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프리미엄 제품으로 즉석밥 시장 재도전
하림, 프리미엄 제품으로 즉석밥 시장 재도전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2.05.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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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미식 밥’ 출시…클린 스팀서 천천히 뜸 들여 밥알 살고 구수한 식감
백미밥·잡곡밥 등 11종…다양한 패키지 선택 폭 넓혀
시장 점유율 10% 목표…경쟁사보다 높은 가격 부담

하림이 ‘즉석밥 2.0 시대’를 열며 즉석밥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하림은 16일 열린 신제품 론칭 기자간담회를 통해 쌀과 물만 첨가한 즉석밥 ‘The미식 밥’을 선보였다. 작년 초 ‘순수한밥’으로 즉석밥 시장에 진출한 이후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이를 반영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즉석밥 2.0시대를 연 것.

하림이 첨가물을 넣지 않은 즉석밥 'The미식 밥'을 출시했다. 백미밥을 비롯해 귀리쌀밥, 메밀쌀밥, 안남미밥 등 총 11종으로 구성됐다.(사진=최지혜 기자)
하림이 첨가물을 넣지 않은 즉석밥 'The미식 밥'을 출시했다. 백미밥을 비롯해 귀리쌀밥, 메밀쌀밥, 안남미밥 등 총 11종으로 구성됐다.(사진=최지혜 기자)

이번 신제품 ‘The미식 밥’은 다른 첨가물 없이 100% 국내산 쌀과 물로만 지어 밥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집에서 밥을 지을 때처럼 첨가물을 하나도 넣지 않은 ‘첨가물 zero’를 구현해 갓 지은 밥처럼 이취가 없고 밥 고유의 빛깔을 유지해 기존 즉석밥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 

물붓기(가수)와 밀봉(실링) 2개의 공정에서 최첨단 무균화 설비인 클린룸(클래스100, NASA 기준)을 운용해 다른 첨가물 없이 오직 쌀과 물로만 밥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아울러 냉수 냉각이 아닌 온수로 천천히 뜸을 들이는 차별화된 공정을 통해 용기를 밀폐하는 포장 필름과 밥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밥알이 눌리지 않고 한 알 한 알 살아있어 갓 지은 밥의 구수한 향과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스팀으로 장시간 취반하고 냉수로 급냉하는 기존 즉석밥과 달리 클린 스팀으로 단시간에 밥을 지은 후 천천히 뜸을 들였다. 하림은 이 과정에서 용기 내부에 공기층이 유지돼 밥알이 고유한 식감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The미식 밥’에 대해 집에서 갓 지은 밥의 수소이온농도 pH 7과 동일함을 내세우며 집에서 지은 밥 그대로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허준 하림산업 대표는 “The미식 밥에는 자연의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맛을 만든다는 하림의 식품 철학과 원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집에서 지은 밥처럼 100% 쌀과 물로 지었기 때문에 수소이온농도를 측정할 경우 집에서 지은 밥과 같은 중성(pH 7)이 나온다”고 말했다. 

'The미식 밥'은 온수로 천천히 뜸을 들이는 차별화된 공정이 적용돼 용기를 밀폐하는 포장 필름과 밥 사이에 공기층이 유지된다. 이에 하림은 밥알이 눌리지 않아 갓 지은 밥의 식감과 향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The미식 밥(왼쪽)과 일반 밥의 모습.(사진=최지혜 기자)
'The미식 밥'은 온수로 천천히 뜸을 들이는 차별화된 공정이 적용돼 용기를 밀폐하는 포장 필름과 밥 사이에 공기층이 유지된다. 이에 하림은 밥알이 눌리지 않아 갓 지은 밥의 식감과 향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The미식 밥(왼쪽)과 일반 밥의 모습.(사진=최지혜 기자)

 

‘The미식 밥’은 총 11종으로 △밥알의 식감과 밥 본연의 풍미를 담은 ‘백미밥’ △톡톡 터지는 귀리를 맛볼 수 있는 ‘귀리쌀밥’ △부드럽게 살린 메밀과 향긋한 풍미를 담은 ‘메밀쌀밥’ △포슬포슬하게 살린 밥알의 ‘안남미밥’ △천천히 뜸들여 진한 밥 풍미를 담은 ‘고시히카리밥’ △귀리, 흑보리 등 5가지 곡물을 이용한 ‘잡곡밥’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또 1개 낱개 팩부터 3개팩, 6개팩, 12개팩, 24개 박스까지 다양한 패키지를 적용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하림은 ‘The미식 밥’을 전국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 판매를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아울러 대중에게 친근하면서도 진중한 이미지를 지닌 배우 이정재를 공식 모델로 발탁하며 즉석밥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백미밥 210g 기준 2300원, 메밀쌀밥, 귀리쌀밥 등은 180g당 2800원이다. 

타사 제품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국내 즉석밥 시장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햇반’은 210g 기준 1850원, 오뚜기의 ‘오뚜기밥’은 210g에 1380원이다. 특히 햇반 시장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햇반 용기 재활용을 위한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친환경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미국 등에 수출하는 ‘햇반 글로벌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림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를 키우고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진은 김홍국 하림 회장.(사진=최지혜 기자)
하림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를 키우고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진은 김홍국 하림 회장.(사진=최지혜 기자)

이에 하림은 차별화 공정이 적용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 키우기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집에서 갓한 밥처럼 느낄 수 있도록 제조 공정과 설비에 차별화를 둔 프리미엄 제품으로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됐으나 자연 재료를 그대로 이용한 진심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 믿는다”며 “이번 신제품을 통해 현재 4000~5000억원 대의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를 키우고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배달 및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900억대에서 작년 4349억 원 수준으로 성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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