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외식 프랜차이즈 생존율 높이기 교촌·본죽을 보라
[기자수첩] 외식 프랜차이즈 생존율 높이기 교촌·본죽을 보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4.13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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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곳 중 1곳 이상 문 닫아
이재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프랜차이즈 업계 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작년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1만 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프랜차이즈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평균 매출이 9% 이상 감소했음에도 프랜차이즈 브랜드 전체 80% 이상을 차지했다.

“먹는 장사는 기본은 하지”라는 막연한 생각에 예비 창업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공정위가 발표한 ‘2021년도 가맹사업 현황’에 작년 말 등록된 정보공개서 기준 가맹본부는 7342개, 브랜드는 1만 1218개, 가맹점은 27만 485개로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외식업종의 브랜드 수는 8999개, 가맹점 수는 13만 5113개로 조사됐다. 특히 개점률이 25.3% 달해 코로나19라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창업 열기는 식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개점률 못지않은 폐점률(12.2%)이다. 문을 연 열 곳 중 한 곳 이상은 무조건 문을 닫은 것이다. 한식의 폐점률이 14.1%로 가장 높았고, 치킨(11.9%), 제빵(8.5%), 커피(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전 재산에 대출까지 받아 부푼 꿈을 안고 창업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의 꿈은 일장춘몽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이러한 상황에서 폐점률 1%대에 그치는 브랜드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국내 전체 치킨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치킨 3사(교촌·bhc·BBQ)다. 치킨 프랜차이즈 전체 폐점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어 이들 3사의 기록은 더욱 의미가 있다.

특히 1337개 매장을 보유한 교촌치킨은 2020년 한 곳만 폐점하더니 작년에는 폐점 가맹점이 단 한 곳도 발생하지 않아 0%를 기록했다. 교촌치킨은 비결로 가맹점과의 상생을 꼽았다. 외형 확대에 치중하기보다는 가맹점이 질적으로 성장하도록 관리·지원한 점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교촌치킨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5000억 원 돌파라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등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이뤄내며 프랜차이즈 모범 구조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아이에프의 대표 브랜드인 본죽도 폐점률이 2019년 1.04%대에서 코로나19 이후인 2021년에도 1.09%에 머물고 있다. 형제 브랜드인 본죽&비빔밥과 본도시락도 1.05%, 2%대 초반 폐점률에 그치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지양하고 까다로운 검토를 거쳐 출점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맹점 간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출점 때 상권이나 물리적 거리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

또한 가맹점주로 구성된 협의체는 본사와 직접 소통하며 신뢰와 상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경영 컨설턴트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최저임금 인상, 내수 불경기 등 영향으로 외식 프랜차이즈의 폐점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였다”면서도 “폐점률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경쟁력을 나타내는 좋은 도구 중 하나지만 권리금 등 초기자본이 아까워 폐점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절댓값이 아닌 하나의 참고용 지표로만 사용하고, 가맹본부의 경영이념 및 사업계획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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