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령에 가정간편식·수면 건기식 껑충
중국 봉쇄령에 가정간편식·수면 건기식 껑충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5.06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MR 3월 판매 2배 급증…보존성 좋고 집에서 외식 분위기 각광
코로나로 3억 명 불면증-저령화 추세…멜라토닌 성분 제품 인기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봉쇄령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에서 간편조리식품(이하 HMR)과 수면 건기식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aT에 따르면, 그동안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중국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HMR이 3월 중국 내 오미크론 확산이 심화됨에 따라 그 인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관계자에 의하면, 3월 기준, 중국 내 HMR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고 오미크론 사태가 가장 심각한 상하이의 경우, 3월 하반기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하였다. 이는 기약없는 봉쇄로 사재기가 빈번해지면서 장시간 보존이 가능하고 가정에서도 외식의 맛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HMR이 필수 사재기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중국 소비자의 소득수준 제고와 맞물려 맛과 편리함을 무기로 하는 HMR의 급부상을 가져왔다. 외식업체, 냉동식품 제조업체 이외에 메이르요우셴, 딩동마이차이 등 식품배달 앱에서도 쥐샤판, 차이창칭, 량신쟝런 등 자체 PB상품 브랜드를 육성해 시장 특성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였다. 특히 1인 가구, 혼밥러를 겨냥한 일식 소고기 카레, 자가발열 훠궈, 마라롱샤 등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22년 중국 간편조리식품업계 발전 추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 HMR 시장 규모는 한화 약 약 95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며 발전속도도 매우 빠르다. 하지만 전체 식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0%로 여전히 초기 발전단계다. 또 뚜렷한 선두기업이 없어 시장집중도가 낮은 상태라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어, 앞으로 기업의 포지셔닝과 히트 상품 육성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HMR외에도 코로나 불면증 인구가 늘면서 수면을 돕는 멜라토닌 성분의 건기식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영국BBC와 중국수면연구회에 따르면, 코로나 영향으로 전세계적으로 불면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봉쇄 중인 중국의 불면증률은 14.6%에서 20%로 상승해 약 3억 명 정도가 수면 장애를 앓고 있다. 또 중국수면연구회 등 기구에서 공동으로 발표한 ‘2022년 중국 국민 건강 수면 보고서’에 의하면, 19~25세 중 44%가 밤을 새는 수면형태를 보이면서 19~35세 청장년층에서 수면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등 저령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직장과 학업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이들은 식사, 운동 등 생활패턴 조정과 수면 건기식 섭취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멜라토닌 성분의 건기식을 찾는 젊은 층이 늘고 있는데, 중국 수면지수 보고서에서는 62%의 90허우가 멜라토닌이 함유된 수면보조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한 달에 4만 여병 팔린 제품이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처럼 멜라토닌을 함유한 건기식이 인기를 끄는 것은 멜라토닌 성분이 보건식품 원료로 사용이 허용된데다, 불면증 개선이나 수면 보조, 심층 수면 등 표현으로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한편, 멜라토닌은 생체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아민류 호르몬의 일종으로, 주야간 리듬이 뚜렷하며 수면 보조 효과는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멜라토닌을 건강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수면을 개선하는 것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1일 권장 용량은 0.1~0.3mg이다.

하지만 멜라토닌을 과다 섭취할 경우 생체 호르몬 불균형, 뇌혈관 수축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멜라토닌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 이에 일부 국가에서는 미성년자의 멜라토닌 함유 제품 복용을 금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