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억대 즉석밥 3세대 제품 본격 경쟁
4500억대 즉석밥 3세대 제품 본격 경쟁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6.07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이후 고성장…웰니스 트렌드 맞춘 건강밥 쏟아져
CJ 66% 점유…해산물·육류 넣은 ‘햇반솥반’ 선봬
오뚜기, 곤약쌀에 잡곡 넣은 ‘곤라이스’ 다양한 식감
하림, 온수로 뜸 들여 구수한 ‘The미식 밥’ 10% 목표

즉석밥(가공밥) 시장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 간편하게 밥을 대체하는 수준에서 웰니스 트렌드 확산에 맞춰 영양을 더한 건강 즉석밥 시대가 열린 것. 이른바 즉석밥 3세대의 시작이다.

업계에서 즉석밥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쌀은 안 먹어도 즉석밥은 먹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다수 소비자들이 즉석밥을 애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확산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작년 약 4500억 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12% 이상 증가했다. aT는 2025년까지 약 5200억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곳은 CJ제일제당의 ‘햇반’이다. 전체 시장 6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오뚜기가 약 20%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림이 쌀과 물만 첨가한 즉석밥 ‘The미식 밥’을 선보이며 즉석밥 시장에 재도전했다. 하림은 작년 초 ‘순수한밥’으로 시장에 진출했으나 초라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절치부심한 하림은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제품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최근 웰니스 트렌드가 확산으로 영양을 더한 건강 즉석밥이 출시되며 ‘즉석밥 3세대’가 열렸다.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5200억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는 차별화를 꾀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웰니스 트렌드가 확산으로 영양을 더한 건강 즉석밥이 출시되며 ‘즉석밥 3세대’가 열렸다.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5200억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는 차별화를 꾀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내놓은 즉석밥 제품의 특징은 건강함이다.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하게 즐기려는 ‘헬시 플레저’ 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의 선택은 ‘햇반솥반’이다. 버섯, 무, 계피 등을 달여 풍미를 더한 밥물에 버섯, 연근, 고구마, 밤, 호박씨와 같은 원물을 넣어 만든 ‘3세대 햇반’이다. 10년간의 R&D를 통해 개발한 ‘신 무균화 공정’이 적용돼 솥밥 전문점이나 집에서 갓 지은 듯한 맛·품질을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용기도 집에서 사용하는 ‘밥공기 형태’로 만들어 취식 편의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전복내장 영양밥’ ‘소고기우엉 영양밥’ ‘흑미밤찰밥’ 등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와 해산물을 사용한 메뉴를 내놓았다.

제품들은 차별화된 살균기술 ‘솥반 진공가압기술’을 적용했다. 육류와 해산물은 미생물 제어가 어려워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즉석밥 재료로 활용하기 어려웠으나 이 기술을 통해 원물의 식감과 밥의 찰기를 살렸다.

‘햇반솥반’은 ‘뿌리채소영양밥’ ‘버섯영양밥’ ‘통곡물밥’ ‘꿀약밥’ 등을 포함해 총 7종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4년 즉석밥 시장에 진출한 오뚜기는 순수밥은 물론 소스와 짝을 이룬 20여 종의 다양한 세트밥을 출시하며 시장에서의 자리를 공고히하고 있다.

이중 ‘오뚜기 컵밥’은 메뉴별 고유의 맛을 강화하고 큼직한 건더기를 넣은 것이 특징으로, 현재 덮밥류와 비빔밥류, 전골밥류, 찌개밥, 국밥 등 총 26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컵밥에 포함된 밥의 양이 다소 부족하다는 소비자 의견에 귀 기울여 업계 최초로 컵밥 전 제품의 밥 양을 20% 늘렸다.

최근에는 온라인 간편식 브랜드 오뮤를 통해 ‘곤라이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곤약을 쌀 모양으로 가공한 ‘곤약쌀’과 귀리, 보리, 현미 등 잡곡을 혼합한 것이 특징이다. ‘귀리잡곡’ ‘버섯된장’ ‘제육고추장’ 3종으로 구성됐으며, 낮은 열량 대비 높은 포만감과 다채로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하림이 개발한 ‘The미식 밥’은 다른 첨가물 없이 100% 국내산 쌀과 물로만 지어 기존 즉석밥과 차별화를 꾀했다.

물붓기(가수)와 밀봉(실링) 2개의 공정에서 최첨단 무균화 설비인 클린룸(클래스100, NASA 기준)을 운용해 오직 쌀과 물로만 밥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하림 관계자는 “냉수 냉각이 아닌 온수로 천천히 뜸을 들이는 차별화된 공정을 통해 용기를 밀폐하는 포장 필름과 밥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밥알이 눌리지 않고 한 알 한 알 살아있어 갓 지은 밥의 구수한 향과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귀리, 메밀, 흑보리 등 총 11종으로 구성됐으며 1개 낱개 팩부터 3개팩, 6개팩, 12개팩, 24개 박스까지 다양한 패키지를 적용해 선택 폭을 넓혔다.

전국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 판매를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고, 배우 이정재를 공식 모델로 발탁했다. 하림은 즉석밥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구 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는 반면 즉석밥, 컵밥을 비롯한 가공밥은 쌀가공식품 전 제품군 중 56%를 차지할 정도로 고공 성장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제는 즉석밥을 통해 ‘밥심’을 찾고 있다. 앞으로도 즉석밥 시장의 성장세를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