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제2공장 가동…미국 시장 석권 승부수
농심, 제2공장 가동…미국 시장 석권 승부수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5.02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년 내 일본 토요스이산 제치고 1위 목표
2025년 매출 8억 불로 글로벌 넘버 원 박차
매운맛 즐기는 멕시코도 공략 톱3로 도약

미국 제2공장의 문을 연 농심이 글로벌 라면시장 ‘넘버 원’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농심은 지난달 2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제2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연간 3억 5,000만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한 제2공장의 가동으로 농심은 미국에서만 총 8억5000만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케 됐다.

미국 제2공장은 약 2만6800㎡(8100평) 규모에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라인으로 구성됐다.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해 농심은 제1공장 포함, 미국에서만 총 8억5000만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케 됐다.(제공=농심)
미국 제2공장은 약 2만6800㎡(8100평) 규모에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라인으로 구성됐다.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해 농심은 제1공장 포함, 미국에서만 총 8억5000만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케 됐다.(제공=농심)

신동원 회장은 “1971년 미국 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했고, 2005년 제1공장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며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NO.1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약 2만 6800㎡(8,100평) 규모에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라인으로 구성됐다. 생산라인은 모두 고속라인으로 이곳에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제2공장이 초기부터 높은 가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시장 수요가 급증해 한국에서 수출까지 동원하며 제품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미국 라면시장 TOP3 점유율 추이(%)
미국 라면시장 TOP3 점유율 추이(%)
농심 미국 매출액 추이
농심 미국 매출액 추이

제2공장이라는 엔진을 더한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일본의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0%)에 이어 2위지만 지난 2017년 일본 닛신을 꺾고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9%로 농심과 5%p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농심은 작년 미국에서 3억 9,5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 추세면 오는 2025년까지 목표한 8억 달러도 충분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을 얻는다면 수년 내 1위 역전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농심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이 생산되고 있다. 신라면은 농심 제1공장 가동 후 미국인이 즐겨 찾는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했다.(제공=농심)
농심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이 생산되고 있다. 신라면은 농심 제1공장 가동 후 미국인이 즐겨 찾는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했다.(제공=농심)

농심의 미국 제2공장 준공은 첫 공장을 지은 지 17년 만이다. 그동안 농심의 미국 시장 매출액은 4,170만 달러(2005년)에서 작년 3억 9,500만 달러로 1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농심이 제1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 이후 대표 제품인 ‘신라면’은 미국인이 즐겨 찾는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017년 미국 내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하는 쾌거를 이뤄냈으며, 미국 3대 일간지인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서 신라면 브랜드를 세계 최고 라면으로 꼽을 정도로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다.

특히 신라면은 해외 SNS상에서 언급량이 증가하며, 다양한 토핑과 자신만의 레시피를 적용한 한 끼 식사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작년 글로벌 고객경험관리 플랫폼 스프링클러(Sprinklr)에 따르면 신라면의 글로벌 SNS 언급량은 2배 정도 늘어났으며, 달걀과 버섯을 곁들여 먹거나 전통음식에 신라면을 사용한 레시피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적으로 번진 홈쿡(Home Cook) 트렌드에 신라면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이제는 세계인의 한 끼 식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신동원 농심 회장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제공=농심)
미국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신동원 농심 회장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제공=농심)

제2공장을 갖춘 농심은 지리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멕시코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 3,000만 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 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현재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 점유율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도 크다.

농심 관계자는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는 만큼 멕시코 시장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농심은 올해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멕시코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을 펼쳐 5년 내 TOP3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