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와 결합한 ‘푸드테크’ 삶의 효용 높여
AI·빅데이터와 결합한 ‘푸드테크’ 삶의 효용 높여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2.11.0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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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 수년 내 가정 보급 땐 집에서 외국 요리
‘트윈코리아’ 지도 기반 맛집 평가…메타버스서 음식 주문도
음식 배달 로봇 주방서 건물 전체 이동 수준…택배 활용 편리
치킨 조리 로봇 고용 1인 창업 가능…로보아르테 해외 진출

전 세계적으로 대체육, 곤충식품 등 연구개발이 활기를 띠며 푸드테크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식품 산업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푸드테크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약 600조에 달하는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맞춤형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일부터 4일까지 개최된 한국푸드테크협의회, 코엑스 주최의 ‘2022 푸드테크 컨퍼런스’에서는 AI, 메타버스, 로보테크 등에 대한 푸드테크 전문가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2022 푸드테크 컨퍼런스가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AI, 메타버스, 로보틱스, 개인맞춤, ESG 등 다양한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푸드테크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사진=푸드테크협의회)
△2022 푸드테크 컨퍼런스가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AI, 메타버스, 로보틱스, 개인맞춤, ESG 등 다양한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푸드테크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사진=푸드테크협의회)
△이현재 우아한형제들 CPO
△이현재 우아한형제들 CPO

이현재 우아한형제들 CPO는 “음식과 기술이 결합해서 새로운 시작을 이끄는 푸드테크라는 단어를 최근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AI, 로봇, AR/VR, 로봇 등이 활용되며 IT 기반 회사뿐만 아니라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도 데이터를 이용해 효율을 끌어내고 있다”며 “지난 세기에는 오일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빅데이터가 삶의 효용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푸드테크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빅데이터는 데이터의 양이 많은 것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해 맥락을 찾아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는 배달의민족의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예시로 들며 빅데이터의 활용 범위 및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작년 ‘배달의민족’ 앱에서만 20조 원 규모의 매출액이 발생했는데 주목할 점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더라도 각 동마다 주문하는 메뉴가 다르다”며 “식약처에서도 국민들이 어떤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지 등을 파악해 식문화 정책 수립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고 기상청에서도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주문 메뉴 등을 파악하고 국토부에서도 배달원의 도로 이용 현황 등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빅데이터는 상권 결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 과거에는 매장 오픈에 위치가 중요하게 작용했으나 배달이 활성화된 최근에는 주문량, 주문 장소 등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입점 장소를 결정하는 것. 

아울러 그는 빅데이터 외에도 여러 가지 푸드테크가 발달되며 수년 내에 3D 프린터가 가정에서의 전자레인지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에서 미국 뉴욕의 음식은 물론 프랑스 유명 셰프의 파스타 등을 손쉽게 맛볼 수 있는 것.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듯 레시피를 다룬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서 궁극적으로 주거생활까지 변화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배달의민족은 2017년부터 로봇 사업에 착수, 자율주행로봇 ‘딜리’를 선보였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우버(Uber) 등을 뛰어넘어 로봇이 길가에서 주행하며 음식을 소비자에게 배달한다. 실제 배달의민족은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영등포구 등 아파트에서 아파트에서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그는 “푸드테크는 단순히 한 가지 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AI를 활용한 주문 예측, 가정 및 회사에서의 배달로봇 보편화 등 다양한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푸드테크는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의미하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음식의 가치를 모두가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익 식신 대표
△안병익 식신 대표

안병익 식신 대표는 푸드테크 메타버스와 외식특화 공간 메타버스(Metaverse) 서비스에 대해 발표했다. 

안 대표에 따르면 뛰어넘는다는 의미인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메타버스는 단순한 가상세계가 아니라 초세계를 의미한다. 그는 메타버스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인터페이스(Interface)가 진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컴퓨터와 대화를 하는 시대가 펼쳐지며 물리적 공간과 온라인이 하나가 된 것. 

또한 대체육, 대체식품도 클래시 페이크(Classy fake)를 보여주는 메타버스 사례다. 6일 만에 제조한 ‘어보미네이션’ 위스키는 21년산 위스키와 동일한 맛을 낸다. 21년 동안 숙성하지 않아도 단시간에 기존 제품과 유사한 수준의 맛을 구현해 가치를 제공한다.

아울러 그는 식신이 운영하는 ‘트윈코리아’를 예시로 들며 발표를 이어갔다. 트윈코리아는 실제 지도를 기반으로 맛집 평가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트윈코리아 사용자는 메타버스 공간을 체험하는 동시에 음식을 주문해 실제 매장에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또 트윈코리아 내 땅(셀)을 보유한 경우 백화점, 쇼핑몰 등 80여 개 건축물을 지을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제품 판매를 통한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그는 “메타버스는 팬데믹 시대에 수업 및 회의 등을 화상으로 대체하며 직접 만나지 않아도 의견을 공유한 것과 같이 시간과 공간의 깨뜨리는 서비스”라며 “서빙 및 셰프로봇 등에 의한 무인매장, 장내 미생물과 식이습관 등을 결합해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을 할 수 있는 메타헬스 등 디지털과 물리 환경을 잇는 푸드테크는 메타버스의 일환인 동시에 메타버스를 통해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로보테크를 주제로 발표를 맡은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서빙로봇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한편 확산된 배달 문화를 고려한 ‘서비리프트’ 모델을 소개했다. 

베어로보틱스의 서빙 로봇 ‘서비’는 사용 편의성은 물론 위생 및 식품안전을 고려해 설계됐다. 특히 식당 내부를 돌아다니며 음식을 나르는 점 등을 반영해 로봇 내에 해충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틈을 없애고 미국 NSF인증까지 완료했다. 

그는 “로봇은 외식업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도구”라며 “식당에서 로봇이 직접 소비자에게 음식을 서빙하도록 하거나 주방에서의 음식을 종업원이 신속히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를 도와주는 방식으로 이용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며 식당뿐만 아니라 행사장, 호텔 룸서비스 등 사용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배달하는 로봇 ‘서비리프트’에 대해 소개했다. ‘서비리프트’는 배달원들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여 배달시간을 단축시키는 한편 배달원의 수익 증대까지 이끌 수 있는 로봇이다. 배달원들이 최종 목적지까지의 최단 거리 등은 직접 설정할 수 있으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상황은 조절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설계됐다. 배달음식은 물론 상업적 건물에서의 서류, 택배 등 배달에도 편리하다고.

그는 “현재 베어로보틱스는 일반 음식 서빙뿐만 아니라 국물류와 같은 액체를 안정적으로 서빙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실내 주행 로봇에서 나아가 건물 전체를 돌아다니며 배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 단계까지 왔다”며 “로봇이 외식업 등을 비롯 각종 3D 업종을 대체하면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의 경계가 모호해질 뿐만 아니라 모두가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봇이 가져다주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는 음식과 기술이 만나는 치킨 조리로봇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푸드테크 시장의 확장 요인으로 △코로나19 △ESG △인력난 △음식 개인화 4가지로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자리 잡은 비대면 문화와 건강, 환경 등을 배려한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개발을 지향하는 ESG 실천 기업 등이 푸드테크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아울러 강 대표는“미래 소비의 중심이 되는 MZ세대는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라는 소비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맛 등 고객 요구사항을 주문 즉시 수행하며 MZ세대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로봇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봇을 이용해 1인 창업이 가능한 로보아르테는 현재 7개의 직영점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1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로보아르테의 치킨 조리 로봇은 1대당 한 시간에 50마리 치킨을 튀길 수 있는 것이 특징. 또 주문이 들어오면 영수증이 로봇에 바로 꽂힐 수 있도록 ‘오더커넥트’ 기술을 개발해 사람이 영수증을 확인하는 과정 등을 거치지 않아도 주문 처리 및 조리가 가능토록 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로보아르테는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약 250평 규모의 뉴욕 매장 오픈을 앞두고 뉴욕시 규제에 적합한 전기용량, NSF인증 등 작업을 진행 중이다. 뉴욕 매장에서는 칵테일 등을 조리하는 알코올 로봇도 선보일 예정이다.

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아마존, 맥도날드, 도미노피자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푸드테크 기술개발에 활약 중”이라며 “현재 국내 푸드테크 기업은 타 산업 ICT 기업에 비해 수는 적지만 미래에는 푸드테크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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