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료시장, 팬데믹 이후 유산균·탄산수·건강차 주목
일본 음료시장, 팬데믹 이후 유산균·탄산수·건강차 주목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3.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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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못한 4조 7000억 엔
외출 자제로 비중 큰 자판기·편의점 판매 감소 영향 커
생수·건강차 수요 증가…탄산수 480억 엔
면역 돕는 유산균 음료 상승세…960억 엔

일본 음료시장은 코로나19 기간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편의점, 자판기 판매가 감소하면서 아직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생수와 건강차, 유산균 음료, 탄산수 제품의 수요가 증가했다. 또 시대 상황에 따라 건강을 추구한 신제품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으며, 수요 파악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2020년 일본 음료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6% 감소한 4조 7,650억 엔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4조 7,000억 엔으로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음료시장은 2020년(‘20년 4월~’21년 3월) 코로나19 사태뿐만 아니라 기록적인 폭우 및 장기간의 장마 등 환경적 요인이 음료 판매에 큰 영향을 미쳤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자판기나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대신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일본은 곳곳에 자판기와 편의점이 있어 음료 시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외출 자제가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된다.

* 주 : ’21년도는 예측치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 주 : ’21년도는 예측치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음료 시장 규모는 감소했으나 개별 분야를 살펴보면 매출이 늘어난 품목도 있다. 외출 자제로 인해 집에서 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증가했으며 생수 및 건강차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집안에 장시간 머물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발효유, 유산균 등이 인기를 끌었다. 기업들은 이와 관련된 신제품을 시장에 차례차례 선보였다.

또한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집에서 마시기 좋은 술이 인기를 끌었다. 또한 가볍게 마시기 위해 술 원액을 희석하여 마시는 것이 유행해 술에 타기 좋은 음료로 탄산수가 주목을 받았다.


건강에 좋은 유산균 음료 증가


코로나19 감염 확대 우려 속에서 질병 예방 및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으로 건강기능성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린음료의 플라즈마 유산균 제품 ‘iMUSE’는 일본 최초의 면역 기능성 표시 제품으로, 발매일로부터 3주간 약 2,000만 개를 판매했다. 그중에 플라즈마 유산균 보충제인 ‘iMUSE professional’은 24만 개를 판매하며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2020년 유산균 음료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7% 상승한 957억 엔으로 코로나19를 계기로 매출이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유산균 음료 시장의 약 65%를 차지하는 야쿠르트사가 신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했고 '면역력'에 흥미를 가지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 밖에도 오츠카제약의 ‘BODY MAINTE’과 아사히의 ‘CALPIS’가 다시 주목을 받았다. 칼립스의 경우 1994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의 연간 판매 수인 474만 박스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전체 음료시장 규모는 아직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치 못하지만 유산균 음료와 탄산수, 건강차 등은 수요가 증가했다. 또 탄산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엔 탄산수 전용 물통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각 사)
△일본 전체 음료시장 규모는 아직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치 못하지만 유산균 음료와 탄산수, 건강차 등은 수요가 증가했다. 또 탄산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엔 탄산수 전용 물통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각 사)

계속 증가하는 탄산수 수요


일본에서 탄산수는 도수가 높은 술에 타서 마시는 희석제로 보통 활용되며 음료로 직접 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2011년 식욕 억제 및 다이어트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도되면서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있는 20, 30대 남성을 중심으로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다.

제조사 출하액 기준 2020년 탄산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480억 엔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495억 엔으로 예측된다. 2014년 263억 엔과 비교해 6년 만에 2배 가까이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음료 시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탄산수 시장의 증가는 주목할 만하다. 마스크의 갑갑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편으로 탄산의 상쾌한 자극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이 확대 요인으로 보인다. 탄산수는 특히 여름에 수요가 발생하며 당분 섭취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탄산음료의 대체재로 마시는 상품이었으나, 최근에는 생수를 대체해서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일 년 내내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최근 집에서 마시는 술 종류 중 진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진에 섞어 마시는 용도로 탄산수 구매가 점차 늘고 있다. 보통 진은 바에서 마시는 술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으나 산토리가 가정용으로 판매한 ‘산토리 진’이 이 히트 조짐을 보이면서 탄산수 수요도 같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디어 상품 ‘탄산수 전용 물통’ 등장


탄산수 매출이 늘어나면서 탄산수를 담아 보관할 수 있는 물병이 등장했다. 탄산수 전용 물통은 타이거사가 올해 1월 출시한 것으로써, 현재 유일한 탄산수 물통 제품이다. 탄산수를 페트병에 담아 보관하는 경우 '온도 상승', '탄산 빠짐', '결로로 인한 주머니나 가방 등이 젖음' 등이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또 기존의 진공 단열병은 탄산 가스로 인해 병 내의 압력이 상승하면서 뚜껑의 파손이나 파열이 우려되어 제조사는 안전성의 관점에서 탄산음료를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을 권장하지 않았다. 이런 필요성에 착안하여 타이거사는 탄산 전용 물통을 개발했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자판기의 탄산수가 매진되는 등 탄산수 소비가 늘어나고, 탄산수를 휴대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탄산 전용 물통은 맥주나 스파클링 와인에도 대응하고 있어 차가움을 유지한 채 어디서나 탄산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아무도 진입하지 않았던 분야이기 때문에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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