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 꾸준한 섭취 비만 막고 당뇨·대장암 예방 효과
쌀밥 꾸준한 섭취 비만 막고 당뇨·대장암 예방 효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7.06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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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량 낮고 만복감으로 섭취 억제…동맥경화 대처에도 도움
뇌 에너지원 탄수화물의 좋은 공급처…영양 우수성 홍보 필요
식생활 급변…학교급식 등 쌀과 친숙해지는 환경 조성해야
즉석밥·가공밥 소비 늘어…젊은 층 간편식 접근성 제고할 터
​​​​​​​농정원 주최 ‘쌀밥, 누명을 벗다-밥 중심의 건강한 식습관’ 세미나

“쌀밥은 다이어트의 적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쌀에 대한 오해와 육류 중심의 서구화된 식습관이 자리 잡으며 쌀 소비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식이섬유가 풍부한 쌀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비만예방은 물론 당뇨, 대장암 등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미나에 앞서 내빈들이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수만 농정원 실장, 박성용 농식품부 사무관, 이종순 농정원장,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강재헌 성균관대 의대 교수, 김종인 농경연 연구위원(사진=식품음료신문)
세미나에 앞서 내빈들이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수만 농정원 실장, 박성용 농식품부 사무관, 이종순 농정원장,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강재헌 성균관대 의대 교수, 김종인 농경연 연구위원(사진=식품음료신문)

5일 농정원 주최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쌀밥, 누명을 벗다-밥 중심의 건강한 식습관’ 세미나에서 강재헌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최근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간단히 빵과 우유로 대신하는 식사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식습관은 저녁에 과식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공복기간을 거친 우리 몸의 기초대사량을 낮추고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향으로 대사가 진행돼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재헌 성균관대 의대 교수(사진=식품음료신문)
강재헌 성균관대 의대 교수(사진=식품음료신문)

강 교수에 따르면 쌀은 열량이 낮고 만복감을 줘 비만 예방에 효과가 있고, 장내 콜레스테롤이 인체에 흡수되는 것을 억제해 동맥경화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펙틴 등의 수용성 식이섬유는 식사 후 혈당 상승을 억제해 당뇨병 예방은 물론 변비에도 좋아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러한 밥 중심의 우리 한식이 비만 관련 대사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좀 더 자세히 연구하기 위해 호주 시드니 거주 주민 70명을 대상으로 하루 두끼를 한식도시락과 양식도시락을 제공하며 12주간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체지방률은 한식군에서 2.6%가, 양식군은 3.2%가 각각 감소했으나 안드로이드(Android) 부위의 체지방 감소율은 한식 4.1%, 양식 3,8%로 나타나 한식군이 복부비만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식군의 공복혈당은 5.1mg/dl가 감소한 반면 양식군은 0.5mg/dl 증가했고, 인슐린은 한식 5.0mg/dl, 양식 1.3mg/dl 감소됐다. 아울러 HOMA-IR도 한식은 0.9%가, 양식은 0.2%가 각각 줄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종합해 한식군의 당대사 기능 개선효과가 양식군에 비해 보다 향상됐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 강 교수의 설명이다.

강 교수는 “이는 약 3개월의 단기 임상시험 결과지만 장기 임상시험으로 이어질 경우 양식과 비교해 한식의 우수한 효능은 더욱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쌀은 한반도의 자연환경에 가장 적합한 식품이며, 독특한 맛과 뛰어난 영양을 지녔다. 특히 잡곡을 혼식하거나 현미밥을 먹을 경우 더욱 많은 영양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며 “최근에 급증하는 비만 예방을 위해서도 우리 전통 식이인 밥 중심 식사를 유지 발전 시켜 우리 전통 식문화를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쌀밥 중심의 균형잡힌 식생활을 할 경우 오히려 ‘탄수화물중독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탄수화물중독증은 빵이나 과자 등과 같은 탄수화물이 든 음식을 자제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먹는 증세로, 이를 피하려면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면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정 교수는 “우리 뇌는 에너지원을 탄수화물로만 사용하는데, 단당류인 글루코스로부터만 얻는다. 이 글루코스를 주기적으로 공급해주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쌀밥을 섭취해 공복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만약 쌀밥을 규칙적으로 섭취하지 않는다면 우리 뇌가 단 것을 찾게 되고, 더 강한 맛의 탄수화물을 찾게 돼 결국 탄수화물중독증에 걸리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의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이 60kg 이하로 감소한 부분에 대해서도 정 교수는 처음부터 문화적 논리로 풀어보려는 노력 보다는 쌀이 보유한 영양학적 우수성을 먼저 전파한 뒤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밥 중심의 건강한 식습관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패널들이 참석해 밥 중심의 건강한 식습관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제수만 농정원 실장,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강재헌 성균관대 의대 교수, 김종인 농경연 연구위원, 박성용 농식품부 사무관, 박찬일 요리연구가(사진=식품음료신문)
밥 중심의 건강한 식습관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패널들이 참석해 밥 중심의 건강한 식습관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제수만 농정원 실장,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강재헌 성균관대 의대 교수, 김종인 농경연 연구위원, 박성용 농식품부 사무관, 박찬일 요리연구가(사진=식품음료신문)

이에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밥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쌀이 주식임에도 쌀을 먹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엔데믹 시대에 들어서며 소비자 식생활 패러다임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밥상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빵 등으로 대체하거나 배달 음식 등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학교급식 등을 통해 쌀밥에 대한 영양학적 가치를 어릴 때부터 조기 교육해 쌀과 친숙해질 수 있는 환경 조성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성용 농식품부 식량산업과 사무관은 “쌀 중심 식습관 학교 운영 등 교육을 통해 쌀밥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쌀 소비 촉진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쌀 소비 촉진 관건은 간편하게 자주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마련이 중요하다고 본다. 쌀밥만 고집하기보다는 볶음밥, 간편식 등 가공쌀밥의 소비를 늘려 젊은 층에서 쌀밥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수만 농정원 실장은 “쌀 섭취 방식이 다양해졌다. 대표적으로 즉석밥 소비의 증가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쌀 구매는 줄었지만 반대로 즉석밥, 가공밥 등의 소비는 늘고 있다. 젊은 층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쌀의 우수성을 널리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순 농정원장은 “이번 세미나는 소비자들이 평소 갖고 있는 쌀에 대한 선입견과 궁금증을 해소해 쌀의 우수성과 영양학적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쌀에 대한 인식개선과 밥 중심의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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