 매장을 ‘메가 푸드마켓’으로 탈바꿈시켰다. 매장 공간 절반 이상을 먹거리에 할애한 ‘먹거리 특화매장’으로 신석식품과 즉석식품, 간편식 등을 대폭 강화했다. 즉석 샐러드 코너와 즉석식품 코너를 입구에 전면 배치했고 축산 코너 역시 고객이 원하는대로 고기를 손질해주는 ‘오더메이드 존’으로 차별화했다.

이에 메가 푸드마켓의 오픈 첫 사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50%까지 신장했다. 월드컵점의 경우 첫 주말인 지난 2월 19일 일 매출 1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메가 푸드 마켓을 연내 7개 매장을 리뉴얼하고, 총 17개 매장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작년 12월 롯데마트 잠실점을 ‘제타플렉스(ZETTAPLEX)’로 리뉴얼했다. 기존 점포보다 30% 이상 많은 상품을 갖추며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전문 매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특히 회나 육류 등 전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을 법한 메뉴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요리해주는 방식을 결합한 대형마트식 오마카세로 매출 효과를 내며 제타플렉스는 리뉴얼 첫 한 달 만에 매출이 전년보다 55%, 방문객 수가 32.5% 증가했다.

특히 매장 1층 전체 면적의 70%에 걸쳐 조성된 와인 특화매장인 ‘보틀벙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322㎡(400여 평)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에서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위스키 등 총 5000여 종 주류를 구입이 가능하다. 매장 내 ‘테이스팅탭’에 위치한 와인 자판기에선 80여 종에 달하는 와인을 시음할 수 있고 안주를 판매하는 ‘부라타랩’도 마련돼 있다.

보틀벙커는 병 단위로 구입하기에는 액수가 부담스러운 고가 와인을 직접, 비교적 저렴하게 즐겨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 이후 지금까지 매출 단독 신장률이 329.6%에 달했다. 특히 20~30대 소비자가 전체의 53%를 차지하며 오프라인 매장으로 MZ(밀레니얼+Z)세대를 이끄는 유인책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마트는 두 대형마트에 앞서 신선식품 중심의 식품 특화매장으로의 리뉴얼을 전개해왔다. 2020년 노원구 월계점의 리뉴얼을 시작으로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타 대형마트들보다 먼저 도입한 맞춤 손질(오더메이드·Order-made)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생선을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손질해주는 오더메이드 방식의 수산 매장은 68곳, 고기를 원하는 대로 잘라주는 축산 매장은 6곳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이 백화점을 넘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도 크게 확대되면서 식품은 대형마트가 온라인 쇼핑 채널이나 편의점 등보다 경쟁력이 높을 상품군인 만큼 식품과 체험형 요소를 결합한 형식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미래형 매장 조성을 위해 전통적인 대형마트의 틀을 깨고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U, GS리테일,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들도 최근 자체 특화매장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들 관심의 중심에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와인이 있다. 편의점들은 자사 앱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주류를 주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받는 온·오프라인 연계한 서비스로 특화매장을 키우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작년 기준 각각 약 4500개점, 3000개점의 와인 특화매장을 운영하며 상품수를 늘리고 있으며, GS25는 최근 주류 특화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전주에 고급와인 등 1000여 종의 주류를 만나볼 수 있는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이기도. 이에 편의점의 와인 매출은 작년 △세븐일레븐(204.4%) △GS25(158.3%) △이마트24(106%) △CU(101.9%) 등으로 2~3배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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