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당 사로잡은 ‘과일소주’ 수출 날개
해외 주당 사로잡은 ‘과일소주’ 수출 날개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5.19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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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물량 63% 증가한 8000만 불…베트남 등 수입 91% 급증
하이트진로 80개국 수출…유럽·북미까지 확대
롯데칠성 ‘순하리’ 다양화…올해 50% 신장 목표
신세계L&B 참여…12도 제품 개발 동남아 진출

국내에서 인기가 다소 시들해진 과일소주(과일리큐르)가 해외 시장에서 의외의 성적을 내고 있다. 낮은 알코올 도수와 새콤달콤한 맛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주류업체들이 현지화 전략으로 본격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

국내 과일소주(과일리큐르)들이 과일낮은 알코올 도수와 새콤달콤한 맛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주류업체들이 현지화 전략으로 본격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국내 과일소주(과일리큐르)들이 과일낮은 알코올 도수와 새콤달콤한 맛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주류업체들이 현지화 전략으로 본격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의 ‘순하리’, 하이트진로의 ‘~에이슬’ ‘참이슬톡톡’ 시리즈의 2강 시장에 신세계L&B도 합류하며 글로벌 주류 시장에 ‘K-과일소주’ 3파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관세청)
(단위=억원, 자료=관세청)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과일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63% 증가해 8095만 달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소주 수출액은 작년 8242만 달러로 3.7% 감소했는데 2015년 하이트진로가 ‘자몽에이슬’을, 롯데칠성음료가 ‘순하리’ 등을 출시한 이후 2017년부터 과일 소주에 대한 해외 수요가 폭증했다. 특히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주요 9개국의 지난 5년간 한국 과일소주 연평균 수입 증가율은 91%에 달한다. 그 외 수입국의 연평균 증가율인 27%의 3배 수준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19년부터는 연간 200%에 가까운 신장세를 보여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80여 개국, 50여 개국에 과일 소주를 수출하며 현지 전용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작년 소주 수출액 1억2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약 36.3% 성장해 역대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특히 중화권에서 중화권이 47.6% 성장한 2,558만 달러, 미국 등 미주 지역이 47.3% 증가한 1,944만 달러로 50% 가까운 고성장을 기록했다. 또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도 20~30% 성장하는 등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략국가에 대한 철저한 현지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주요 제품을 입점, 국가별 맞춤형 판촉물 및 시음대 설치 등 소비자 행사에도 적극 나섰고, MZ세대를 타깃해 유튜브 글로벌 페이지도 추가 개설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지난달부터 일본에서 ‘참이슬 톡톡’의 청포도와 자두, 두 가지 맛을 새로이 선보이고 새 TV 광고를 방영하는 등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는 아시아 전략국가들에서의 성장과 브랜드력을 보다 가속화하고 향후 성장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적극 발굴해 유럽, 북아메리카 지역으로까지 판매를 확대해가겠다”며 “온라인 상에서는 제품 노출을 통한 단순 브랜드 홍보를 넘어 현지에 한국의 주류문화를 소개하거나 업소와 연계한 소비자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쌍방향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도 수출 전용 과일 소주 ‘순하리’를 별도로 생산해 해외시장을 개척 중이다. 수출용 순하리 시리즈는 딸기에 이어 애플망고, 블루베리, 요구르트 등이 나왔다. 작년 수출량은 전년 대비 38.4% 급증했다.

수출용 순하리는 독주에 과실을 짜 먹는 문화가 발달한 중국을 비롯해 미국, 베트남, 호주 등 36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특히 호주, 동남아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지 입맛에 맞춰 향, 맛, 도수 등을 연구개발한 것이 주효했단 평이다.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 확대와 신흥시장도 개척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한인유통채널 뿐 아니라 현지 유통과 온라인, 레스토랑을 공략해 올해 수출을 50% 신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러한 K-과일소주들의 인기에 몰아 최근 신세계L&B도 과일소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선포했다. 제주시 옛 제주소주 공장에서 6월부터 알코올 도수 12%의 수출 전용 과일 소주를 생산해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L&B는 동남아 주류 유통기업과 손잡고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예상 초도물량은 약 1000만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일소주는 본격 수출을 시작한 2017년부터 매해 큰 폭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최근엔 한류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K-푸드 대표 상품 반열에 올랐다”며 “주류업체는 거래 국가의 음용 트렌드에 맞춘 전용 상품 개발 및 마케팅 강화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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